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초 휘닉스 제주를 다녀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여행 일정을 조금 늘려서 제주의 이런저런 숙소에 1박씩 하며 제주를 처음으로 제대로 둘러보고 왔다. 그 중에서도 첫날 묵었던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앞으로 계속 제주를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절로 들게 해준 혁신적인 숙소였다. 성산일출봉을 이렇게도 즐길 수 있구나 싶었던, 힙한 숙소 플레이스 캠프에서의 1박 2일. 









성산일출봉의 힙한 숙소, 플레이스 캠프 제주 

제주공항에서 버스를 탄 지 1시간 반을 훌쩍 넘겨, 드디어 성산일출봉 근처에 도착했다. 호텔로 걸어가는 길에는 가벼운 차림과 가방으로 나와 같은 곳을 향하는 '혼행' 여행자가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이들도, 가기 편리한 제주시나 서귀포가 아니라 굳이 여기서 머물기 위해 오랜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찾아온 것이다. 


호텔이라는 명칭조차 빠져있는 이 숙소의 이름은 플레이스 캠프 제주다. 제주의 명소인 성산일출봉 일대이다 보니 주변에는 규모있는 호텔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하지만 유독 이 숙소만은 기성 호텔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시설과 콘셉트로 무장하고 젊은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단일 빌딩에 모든 시설이 밀집해 있는 구조가 아니다. 메인 숙소 동인 아트 동, 액티비티와 숙소가 함께 자리한 패션(Passion) 동, 여러 식당과 숍이 입점해 있는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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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호텔여행 온 김에 내가 쓴 책 인증샷도 하나 남겨주고.:)



스탠다드 더블룸

비좁다는 평이 자자한 이곳의 스탠다드 더블룸은 생각보다는 답답하지 않았다. 객실에 놓인 낡은 노트는 이전에 이 방에 머물렀던 이들의 길고 짧은 사연으로 가득했다. 매일 아무도 오지 않았던 것처럼 준비되어야 하는 호텔 객실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을 읽는 일은 이질적이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문득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선보인 유머러스한 숙박 상품이 떠올랐다. 이곳의 좁은 객실을 두고 '감옥같다'는 리뷰가 많이 올라오자, 아예 죄수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아침에는 요가를 하며 참회문을 쓰는 '감빵생활 패키지'를 론칭한 것이다.(현재는 종료) 어찌 보면 숙소 이용자들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B급 문화코드가 어느 정도 통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숙소이기에 가능한 시도다.










욕실이 작아서 세면대는 객실에 따로 분리가 되어 있는데, 이런 구조의 호텔이 요새 많다보니 특별히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요새 플라스틱 용기로 된 어메니티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추세인데, 플레이스 캠프는 독특하게도 필름지 형태의 욕실 어메니티를 갖춰 놓았다. 어차피 이것도 환경 오염이라고 하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이 편이 훨씬 편리했다. 


대용량 어메니티가 물론 가장 좋겠지만 오염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고, 용기형 어메니티는 애매하게 남는데 필름지는 깔끔하게 쓰고 버리면 되니 말이다. 일반 호텔에서는 미관상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필름지 어메니티가, 되려 이 숙소에서는 궁합이 좋다. 그리고 샴푸와 샤워젤의 품질 또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본품은 숙소 내 셀렉트숍에서 판매한다) 











저녁 @ 스피닝 울프

늦기 전에 해피아워 쿠폰을 쓰기 위해 펍 '스피닝 울프'로 향했다. 혼자 와서 즐기는 이들도 많고, 나처럼 치킨을 포장하는 이들도 많다. 여름에는 너른 야외 앞마당에 매트를 깔고 이곳의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단다. 기성 호텔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풍경이다. 숙소 내에 있는 여러 레스토랑과 도렐 카페는 이미 성산 일대 맛집으로 꼽혀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체크인할 때 스피닝 울프의 2만원짜리 치킨을 9900원에 파는 해피아워 쿠폰을 받았는데, 이것 또한 강력한 구매 동기가 된다. 멀리 나가서 밥사먹기도 귀찮고 오늘은 스피닝 울프에 공연도 없어서, 객실에 치킨을 포장해 와서 일도 하면서 편히 먹기로 했다. 생맥을 못 마시는 게 좀 아쉽긴 한데, 숙소동 내에 CU 편의점이 있어서 제주 펠롱에일 캔을 판다. 나중에 제주시 와서 가격을 비교해보니 외려 여기가 더 싸더라는.  









식음료 뿐 아니라 '플레이스 페이보릿'은 호텔이 구현할 수 있는 셀렉트 숍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보였다. 지금 밀레니얼이 가장 주목하는 잡화 브랜드와 제주 굿즈를 다양하게 입점해 놓았다. 호텔 내에서 부지런히 소비를 멈추지 않는 젊은 여행자들을 관찰하며, 지금의 소셜라이징은 꼭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것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암묵적으로 나와 비슷한 취향과 코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머무는 환경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식사 @ 도렐 카페

도렐은 서울의 용산에도 들어와 있지만 꼭 이곳 제주 성산 점에 와보고 싶었다. 숙소 내에 도렐 카페가 있어서 참 행복할 따름이다. 게다가 매장도 얼마나 예쁘게 꾸며놓았는지! 이곳에 묵으면서 한번쯤은 꼭 와볼만한 카페다. 치아바타 샌드위치도 3천원 대로 아주 싸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이날 아침에 허니 바게트가 갓 구워져 나오는 자태를 보고 도저히 외면할 수 없어서 한 놈 집어 들었다. 커피는 너티 클라우드라는 메뉴가 아주 유명한데, 평소에 단 맛의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아메리카노로 주문 완료. 











바삭바삭 달콤한 허니 바게트와 신선한 원두 커피 한잔으로 남은 아침잠을 깨우며, 아무도 없는 도렐 카페의 2층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2020년의 시작이 참 멋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물론 플레이스 캠프만의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나처럼 혼자 묵었던 게 아니라면 객실은 상당히 좁은 편이고, 액티비티는 반드시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해야 하고 요가복 대여도 안된다고 해서 아침 요가는 결국 하지 못했다. 이곳을 200%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미리 준비를 잘 알아보는게 좋다. 객실 예약 후에도 홈페이지에 미리 가서 일정 중에 어떤 액티비티나 클래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숙소의 위치가, 액티비티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성산일출봉을 다녀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처럼 젊은이의 나이를 이미 지난 사람이라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젊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또 가보고 싶다. 다음에는 호텔 내 다른 맛집들 찾아다니면 식사도 해보고, 요가와 액티비티도 경험해보는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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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추천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 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 부터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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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럽 2020.02.07 21:42

    맛나식당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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