워케이션은 일과 여행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주로 타 지역에 가서 원격 근무를 할 때 쓰이는 용어다. 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산업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내게는, 출장이 곧 워케이션이 된다. 주로 노트북을 가지고 이동하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일을 하고, 강의처에서 강사용 숙소를 마련해줄 경우 출장은 자연스레 여행으로 확장된다.
5월에는 부산 워케이션 후기를 소개했다면, 6월에는 경주에 다녀왔다. 물론 이번에도 강연 때문에 내려간 것이고 발표 시간 외에는 자유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숙소였던 힐튼 경주 후기를 중심으로 간단히 기록해 둔다. 더 자세한 일정은 유튜브에 정리해서 올릴 예정.
보문단지의 대표 호텔, 힐튼 경주에서의 1박 2일
KTX로 도착한 신경주역은 경주의 주요 도심 및 관광지와 1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 시내에서 보문단지로 오가는 버스도 그리 자주 있지 않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노선을 알아보는 혼잡한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경주의 모빌리티 인프라는 경주가 가진 명성과 중요도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버스는 멀리 돌아가는 노선이라 불국사까지 내려갔다가 겨우 시간 맞춰 보문단지에 도착했다.
호텔 입구에는 이미 내가 발표를 할 행사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은 잠시 뒤로 미루고, 발표시간이 임박해서 서둘러 행사장으로 향했다.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관련 심포지엄에서 내가 맡은 발표는 '트래블 테크 트렌드 - 기술이 바꾸는 여행'으로, 이번에 출간한 저서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책에서는 3장 '트래블 테크'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짧은 발표를 마치고, 배정받은 객실로 향했다.
로비에서 유난히 내가 유심히 봤던 것은 힐튼이 '아너스 멤버에 가입하세요' 안내를 여기저기 해놨다는 것인데, 과연 사람들이 아너스 멤버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알까 싶은 생각이 든다. 힐튼 아너스 홈페이지에서 그냥 무료 가입만 하면 공홈 세일 때 OTA보다 저렴한 객실가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소비자에겐 여전히 너무 어려운 이야기다.
어쨌든 오랜만에 체인 호텔에 오니, 쾌적하다. 다만 이 기간에 대형 행사들이 많아서인지 객실이 트윈밖에 남지 않았나보다. 혼자 머무는데 트윈 객실을 받았다. 힐튼 경주 객실별 가격은 여기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클릭)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호텔 정면의 벽 전체가 통유리창이라는 점이다. 특별한 전망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밝고 탁 트인 전경이 마음에 든다. 보문단지 일대가 한눈에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워케이션, 즉 일과 여행을 함께 해야 할 때 체인 호텔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책상과 의자다. 별도의 워크 플레이스를 쓸 수 없더라도 객실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준다. 사실 많은 대형 호텔이 별도의 사무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로비는 너무 혼잡하거나 마땅한 자리가 없고, 라운지는 클럽 엑세스만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상 워케이션 목적으로 호텔을 택한다면 객실이 사무 공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의자나 책상의 퀄리티가 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이다. 힐튼 경주의 경우 대다수의 여행자가 레저 목적으로 오기 때문에 책상을 거의 쓰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매우 유용한 시설이었다.
힐튼 경주 객실별 가격은 여기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클릭)
책상과 의자 외에 또 하나의 장점은 출장자에게 최적화된 어메니티들이다. 차와 커피가 넉넉하게 갖춰져 있고, 옷장에는 다리미가 있다.(요즘 나의 출장 필수템) 욕실에는 욕조가 있어 피로를 풀수 있다. 이거면 충분하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는 이 욕조를 딱히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힐튼 근처의 더케이 호텔에서 운영하는 온천 사우나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8500원에 노천 온/냉탕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힐튼에도 사우나가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더케이 호텔로 가기를 강력 추천해본다. 더케이 호텔 온천 사우나에 갈거라면 무조건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는게 좋다. 현장가와 4천원 이상 차이가 난다. 마이리얼트립은 8500원, 현장에서는 1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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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경주의 조식은 양식과 한식 등 부족함없는 뷔페 셀렉션이 갖춰져 있었다. 특이했던 점은 커피 스테이션이 따로 있어서 커피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호텔 뷔페에는 커피 머신 몇 대가 놓여져 있는 게 다인데,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여러 커피를 그때그때 제조해주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아메리카노 외에도 라떼, 카푸치노 등 4종의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커피 테이크아웃만 되도 테이블 회전율이 더 빨라질 텐데 허용하지 않는 점이 좀 아쉽다. 아마도 카페 등 부대시설 매출 때문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한가롭게 식사를 마치고 오전 8시 좀 넘어서 나올 때 보니, 뷔페 입장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힐튼 경주 1층의 피트니스도 투숙객은 무료여서 알차게 이용해 주었다. 크지는 않지만 한적하고 시설도 좋다. 타 호텔처럼 일회용 생수는 제공하지 않으니 혹시 물이 더 필요하다면 미리 텀블러 등을 챙겨가면 좋다. 이제 짐챙겨 체크아웃하고 시내로.
경주 로컬여행 1. 성동시장
경주 하면 교리김밥이 가장 유명하고 보문단지에도 지점이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구도심으로 가서 다른 김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경주의 원도심 지역이 여전히 황리단길 외에는 관광 활성화가 잘 되고 있지 않아서 이참에 둘러보자 싶었다.
성동시장의 보배김밥에서 우엉김밥을 포장했다. 아직 취식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미안해 하셔서 내가 더 죄송했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 상에는 보배김밥의 위치가 틀리게 표시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헤매겠구나 싶었다. 규모가 꽤 컸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김밥집과 분식집들 외에는 특별한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던 시장을 뒤로 하고, 포장한 김밥은 황리단길 초입에 앉아서 왕릉을 바라보며 뚝딱 해치웠다.
경주 로컬여행 2. 하나로마트
요새 국내여행 다닐 때마다 반드시 하는 쇼핑 중 하나가 하나로마트에서 그 지역 생산물을 사는 일이다. 경주에도 싱싱한 채소가 많이 나는데, 내가 발견해서 사온 건 바로 서양요리에 많이 쓰는 꼬마 양파 '셜롯'이다. 셜롯을 경주에서 재배할 줄이야.ㄷㄷ 그 외에 쌈채소도 조금 샀다.
단석가의 보리빵, 그리고 전날 화수 브루어리 경주점에서 사온 경주맥주 정도로 단촐한 쇼핑목록이 전부다. 어쨌든 이번 경주 워케이션도 잘 마무리했다. 곧 영상도 업데이트할 예정.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유튜브 채널 'nonie kim'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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