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워케이션 in 제주 - 베드라디오 도두봉에서 요가 & 하이킹 여행 후기

 

 

 

제주공항 근처의 새로운 호텔, 베드라디오 도두봉

제주도에 출장을 올 때마다 새로 생긴 호텔이나 숙소를 경험해보려고 하지만, 늘 아쉽다. 제주에 오게 되는 일 중 90% 이상이 제주시(주로 공공기관..)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서귀포나 서쪽, 동쪽은 사실상 투숙이 불가능하다. 제주시라고 해봐야 동문시장 일대 아니면 연동 방면이고 좀더 벗어나면 마땅한 호텔조차 없다.

 

그러던 중 아주 신선한 위치에 새로운 호텔이 오픈했다는 걸 알게 됐다. 제주공항 서편의 도두봉 앞에 문을 연 베드라디오 도두봉이다. 베드라디오 도두봉 자세히 보기

 

베드라디오는 원래 동문시장 인근의 로컬 기반 호스텔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이전에 리뷰한 적이 있다. 

제주 구시가 여행에 최적화된 위치의 편안한 숙소, 베드라디오 동문

 

 

 

 

 

로비에 들어서니, 동문시장에서 이미 경험했던 캐주얼한 브랜드 이미지와 호텔만이 선사하는 여유있는 공간감이 조화를 이룬다. 호스텔처럼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흐르면서도, 호텔만의 프론트 서비스는 제공된다. 프론트에 직원이 없을 때는 안내문에 놓인 번호로 연락을 하면 된다. 

 

 

 

 

 

현재 운영 중인 객실이 20여 개 뿐이어서, 더블룸은 이미 만실이라고 해서 트윈룸을 받았다. 그런데, 객실 채광이 참 좋다. 특별한 인테리어랄 게 없는 객실인데, 워낙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데다 맞은 편에 도두봉 방향이 훤히 내다보여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다. 

 

 

 

 

침대 위에는 도두봉과 해안도로 일대를 달리는 이들을 담은 일러스트가 걸려있다. 사실 그 외에는 전혀 꾸몄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심플한 객실인데, 책상은 연식이 제법 느껴져서 살펴보니 꽤나 수 년간 사용했던 가구로 보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호텔 전체가 이미 2015년 경에 오픈해 운영을 하던 호텔이었고, 이를 베드라디오가 인수받아 재오픈한 것이라고 한다. 베드라디오 도두봉 자세히 보기

 

 

 

 

그런데 책상 모서리에 QR코드가 붙어있어, 무심코 찍어보니 노션에 잘 정리된 호텔의 정보 페이지가 나온다. (바로 가기)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안내, 그리고 대중교통과 주변 즐길 거리 등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정보는 객실에 들어선 투숙객 단계에서도 필요하지만, 호텔을 예약한 직후에 제공되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더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호텔 예약처가 여러 외부 OTA로 흩어져있다 보니 호텔의 자체 공지나 정보 링크를 전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특히 호텔 사용설명서 중에서, 벽걸이 거울에서 인생샷 찍기와 같은 호텔 활용 아이디어를 써놓은 대목이 빛난다. 호텔 객실이라면 의례히 걸려 있는 거울인데도, 이를 '사진찍기'에 활용하라고 안내하는 것이다. , mz세대 맞춤형 아이디어로 볼 수 있다. 배웠으면 실행을 해주는 게 예의다.  

 

 

 

 

화장실이 객실보다 좀더 이전 호텔의 원형이 많이 남아있는, 오래된 디자인이다. ㅎㅎ 그래서인지 수건에도 브랜드를 반영하는 등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수건걸이 외에는 옷이나 사용한 수건 등을 별도로 걸 수 있는 걸이가 없어 조금 불편해서, 호텔에 이야기해 두었다. 

 

베드라디오 도두봉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도두동 웰니스 코스 1. 도두해수파크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좋아하던 스파, 사우나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다가, 최근에는 방수 마스크를 장만하고 여행지에서 사람 없는 평일 오후 시간대에 조금씩 다녀보고 있다. 부모님도 제주 올 때마다 들르시는 도두해수파크가 마침 숙소 바로 근처여서, 체크인하기 전에 미리 들렀다. 이곳의 특징은 단연 해수탕인데, 19도의 아주 차가운 해수탕과 40도 이상의 뜨거운 해수탕이 둘 다 있어서 나처럼 어깨나 목 치료(?) 목적으로 목욕을 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도두동 웰니스 코스 2. 도두봉 하이킹 

도두동 쪽에 오는 건 처음이니, 모두들 가는 도두봉도 들려줘야 한다. 그 어느 봉우리보다도 쉬운, 약 10분도 안되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지만 더운 날씨에 저질 체력이라 이것도 힘들다....게다가 단체버스 관광객들이 쉬지 않고 올라오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곳. 잠깐 조용해진 순간에 앉아있다가 내려왔다. 

 

 

 

 

 

도두동 웰니스 코스 3. 오레스트 요가 (투숙객 무료 클래스)

베드라디오 도두봉 지하 1층에는 요가원이 있다. 서울 마포에서 요가원을 운영 중이신 원장님이 제주에 새롭게 오픈하셨다고 하는데, 요가 초보인 내게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스트레칭 중심으로 요가를 알려주셔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제주에 와서 요가를 하고 싶다면, 여기 묵으면서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끝나고 문자로 타임랩스 영상을 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는...(요새는 많은 클래스들이 인증샷이나 영상을 촬영해 제공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해안도로를 좀 걷고(절대 뛰지 않음), 베드라디오 대표님과 매니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인터뷰는 곧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따로 연재하기로 하고.

 

베드라디오 도두봉의 아침식사는 간단한 요거트 & 그라놀라와 커피/주스 택 1인데, 제주에서 직접 만든다는 그라놀라가 꽤 맛있다. 아침식사를 넉넉하게(?) 하는 내겐 약간 부족한 양이긴 했지만, 웰니스 컨셉 여행이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만약 나처럼 일과 여행을 함께 하려는 목적으로 제주에 가야 한다면, 베드라디오 도두봉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도두봉 일대에는 아름다운 해변 도로가 펼쳐져 있다. 즉, 호텔에서 나서면 바로 바다를 만날 수 있어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2. 택시로 10분 이내로 시내 어디든 갈 수 있고, 공항과도 가깝다. 

3. 지하 1층의 요가원에서 3만원 상당의 요가 원데이 클래스가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혜택 때문에라도 다시 가고 싶다. 해수 사우나도 바로 옆이라, 함께 묶어서 경험하면 완벽한 웰니스 여행이 완성. 

 

단점

1.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로비의 공용 데스크에는 몇 명 앉으면 꽉 찬다. 객실에도 등받이 의자가 없어서 오래 앉아 일하긴 어렵다.

2. 관광을 중시한다면, 도두봉과 해녀의 집(맛집) 외에는 딱히 특별한 볼 거리, 할 일이 없다. 

 

 

 

 

워케이션이니, 일도 하긴 해야지. 베드라디오 도두봉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택시를 탔더니 제주관광공사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사 뒷편의 한식 뷔페(개염지영말축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식당인데, 고사리 육개장 등 제주 전통 음식으로 뷔페를 제공한다)로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 일대에서 가장 힙해보이는 베이스노트 카페에서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신 후 관광공사로 향했다.

 

내가 하는 일이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이다 보니, 제주도에도 올 일이 꽤 잦아졌다. 제주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여행사와 스타트업 분들에게 강의에서 전달한 트렌드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제주 워케이션도 짧고 굵게 마무리한다. 

 

 

요가를 즐길 수 있는 제주 신상 호텔, 베드라디오 도두봉이 궁금하다면? 베드라디오 도두봉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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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유튜브 채널 'nonie kim'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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