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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상하이의 1920년대에서 보내는 하룻밤,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9. 11. 25.




2019 상하이 호텔여행 1.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Intercontinental Ruijin Shanghai)

시안과 항저우 여행에 이어, 이번 중국 출장의 마지막 행선지는 상하이다. 그동안 상하이에 꽤나 여러 번 왔지만, 아직도 묵어봐야 할 호텔이 천지다. 이번에는 상하이의 문화와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각기 다른 매력의 세 호텔에 묵었다. 첫 번째로 소개할 호텔은, 상하이의 역사적 격변기에 지어진 건축물을 인터컨티넨탈이 호텔로 새롭게 탄생시킨,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다. 마침 출장의 본 목적인 ILTM China의 이브닝 파티 장소이기도 해서 운좋게 담아본, 호텔의 야경도 함께 소개한다.   










호텔 소개 & 체크인

호텔이 위치한 샨시난루 역은 지하철 노선이 3개가 지나는 교통의 중심이고, 상하이 시내 한 복판의 번화가다. 하지만 불과 도보 몇 분 거리의 루이진(Ruijin) 루에 들어서면 낮은 돌담길을 따라 프랑스 조계지 특유의 고즈넉한 옛 풍경이 펼쳐지고, 이 길은 호텔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침내 호텔 대문에 들어서면, 마치 문화재에 더 가까운 풍경이 펼쳐진다. 너른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외관의 건축물이 띄엄띄엄 늘어서 있다. 


1917년 지어진 이 건축물은 상하이의 굴곡진 현대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20세기에 서구 열강의 침탈로 인해 급속한 근대를 맞은 상하이에는 당시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 이 호텔 역시 중국 최초의 영자 신문인 노스 차이나 데일리(North China Daily)를 창간한 영국인, 헨리 모리스가 1951년 사망할 때까지 거주한 주택이었다. 







로비의 라운지.





이곳의 프론트 데스크는 로비 구석에 나지막히 배치되어 있어서 로비가 가진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투숙객은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체크인 수속을 할 수 있다. 로비 안쪽의 벽난로와 높은 책장으로 꾸며진 아늑한 라운지는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클럽(club) 혜택을 신청했다면 바로 옆 클럽 라운지에서 느긋한 티타임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이전에 호텔에 머물렀던 세계적인 인사들의 사진이 건물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로비의 라운지



모리스가 세상을 떠나고 1979년부터 정부 소유가 되면서, 이 곳은 상하이를 방문한 국제 정치 지도자들이 묵는 국가 영빈관으로 쓰였다. 이 기간에는 닉슨 대통령과 대만 총통 장제스와 쑹메이링 부부 등 많은 인사가 이곳에 머무르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마침내 2013년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바뀌면서 누구나 묵을 수 있는 호텔로 새단장을 했다. 호텔의 역사를 되짚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하이 근대사의 한 귀퉁이를 읽는 기분이 든다. 










객실

객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샹들리에다. 샹들리에가 바로 침대 위에 걸려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클래식하게 연출한다. 또한 옛 건물을 그대로 개조한 만큼, 비슷한 가격의 타 호텔에 비해 넓은 객실 사이즈도 큰 장점이다. 널찍한 객실은 탁 트인 느낌이 드는 데다, 바깥의 정원 뷰까지 더해져서 안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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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창가의 소파에 앉아 넓은 정원을 내려다 보거나 여러 채의 호텔 건물을 빙 둘러보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상하이의 역사를 잠시나마 체험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호텔이 가진 본연의 서비스나 제반 시설을 아주 충실하게 갖추었다는 점에서, 호텔의 본질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욕실에는 앤티크한 디자인의 욕조와, 대용량의 넉넉한 어메니티를 준비해 두었다. 구석구석 상세한 객실 투어는 유튜브에 업데이트할 예정. 꾸준히 호텔 리뷰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 nonie의 유튜브 바로 가기! 









피트니스 센터

로비의 멋진 라운지와 바깥의 야외 정원도 구경거리지만, 인터컨티넨탈 답게 부대시설도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조식은 이번에 이용하지 않았지만 피트니스 센터는 잘 이용했다.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운동기구와 요가 매트 등이 갖춰져 있고, 일단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보통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는 여행자들이 바깥 일정이 많은 저녁 7~9시 사이가 한가하고 좋다. 오히려 이보다 더 늦은 시간이나 혹은 오전 시간대는 좀더 붐비는 듯 하다. 










호텔의 야외 정원에서 열린 파티

이번 출장의 목적은 ILTM China, 그러니까 중국의 럭셔리 여행시장에 진출하려는 전 세계 여행업계의 박람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3일간 열리는 행사에서 첫번째 저녁 파티가, 바로 이곳 인터컨티넨탈 루이진에서 열렸다. 원래부터 묵어보고 싶은 호텔이었는데 파티 일정도 겹치고, 게다가 이 호텔은 박람회가 열리는 상하이 전시 센터와도 매우 가깝다. 예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이런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주변 호텔을 잡기가 매우 어렵고 투숙비도 올라간다. 1박에 20만원 초반대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셈이다. 


파티 시간에 맞추어 호텔 내 행사장으로 향했다. 야외 정원에서 열린다고 했는데, 호텔 부지가 어찌나 넓은지 한참을 헤매다가 나처럼 길을 잃은 참가자 한 명과 함께 겨우 파티장을 찾았다. 확실히 밤이 되니 조명과 함께 너무나 아름다운 호텔 전경이 더욱 빛난다. 이런 행사가 아니더라도 이 호텔은 조명 연출 자체가 멋있으니, 해가 진 후에 정원 일대를 둘러보기를 권한다. 










전 세계 여행업계 행사의 특징은, 박람회장 주변의 여러 호텔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저녁마다 열린다는 것이다. 파티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생각지도 못한 업계 인맥을 만들수도 있고, 또 오랜만에 만난 업계 종사자들과 회포를 풀기도 한다. 이 파티에서는 사실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부담없이 칵테일도 마시며 편한 마음으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또 덕분에 호텔이 가진 멋진 야경도 구석구석 카메라에 많이 담을 수 있었다. 


상하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유의 스토리가 궁금한 여행자에게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는 많은 영감과 만족감을 안겨주는 호텔이다. 또한 상하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인 와이탄 지역의 애스터하우스가 2018년부로 문을 닫으면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해리티지 호텔이 몇 남지 않았으니, 기회가 된다면 상하이 여행에서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 객실 가격 자세히 보기


지금은 없어진, 애스터하우스 호텔 리뷰.

2017/06/02 - 상하이 호텔여행 - 중국 최초의 현대식 호텔, 애스터하우스에서 보낸 3일






인터컨티넨탈 루이진 상하이 객실 가격 자세히 보기 (이미지 클릭)





상하이 호텔여행은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이 여행의 시작은 아래 포스팅에 정리.


2019/11/06 - Prologue. 시안과 항저우, 상하이에서의 2주 - 일과 여행 사이에서 만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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