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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올 여름 뜨는 웰니스 여행, 어디서 만들까? 7월 2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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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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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뜨는 웰니스 여행 패키지, 그런데....
제가 올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눈여겨 보고 있는 현상은 바로 비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입니다. 전통적인 여행사가 아닌데도 여행사 패키지와 동일하게 상품을 구성하고 모객을 하고 일정을 진행하는 상품을 내놓는 사례를 의미합니다. 원래 교통과 숙박을 포함한 여행 패키지는 반드시 여행업 등록을 한 정식 여행사만 할 수 있는데요. 여행사와의 협업이나 교통수단을 포함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비 여행업체들이 뛰어들고 있고요. 특정 분야의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훨씬 더 전문적이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테마 여행상품을 내놓는 경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웰니스입니다. 웰니스는 요가나 명상, 운동 등 정신과 신체적 건강에 테마를 둔 전문 분야죠. 따라서 관광을 주로 했던 여행사보다는 웰니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웰니스 여행도 더 잘 기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웰니스 상품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아시아의 웰니스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 웰리에서 모객 중인 다낭 웰니스 트립입니다. 3박 4일간 다낭의 리조트에 머물면서 전문 요가선생님에게 매일 요가를 배우고 1일 1 스파, 그러니까 스파 마사지를 받는 일정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웰니스 목적으로 다낭에 간다면 사실상 이 상품만큼 최적화된 상품이 없는 거죠. 이미 웰리는 강원도와 괌에서 유사한 트립을 진행해온 바 있어서 이번 트립이 처음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웰니스 여행은 아예 여행업 바깥에서 만들어진 상품인데요. 바로 판교의 필라테스 학원인 보다 필라테스에서 기획한 제주 주말 리트릿 여행입니다. 이 상품 역시 매일 필라테스와 명상 프로그램이 있고요, 로컬 음식을 포함한 식사 등 프로그램 전체가 휴식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을 기획한 원장님 성함이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2010년대 초반에 트래블로라는 여행 일정 만들기 서비스를 기획하셨던 분이네요. 여행 서비스 기획자에서 웰니스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둘을 조합해 새로운 여행상품을 만드셨네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이 상품의 경우 여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을 포함할 수 없었을 테고요, 그래서 2박 3일 40만원 대의 프로그램 비용에는 항공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각자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이제부터는 특정 분야와 여행의 경계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패키지가 정말 많이 탄생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첫번째 현상으로 웰니스 여행 두 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주 + 웰니스 + 호텔이 만나면? 베드라디오 도두봉
웰니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난 주 제주도 출장에서 묵었던 새로운 제주도 호텔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제주 국제공항 근처의 도두봉 맞은 편에 문을 연 베드라디오 도두봉입니다. 호텔 바로 가기

저는 베드라디오에 묵은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1호점은 호텔이 아니라 호스텔이고 동문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로컬과 커뮤니티, 소셜 이런 개념을 호스텔과 접목해서 새로운 여행문화를 소개하고자 한 회사인데요. 2018년 서울에서 열렸던 여행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에 제가 특강을 갔다가 스타트업 대표 참석자 중에 베드라디오 대표님이 계셔서 만나뵙게 되었는데요. 그 행사를 주관했던 기관에 제 수강생 분이 일을 하고 계셨는데, 세상에 그 분이 이 호스텔로 이직을 하셨다는 소식에, 저도 베드라디오에 묵고 와서 이런저런 피드백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2호, 3호점을 계속 확장하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베드라디오도 그 이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코로나도 있었고, 2호점으로 펀딩까지 진행했던 제주 구도심의 옥림여관 리뉴얼도 사업이 취소가 되면서 한동안 어려운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도두봉에 있던 한 호텔을 다시 개조해서 2호점을 정식 오픈해서 이제 막 3개월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출장도 마침 제주시 일정이어서 바로 예약해서 묵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호스텔과 호텔의 경험은 다르네요. 물론 호텔 책까지 낸 저에게는 호텔 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이번 베드라디오 도두봉의 지하 1층에는 요가원이 있고, 투숙객은 저녁과 아침에 요가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립이나 여타 여행 플랫폼에서 제주도 요가 수업을 한번 들으려면 3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하거든요. 오레스트 요가는 서울의 오요가 원장님이 직접 수업을 해주셨는데, 아주 만족도가 높았어요. 그리고, 아침에는 소셜 러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게 화목토에만 있고요. 저는 러닝이 없는 날 묵어서 개별적으로 해안 도로를 걷거나 러닝을 즐기면 됩니다. 아침에는 요거트와 그라놀라 세트를 주고요.
즉 베드라디오의 호텔 버전은 철저히 웰니스를 표방하는 호텔이에요. 관광지가 아닌, 다소 생소한 지역의 호텔에게는 이렇게 하나의 뚜렷한 무기가 필요했던 겁니다. 대표님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조만간 베드라디오의 인사이트는 정리해서 유튜브에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제주도를 웰니스 테마로 여행하고 싶다면 저는 한번쯤 경험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베드라디오 도두봉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랜선 북클럽 2장. MZ세대의 경험 소비가 바꾸는 여행
목차
여행사가 필요 없는 밀레니얼, 여행사를 모르는 Z세대 75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떠오른 밴라이프와 글램핑의 매력 84
열망이 이끌어온 여행 소비, 퍼스트 클래스에 숨겨진 양극화 비즈니스 94
특급 호텔 문 닫는 한국, 로컬 호텔 문 여는 일본 102
도한놀이 즐기는 일본 Z세대 vs 한옥 테마파크 가는 인도네시아 Z세대 , 111
170억 원 들인 관광 캠페인, 남은 것은 패러디뿐? 121
밀크티 하나로 Z세대 줄 서게 만드는 도시 131


2장에서는 여행업계의 새로운 주류 소비자로 떠오른 2030 세대의 여행 소비 특징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전작인 <여행의 미래>에서도 상세하게 다루었던 주제이기 때문에, 이번 책에서는 2장 한 장만 할애하면서 최신 사례를 다루었고요. 특히 여행의 미래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글로벌 MZ세대의 흐름을 담고자 했는데요. 이들이 팬데믹 이후 보여준 뚜렷한 여행 소비의 경향을 대륙 별로 골고루 소개했습니다.

밴라이프와 글램핑 열풍의 경우 미국과 영국,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에서도 거의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였는데요. 다만 중국에서는 캠핑 문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만큼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동하는 차량에서 살아가는 밴라이프와 글램핑 모두,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MZ세대의 최종 목적이라는 건 대륙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같습니다. 이에 따라 밴라이프와 글램핑을 도와주는 사업들은 팬데믹 기간에 굉장한 매출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순수하게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쓰이는 장비들이 이쪽 비즈니스의 주류였다면, 지금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연출해주는 서비스가 비즈니스의 주류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눈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장에서 단순히 MZ세대의 인증샷 문화 위주 여행문화를 트렌드로 나열하는 것보다는, 이 인증샷 문화가 생겨난 근본 원인을 더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근본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유행은 계속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분석은 경영영제 분야라기 보다는 사회학에 좀더 가까운 접근이라, 출판사에서는 전체 책의 흐름과 다소 결이 맞지 않는다는 피드백도 있었고 원고도 빠질뻔 했었는데요. 그 내용이 바로 2장의 '열망이 이끌어온 여행 소비, 퍼스트 클래스에 숨겨진 양극화 비즈니스'입니다.

저는 인증샷 여행의 원인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 그 열망을 만들어내는 것은 계급화된 소비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소셜미디어 환경과 포모(FOMO) 현상, 즉 세상의 유행에 뒤쳐질 수 없다는 비교 욕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퍼스트 클래스의 주 고객이 평범한 소득을 가진 소비자로 변해온 과정, 그리고 플렉스 소비가 어떻게 여행 소비에 적용되는지를 다루고자 했는데요. 이러한 경향은 특히 2030 세대에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최근 MZ세대가 호캉스를 넘어 독채 숙소에 30~40만원 이상의 큰 예산을 책정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고요. 우리가 이런 현상을 성찰하지 않는다면 과잉 관광, 오버 투어리즘을 다시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장에서 꼭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조만간 대학에서도 여러 특강을 하게 될 것 같은데 20대 분들이 전시성 여행에 가지고 있는 생각도 한번 꼭 들어보고 싶고요. 혹시나 이 방송을 보고 계신 2030 분들이 계시다면 2장을 읽으시고 나서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2장 랜선 북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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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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