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마지막까지 만찬 장소로 거론된 하노이의 오페라하우스는, 하노이 여행 중에 반드시 지나치는 랜드마크다. 그런데 이 건물의 바로 뒷편에, 오페라하우스의 고풍스러움을 닮은 힐튼 호텔이 있다. 바로 전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힐튼 '오페라', 힐튼 하노이 오페라다. 무지 짧은 1박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분주했던 24시간.
체크인 & 로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는 시내를 돌아다니다 한 두번쯤은 무조건 지나치게 되어 있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1900년대 초 프랑스 식민시절에 지어진 건축물이어서 하노이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건축물의 바로 뒷편에, 힐튼 하노이 오페라 호텔이 있다. 물론 호텔은 1996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예전 건축물을 활용한 것은 아니고, 하노이에 세워진 본격 서양식 호텔 중 초창기 형태로 보면 될 것 같다. (또 하나의 힐튼 '오페라' 호텔은 바로 프랑스 파리에 있다)
간이 수준의 작은 로비를 가진 10분 거리의 또 다른 힐튼 호텔, 힐튼 가든 인 하노이와는 완전히 상반된, 정중함이 물씬 풍기는 로비 분위기가 제법 고급스럽다. 보통 이러한 정통 스타일의 호텔이 가진 특징인, 로비 라운지의 하이 티(애프터눈 티) 서비스만 보아도 호텔 분위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체크인 과정도 매끄러웠고, 로비의 모든 직원들이 굉장히 빠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느긋하게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향했다.
객실
오래 전에 지어진 호텔은 왠지 설비가 좀 부족할 것 같은 편견이 있다. 힐튼 하노이 오페라도 이미 20년이 넘은 연식을 가진 호텔이라 어쩌면 예전 구조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요즘 호텔에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보는 건 침대 머리맡에 별도의 콘센트가 있는가? 다. 신식 호텔이 더 잘되어 있을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서랍장 앞면에 편리하게 콘센트를 마련해 두는 호텔이, 아직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의 이미지를 담은 호텔답게, 객실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특히 플로럴 패턴을 담은 패브릭 벽지가 이 객실의 핵심이다. 사실 내가 체크인을 많이 이른 시간에 했는데, (12시경)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객실을 받을 수 있었다. 즉, 이 객실은 전망이 없는 쪽에 위치한, 약간 어두운(자연광이 다소 부족한) 객실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의 기본 객실이라, 전망은 애초에 기대도 안했고 객실 사이즈는 충분히 만족한다.
요즘 많은 호텔이 호텔 비품과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나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았던 배스로브(가운)의 경우, 최근 들어 소재와 두께가 드디어 바뀌기 시작했다. 힐튼 하노이 오페라의 배스로브 역시 두껍고 답답한 수건 재질이 아니라 가볍고 흡수율이 좋은 가운이 비치되어 있다. 수많은 유럽과 미국의 호텔에는 워터포트가 없지만, 이번에 하노이와 베트남 북부에서 가본 모든 호텔에는 이렇게 포트가 항상 준비되어 있다. 이래서 아시아 호텔여행은 언제나 투숙객으로서 느끼는 만족도가 훨씬 높다.
객실에서는 다소 프렌치 풍을 연출하려고 했다면, 욕실에는 베트남을 담았다. 옥빛의 동양적인 소품과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심지어 욕조 옆에는 향꽃이도 있다.(물론 향은 없었다) 객실도 넓지만 욕조 사이즈도 넉넉하고 쾌적했다. 가장 기본 객실이 이 정도이니, 상위 객실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조식
다음 날 아침에는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와 로컬 음식, 양식, 한식은 물론이고 타 호텔과 비교할 때는 프렌치 섹션이 가장 특징적이다. 덕분에 아침부터 크레페의 호사를 누린다.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크레페에 약간의 베이컨과 과일을 더하면 단짠의 한 접시가 완성된다. 시원한 국물이 필요할 땐 누들 바에 가서 쌀국수 한 그릇을 요청하면 된다. 다양한 면 종류가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 호텔이 위치한 오페라하우스는 하노이 여행의 시작점이다. 단순히 관광 목적으로도 좋지만, 만약 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입지는 없을 것이다. 내가 머무는 기간에는 한국의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해당 공연은 초청으로만 이루어진다 해서 예매를 하지 못했다. 오페라하우스 외에도 주목할 곳이 하나 더 있는데, 하노이 최고의 재즈클럽이라 불리는 빈민(Binh Minh) 재즈 클럽이 호텔 바로 앞에 있다. 늦은 밤부터 공연이 시작한다고 해서 조금 망설이다 결국 가지 않았지만, 내내 아쉽기만 하다. 나처럼 하노이의 현지 음악을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힐튼 하노이 오페라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본 추천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 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 부터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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