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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항저우의 쇼핑거리 허팡제와 식물원 산책 & 항저우 동역에서 상하이로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9. 11. 22.




항저우의 티 부티크 호텔은 서호 북쪽에 있어서, 시내버스로 시내를 나가기에도 좋고 호텔 주변에도 볼거리가 풍부했다. 첫날 오후에는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튿날은 호텔 옆 항저우 식물원에서 아침 산책을 했다. 이 여행 코스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역시 호텔을 잘 골랐다는 생각을 했다. 

상하이에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항저우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항저우 동역은 항저우 역보다 규모가 엄청 크고 식당도 많아서, 동파육 정식을 맛보며 항저우와 아쉬운 작별의 시간. 









허팡제에서 먹거리 사냥하기

티 부티크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117번 버스는 서호 서쪽을 끼고 달려 30여분 후 허팡제 앞에 도착했다. 항저우 최대의 쇼핑거리인 허팡제는 허팡지에, 또는 칭허팡(清河坊)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이번 항저우 호텔 여행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호텔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 3일만에 허팡제에 온 거지만, 아마 항저우를 찾은 여행자들은 가장 먼저 찾아올 법한 엄청난 번화가이자 전통을 간직한 거리다. 곳곳에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그려진 티셔츠가 특히 눈에 띄었다. 


물론 허팡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수 백년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중약국 '회춘당(回春堂)'이다. 사람들이 큰 나무통 앞에서 일회용 컵을 하나씩 들고 나가길래 뭔가 했더니, 큰 나무통에 든 한방차는 무료다. 나도 어디서 컵을 얻어야 하나 한참을 헤매다가, 통 옆에 놓여있는 일회용 컵을 발견하고 한 잔을 마셨다. 쌉싸름한 우엉 맛이 나는, 건강한 맛의 차였다. 










사실 허팡제도 제대로 구경하자면 아기자기한 숍 구경부터 서호용정차 시음 등 볼거리 할거리가 너무 많다. 하지만 두어 시간 돌아보니 체력이 금새 소진되어, 슬슬 117번 버스를 타러 가기 전에 빨리 저녁밥을 구해야 할 시간이다. 


입구 쪽에서 실내 먹자골목을 발견했는데, 내부에 항저우의 명물인 '거지닭'을 발견했다. 크게 기대가 되는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한 마리 포장했다. 허팡제의 번화가를 벗어나서 바깥쪽 대로변으로 걷다 보면 크고 작은 맛집이 많다. 먹음직스러운 중국식 전병과 빵을 구워파는 집이 북적북적하길래, 함께 먹을 빵 조금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와 저녁으로 잘 먹었다. 거지닭은 통으로 오래 구워낸 거라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한 맛이라 꽤 맛있게 먹었다. 뭔가 김치같은 반찬류를 곁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의외의 힐링 여행, 항저우 식물원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을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섰다. 체크아웃 전에 이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 요량이었다. 어제 허팡제 다녀오면서 호텔 맞은 편의 대나무 숲을 발견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아침에 대나무 숲을 다시 찾아가서 돌아보던 차에, 근처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게 보였다. 


알고보니 내가 묵는 티 부티크 호텔 바로 옆이 항저우 보태닉 가든, 그러니까 항저우 식물원이었다. 입장료는 10위안, 망설일 틈 없이 바로 티켓을 사서 입장했다. 코스가 꽤 넓기는 한데 다 볼 시간은 없으니 중요한 코스 위주로 걸어 보기로 했다. 이날 따라 주변 초등학교와 유치원 아가들이 잔뜩 견학을 와서 엄청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그것도 여행의 재미다. 


항저우 식물원이 바로 옆에 있는, 티 부티크 호텔 웨스트 레이크를 자세히 보려면 여기로.








항저우 식물원의 백미는 '한메이린 미술관'이다. 산둥성 출신의 예술가인 한메이린(한미림)이 부인의 고향인 항저우에 작품을 기증하여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불교적 색채가 뚜렷한 조각과 디지털 설치 미술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꽤나 볼만 했다. 3층까지 전시실이 있어서 좀더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호텔 체크아웃 전에 들러서 시간에 쫓긴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식물원에서 이런 퀄리티의 미술관을 만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항저우는 여행 마지막까지도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항저우 동역에서 상하이로

항저우 역에는 특별한 인상이 없었는데, 동역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마치 동대문 DDP처럼 둥그런 모양을 한 역사 자체도 볼거리다. 2층이 티켓을 수령하고 탑승하는 곳인데, 외국인은 먼저 1층에서 실물 표를 받아야 한다. 트립닷컴에서 미리 예매해 둔 번호와 여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 올라갔다. 기차 타기 전에 점심먹을 시간이 있어서, 식당들이 모여 있는 3층으로 향했다. 











사실 항저우에서 3박 4일이나 머물렀는데도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는 녹차식당도 한 번 못갔고, 용정차를 티푸드 뷔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티하우스도 못갔다. 못내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 식사 메뉴는 무조건 항저우의 상징, '동파육'으로 정했다. 밖에 그림으로 안내가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무사히 주문은 완료했다. 


37위안(5~6천원)짜리 정식을 시켰는데, 사진 상으로는 밥에 고기 얹은 한 그릇이라 큰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뭔가 꽤나 알차보이는 한 상이 나왔다. 동파육과 밥, 계란국과 내가 좋아하는 밑반찬 3종까지, 부족함 없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치고 기차를 탈 수 있었다. 항저우에서 먹은 음식 중에 실패한 음식이 없는 걸 보니, 진짜 맛집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싶다.  



상하이 호텔여행도 계속 연재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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