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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상하이의 품격있는 도심형 리조트, 풀리 호텔 앤 스파의 스위트룸 1박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9. 12. 27.



2019 상하이 호텔여행 3. 풀리 호텔 앤 스파 상하이 (Puli hotel and spa Shanghai)

인구 2400만의 메트로폴리탄 상하이는 나만의 휴식 공간, 케렌시아가 간절한 도시다. 2009년 오픈하여 올해로 딱 10주년을 맞은 풀리 호텔 앤 스파는 이러한 도시인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고, 결국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특급 호텔이다. 개인적으로 오랜 상하이 호텔 위시리스트 중 한 곳이었는데, 운좋게 스위트룸 1박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로비 & 체크인

풀리 호텔 앤 스파는 오직 상하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호텔 브랜드로, 이를 기획한 회사 '어반 리조트 컨셉트'(Urban Resort Concepts)는 상하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쿠알라룸푸르와 베이징에도 진출했는데 호텔 이름을 모두 다르게 붙였다. 그 이유는 호텔의 명칭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호텔의 '역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풀리(Puli)는 '다듬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보석'을 뜻한다.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기 보다는, 조금은 비밀스럽고 조용한 호텔을 추구하는 풀리 호텔 앤 스파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번잡한 상하이 도심과는 전혀 다른, 제법 묵직한 공기가 흐른다. 낮은 조도의 차분한 로비는 젠(zen) 스타일의 동양적인 인테리어와 중국풍의 가구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른쪽으로 창가를 따라 길게 뻗어 있는 프론트 데스크와, 타 호텔 대비 많은 인원의 호텔리어가 배치된 로비의 풍경은 풀리 호텔 앤 스파의 상징적인 이미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론트가 넓고 긴 덕분에 체크인이나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줄을 설 일은 거의 없다. 천원 짜리 만두 하나를 사기 위해서도 긴 줄을 견뎌야 하는 상하이에서, 이렇게 쾌적한 호텔 서비스는 풀리 호텔 앤 스파가 가진 미덕이자 강점이다. 


풀리 호텔 앤 스파 객실 별로 자세히 보기








디럭스 스위트

이곳에 머문다는 건 단지 객실을 예약한다기 보다는, 호텔이 제공하는 '소음과 인파로부터의 완벽한 해방'을 구매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 밖으로 내다 보이는 징안 공원, 호텔과 이어지는 징안사 역 일대는 상하이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번화가다. 즉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푸동이나 와이탄보다 훨씬 상하이 로컬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 속에서 정신없는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차분한 호텔로 돌아올 때마다, 이들이 왜 '도심형 리조트'라는 수식어로 불리는지 매번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디럭스 스위트 객실은 상하이가 가진 문화적 특성인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구현하고 있다. 최신식 홈시어터와 내장형 LCD TV를 갖춘 욕조가 있는 서양식 객실이지만, 섬세하게 조각된 중국식 도자기와 장식품으로 꾸며진 거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한다. 










객실 입구의 왼편에는 작은 주방이 있다. 이 공간의 미니바에 있는 모든 음료와 스낵은 다 객실가에 포함되어 있으니 추가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걸 모르고 맥주랑 과자랑 이것저것 잔뜩 사왔는데, 저녁에 룸서비스로 와인이랑 웰컴 스위트를 또 갖다 주셔서 사온 걸 하나도 먹을 시간이 없었다는. 


그리고 넓디넓은 거실의 오른편은 침실로 이어진다. 베드 사이즈가 상당히 큰데, 객실이 너무 넓다 보니 침대가 별로 안 커 보이는 효과가;; 벌써 오픈 10주년을 맞이하는 호텔인데도 노후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미니멀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로 차분하게 꾸며 놓았다. 풀리 호텔 앤 스파 객실 별로 자세히 보기










역시 풀리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넓고 아름다운 욕실이라고 생각한다. 침실의 안쪽에는 거의 침실과 비슷하거나 더 넓어 보이는 욕실 공간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침실은 조도를 최대한 낮춰 놓았는데, 욕실은 그야말로 채광이 엄청나다. 다음 날 아침에 잠시 입욕을 해 보았는데 블라인드를 쳐도 잠이 절로 깨는 환한 욕실이다. 욕조의 TV를 켜고 즐기는, 아침의 반신욕. 말해 무엇 하리. 이 맛에 호텔여행 하는 거다. 










풀리 호텔의 스파

하루의 피로는 풀리 호텔의 사우나에 가서 풀면 된다. 역시 투숙객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꽤나 넓은 공용 자쿠지 욕장과 건식/습식 사우나가 준비되어 있다. 저녁 9시 경에 갔더니 사람도 한 명 없고 너무 쾌적했다. 목욕을 다녀오는 사이, 턴다운 서비스도 끝나 있고 와인 한 병과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지난 2주간 시안과 항저우, 상하이에서 중국어 한 마디도 못하며 이런저런 국제 행사를 다니고 매일같이 옮겨 다닌 많은 호텔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흘러간다. 









아침식사

조식당도 꼭 호텔을 닮았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숙객들로 붐빈다. 뷔페 외에도 메뉴를 주문하게 되어 있는데, 나는 면 요리와 튀긴 도너츠를 시켰다. 상하이의 마지막 날이니, 가는 날까지 무조건 중식이다. 


나와 같은 외국인 여행자에게, 풀리 호텔은 상하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상하이 호텔 신의 가장 고급스러운 요소가 집결된 상하이의 현재, 그리고 호텔 문밖으로 펼쳐지는 역동적인 상하이의 현재 말이다. 이들이 해석해 낸 상하이는, 적어도 나에게는 상하이 속의 또다른 상하이였다. 다음에는 풀리가 쿠알라룸푸르와 베이징에 열었다는 호텔에도 꼭 가보려고 한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호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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