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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hina

항저우 습지공원에서의 힐링,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웻랜드 파크 리조트

by nonie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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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호텔여행 2. 시시습지공원의 힐링 리조트,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웻랜드파크

항저우는 서호를 중심으로 한 문인들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에게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의 고향이자 스마트 시티의 이미지도 각인된 곳이다. 그래서 알리바바가 본사 캠퍼스를 세운 시시 습지공원 일대가 얼마나 좋은 곳일지 궁금했다. 마침 이 지역에 쉐라톤 리조트가 있어서 바로 1박을 예약했다. 덕분에 나의 항저우 여행은 시내 변두리에서 시시 습지공원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언제나처럼, 내 여행 일정은 '호텔을 잘 고르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습지공원에서 조용한 힐링과 산책을 즐겼던,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웻랜드 파크에서의 1박 2일. 









항저우의 멋을 담아낸,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웻랜드파크

위트아트유스 호텔에서 디디 택시를 불러 시시(Xixi) 습지공원으로 향했다. 영어를 못하는 호텔 직원들은 그래도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고, 7층 호텔에서 1층까지 내려와 에스코트를 해주고 비 맞지 말라고 우산까지 안겨주며 나를 배웅해 주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호텔 직원을 항저우와 상하이에서는 모든 호텔에서 다 만났으니, 호텔 복은 있나보다. 택시는 어느덧 서호를 훌쩍 넘어 항저우의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향했다. 택시로도 40분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여긴 중국. 이 정도를 멀다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항저우의 택시비가 저렴해서 큰 부담이 없다. 항저우 내에선 끽해야 100위안(한화 15,000원)이면 충분히 오간다. 


쉐라톤 하면, 스타우드 시절부터 메리어트까지 체인 호텔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전 세계의 체인이 다 비슷비슷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색을 전면에 내세우는 호텔이 대세다. 항저우 시시습지공원 부지 내에 세워진 쉐라톤 그랜드 리조트 역시 미국 브랜드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대륙의 웅장한 멋과 전통을 담고 있다. 후덜덜한 규모의 입구를 지나 로비로 향했다.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객실 별로 조금 더 자세히 보려면 여기로.










넓고 아름다운 로비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천정을 장식한 섬세한 아트피스나 유리문 너머로 꾸며진 대나무 정원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일단 체크인부터 하고 천천히 돌아보기로.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지만 다행히 얼리 체크인을 해주었다. 예약하던 시점에 트윈 룸이 세일가로 싸게 나와서 일단 예약을 한 후, 현장에서는 더블 룸으로 바꾸었고 추가금은 없었다. (1인 투숙의 경우, 이 방법과 조식 불포 예약 후 현장에서 1인만 추가하는 방법이 좋다) 또한 OTA에서 예약했지만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번호를 대니 포인트는 안되지만 투숙 실적도 카운팅해 주었다. 대신 일찍 오기도 했고 객실도 바꾸어서인지 상당히 건물 안쪽에 위치한, 오가기에 매우 불편한 객실로 배정됐다. 복도가 어찌나 긴지, 코너링을 한 3번 하고 20여 개 객실은 지나야 비로소 내 객실이 나왔다는....;; 만약 아이가 있거나 가족 여행, 또는 짐이 많다면 반드시 엘리베이터 근처 객실을 요청하는 게 좋겠다. 










Room

기본 더블룸인데, 첫 인상은, 일단 너무 좋다. 비가 와서 우중중한 날씨인데도, 이곳의 객실은 은은한 조명 만으로도 충분히 빛을 발한다. 특히 침실과 욕실 사이에 설치된 나무 여닫이 문, 그리고 욕실 가운데 자리한 둥그런 모양의 욕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습지 공원의 고즈넉한 풍경이 너무나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은 야외 테라스였다. 객실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라면, 테라스는 회색의 벽돌벽과 큰 소파, 티테이블이 있어서 바깥 구경을 하며 차 한 잔 하기에 좋다. 객실에 비치된 용정차 티백을 우려, 일도 하고 휴식도 했던 짧은 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객실 상세 리뷰는 유튜브 업데이트 예정이니, 항저우 호텔여행 전체가 궁금하다면 미리 유튜브 구독! nonie의 유튜브 바로 가기


객실 내 어메니티는 차와 커피, 커피포트 등은 잘 갖춰져 있고 미니 바는 다소 비싼 편이니 꼭 필요한 게 아니면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때 맥주와 먹거리를 사오면 좋다. 마침 도보 5분 거리에 쇼핑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저녁도 먹을 겸 나가 보기로.









10월 말 항저우 날씨는 많이 춥지는 않지만 저녁이 되면 쌀쌀하다. 비도 종종 오는 데다 해가 빨리 져서, 저녁 6시도 안되어 밖으로 나섰지만 이미 완전히 해가 져 있었다. 이곳 쉐라톤은 야경이 훨씬 더 멋있으니, 해가 진 다음에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건 필수 코스다. 항저우답게 붓으로 장식된 비즈니스 라운지와 야외에 조성된 대나무 정원을 지나, 호텔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때, 작은 문제가 생겼다. 중국 메신저 '위챗'이 갑자기 추가 인증을 요구하면서 계정이 잠겨버린 것. 이 문제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상하이 출장에서 위챗에 가입했으나, 한국에 와서 장기간 사용을 하지 않자 저절로 잠겨버렸다. 위챗은 다른 사용자가 추가 인증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풀기가 어렵다. 다행히 시안에 오자마자 행사 담당자인 에스텔에게 부탁해 위챗을 풀었는데, 또 다시 잠기다니. 이제 주변에 중국인 친구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실낱같은 마음으로 호텔 프론트에 내려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게스트 릴레이션 매니저가 너무나도 끈기있게 인증을 도와 주었고, 결국은 계정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었다. 호텔의 문제도 아니고 개인적인 문제인데도 흔쾌히 자신의 위챗 계정으로 나를 도와준 그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투숙 후 게스트 만족도 설문조사에 내가 이 경험을 언급하여, 그녀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받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산책하면서 찍은 쇼핑몰 입구.



습지공원 내 쇼핑몰에서 저녁식사

호텔 바로 옆의 시시 크릭시티라는 아웃렛 쇼핑몰과 상업 거리로 향했다. 그런데 고덕지도 상에는 호텔 정문으로 나와서 큰 대로를 따라 걸어가라고 나오지만(밤이라서 인적도 없고 무서웠음), 사실은 호텔 로비에서 이 쇼핑 거리로 이어지는 내부 진입로가 있으니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로비에서 안내를 받아서 출구 위치를 잘 파악하도록 하자. 


고덕지도에서 찾은 이 쇼핑 거리의 맛집은 好想再见你一面라는 식당이다. (위치) 간단하게 한 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면 요리 식당인데, 대표 메뉴인 듯한 부추를 넣은 새우 비빔면은 사진이 있어서 주문하기도 쉬웠다. 부추와 계란, 고기, 새우가 잔뜩 든 한 그릇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순식간에 한 그릇을 후딱 비웠다. 역시 중국은 면 요리가 진리. 너무 어두운 밤인데다 드넓은 쇼핑몰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식사 후에는 옆의 편의점에서 맥주만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피트니스

요즘은 호텔마다 다른 피트니스를 경험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물론 평소엔 운동과 담쌓고 사는데다 운동을 원래 싫어하지만, 호텔의 부대시설을 두루 경험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피트니스를 이용하는 것도 조금씩 습관을 붙이려고 하고 있다. 여행 다니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조금씩 하는 건 이젠 매우 중요해졌다. (나이가 나이..) 


호텔 규모답게 넓은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데, 웃긴 건 드넓은 규모에 비해 머신 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조금 더 프라이빗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 좋은 점이다. 











조식 @ 피스트 Feast

전 세계 쉐라톤 호텔에는 피스트 레스토랑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조식과 디너 가격이 5~8만원 대로 후덜덜하지만 중화권에서는 괜찮은 가성비로 피스트의 뷔페를 즐길 수 있다. OTA 상의 조식 가격은 196 위안(35,000원/1인)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투숙객 할인이 있는지 조금 더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룸차지를 달아놓고 피스트 입성. 단아한 분위기의 로비와 달리, 블링블링한 레스토랑 전경은 화려하면서도 활기차다. 


쉐라톤 그랜드 항저우, 객실 별로 조금 더 자세히 보려면 여기로.










중국 호텔에 오면 주로 중식만 먹는 내게, 중식 섹션이 풍부한 이곳의 조식당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양식과 일식도 있지만 굳이 여기까지 와서 스시와 빵으로 배를 채우기엔 너무나도 중국은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가 사랑하는 아침의 따끈한 두부 한 그릇, 튀긴 전병과 도너츠, 만두와 죽과 국수만 먹어도 벌써 배가 빵빵하게 불러온다. 중식으로 포만감이 차오를 즈음에야 레스토랑 입구의 엄청난 베이커리 섹션 발견.ㅋㅋㅋ 빵집 온 줄 알았음. 혹시 중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온다 해도 쉐라톤 항저우의 조식 뷔페는 실망을 느낄 틈이 없을 것 같다. 결국 수많은 빵과 양식 메뉴는 맛도 못 보고 나왔음...


조식을 먹은 후, 습지공원을 산책하면서 어젯밤 컴컴했던 쇼핑몰 일대를 다시 둘러보았다. 평일엔 썰렁하지만, 주말에 습지공원을 찾는 가족여행객을 노려 쇼핑몰을 만든 듯 했다. 아침에는 이 일대에 지어진 아름다운 호텔 몇 곳을 더 돌아 보았다. 반얀트리에서 만든 앙사나 리조트, 아직도 공사중인 비주얼 최강의 힐링 리조트 Highxuan 등등. 묵어본 건 아니라서 따로 리뷰는 하지 않겠지만, 항저우에는 시내나 서호 주변 말고도 이렇게나 호캉스를 즐길 호텔 지구가 많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 항저우 호텔여행은, 항저우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작고 아름다운 호텔 한 곳을 더 소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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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 항저우 호텔여행 시작! 위트아트유스 호텔 & 상하이 홍차오역에서 기차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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