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도 겨울여행,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2. 민트 레스토랑 & 조식, 유민미술관

새해 맞이 제주여행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와 함께 했다. 부모님을 모시는 가족여행이다 보니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택했는데, 단순히 숙박 패키지가 아니라 '여행' 패키지 수준으로 잘 짜여 있었다. 감귤따기와 오름 여행을 마치고 즐기는 저녁의 코스 디너는 너무나 훌륭해서 엄마의 폭풍 칭찬을 들었고, 조식 뷔페 역시 깔끔하고 먹을 만한 메뉴가 풍성했다. 부모님이 커플 촬영(..)을 하시는 동안 유민미술관으로 향했는데, 소문으로만 들었던 미술관의 웅장함에 넋을 잃었던 시간이었다. 바쁘게 움직인 만큼 많은 경험을 안고 돌아온,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두 번째 후기.







민트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건축물 자체가 휴식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는 '글라스하우스'라는 기하학적인 건물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휴식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미 어둠이 빠르게 내려앉은 겨울 저녁인지라 아쉽게도 석양은 놓쳤지만, 밤에 만나는 글라스하우스는 또 그 나름의 신비함을 뿜어낸다. 


이곳 글라스하우스 2층에, '민트'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올 인클루시브 원더랜드 패키지에는 민트에서의 '테이스트 오브 제주' 코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저녁식사 하나만으로도 패키지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민트에 가면, 서울 다이닝 김진래 셰프의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양식의 조리법을 사용하지만 재료는 현지의 것을 조합하여 새로운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코스 역시 제주의 대표 식재료를 모든 코스에 내세우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요리들로만 구성했다. 웰컴 디시로 나오는 양파 포카치아와 양파 버터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신선한 전복과 방어, 제주 당근으로 만든 스프, 파래버터를 곁들인 대구 같은 애피타이저의 섬세한 맛과 프레젠테이션에 감탄했다. 양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조차 맛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으셨다. 


하지만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는 메인 요리였던 소고기 구이. 대체 고기에 무슨 일을 벌이신 거죠???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는다. 미국이나 호주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드러움이었다. 국내에서도 여러 잘한다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맛보았지만, 여기서 먹은 고기는 일반적인 스테이크의 식감이 아니었다. 맛은 훌륭하면서도, 질기지 않았다. 제주에서 먹은 모든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비어가든에서 맥주 한 잔

저녁에는 1층 로비의 라운지가 비어 가든으로 변신한다.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디너 코스는 물론이고 비어 가든 맥주세트까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유료 사우나도 패키지에는 모두 무료로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사우나까지 부지런히 다녀오신 부모님께 맥주 한 잔 하시라고 비어가든 자리 잡아드리고 나는 조용히 빠져드림...; 맥주 뿐 아니라 푸짐한 양의 갈릭 포테이토까지 함께 나오니, 그야말로 허기를 느낄 새가 없다. 그렇게 사우나와 맥주 한 잔으로 패키지 첫 날이 장렬하게 마무리 되었다. 











조식 뷔페 @ 코지

패키지 투숙객에게는 1층의 코지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오전 8시 전에 레스토랑을 찾았더니 널찍한 테이블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8시 반 이후로는 엄청 붐비고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조금 일찍 갈수록 좋겠다. 


원래 이곳 고기국수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코지의 뷔페 메뉴에 즉석으로 말아주는 고기국수 코너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새우 튀김도 즉석에서 튀김옷 입혀 바로바로 튀긴 것을 내어 준다. 양식 메뉴도 많지만 한식 코너도 충실하고 겉절이나 젓갈, 김치류같은 한식 반찬은 해조류 및 김과 함께 따로 섹션이 준비될 정도라, 부모님 모시기에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이런 데 와서 왜 밥을 먹냐며 양식으로 직진,,,;;; 










문어나 콜리플라워 등 맛있는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샐러드 바에서 너무 초반에 달렸더니 금새 배가 불러서, 고기국수와 튀김 몇 개 먹고 식사를 마무리한 게 좀 아쉽지만. ㅎㅎ 빵과 디저트 코너도 매우 충실하고 아이들을 위한 초콜릿 퐁듀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이것저것 즐겨보면 참 좋을 뷔페 구성이다. 








민트 레스토랑이 있는 글라스하우스




제주의 하늘과 돌을 담은, 유민 미술관

객실 체크아웃은 11시여서, 일찌감치 체크아웃하고 짐은 프론트에 맡긴 뒤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공항 셔틀버스 출발 전까지 가족 인생샷 촬영과 유민미술관 정도가 남았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부모님이라 촬영은 부모님만 하시기로 하고, 시간 상 미술관은 내가 가기로 했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짧은 트래킹 코스라 해도 될 만큼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마침내 미술관에 다다르자 아름다운 섭지코지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고,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글라스하우스도 선명하게 보인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라는 것 외에 사실 큰 기대나 정보가 없었는데, 입장 하자마자 건축물에 바로 압도당하는 경험을 했다. 안그래도 얼마전 건축 다큐멘터리인 '이타미 준의 바다'를 보면서 제주도 건축기행을 다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아마도 제주 건축기행이나 아트기행을 한다면 유민 미술관은 첫 손에 꼽아야 할 듯 하다. 


건축이 말을 건네는게 무슨 느낌일까 했는데, 여기 오니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돌벽 틈으로 보이는 성산 일출봉은, 이전에 묵은 다른 호텔에서 내려다 본 일출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유민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메인 주제는 아르누보 시대(19세기 말)의 유리 공예품이다. 높다란 돌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는다. 티켓 오피스에서 빌려온 오디오 가이드를 작동시켜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돌아 보았다. 작품 하나의 가이드 내용이 워낙 많아서 모든 가이드를 다 듣지 못한 건 좀 아쉽지만, 당시 프랑스의 공예 예술가들이 아시아(특히 일본)에서 어떤 예술적 교류와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효율을 중시하는 지금의 시대에, 아르누보 시절의 낙관적인 화려함은 그 자체로 동경을 선사한다. 


유민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져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2020년에는 예술과 문화적 input도 부지런히 충전하며 일해야겠다는 새해 결심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미술관의 여운을 간직하고 나오려는데, 저쪽에서 우리 부모님은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ㅋㅋ 어제 액티비티 센터에서 수속을 도와주셨던 선생님이, 오늘은 대포 카메라로 촬영을 해주셨다. 엊그제 메일로 촬영 원본을 모두 받았는데, 정말 잘 찍어 주셨더라.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에 포함된 가족 인생샷은 앨범이나 액자 중에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아쉽지만 우리는 이 촬영을 끝으로 셔틀을 타고 나가야 해서, 앨범을 택배로 받기로 했다. 액자는 파손 우려가 있어 택배발송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 액자 수령을 희망한다면, 패키지 첫 날에 미리 촬영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패키지의 모든 프로그램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편리한 무료 셔틀버스로 공항까지 무사히 이동했다. 정말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내가 경험했던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올 인클루시브 원더랜드 패키지는 여기. 

https://phoenixhnr.co.kr/page/board/package/14030





* 본 여행 후기는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제공으로,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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