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베트남 호텔여행 -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제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도, 이미 이 호텔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유서깊은 호텔이었다. 이번 출장지가 하노이를 거점으로 한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마음 속 1순위 호텔 역시 이 곳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역사 유산인 해리티지 호텔을 크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직접 묵어본 이 호텔은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긴 말이 필요없이, '호텔다운 호텔'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증명하는 호텔이기 때문이다.
Lobby & Check-In
이 호텔은 하노이에서의 2주 일정을 마치고 가장 마지막 날 배치한 호텔이다. 앞서 7군데가 넘는 하노이 호텔과 숙소를 다양하게 경험했음에도, 이 곳에 대한 기대치는 정말 높았다. 1901년에 세워진 이 건축물 자체가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객실료 때문에 1박 밖에 예약을 못해서, 일부러 조금 이른 시간에 호텔을 찾았다. 얼리 체크인이 안 되도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내부를 둘러보면 되니까, 하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즉각 시작되는 환대는, 특급 호텔의 교과서 그 자체다. 로비의 커다란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있으면, 버틀러가 물수건과 차, 생화가 꽂힌 꽃병을 가져다 주며 조용히 체크인을 처리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바로 입실 가능하도록 수속을 해 주었다. 이건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다. 덕분에 짐을 객실에 놔두고 편하게 로비를 돌아볼 수 있었다. 호텔 자체가 박물관이다. 벽에는 그동안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정치가와 유명 인사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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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Room @ Opera Wing
사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을 제대로 보려면 예전 건물의 객실동인 '메트로폴 윙'의 객실을 예약해야 고풍스러움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메트로폴 윙은 비싸므로ㅠ 아쉽지만 신축동인 오페라 윙의 기본 객실 '프리미엄 룸'을 예약했다. 사실 이 객실도 어렵게 잡았다. 호텔이 워낙에 유명하다 보니 연중 투숙객과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1층 객실이지만, 엄청 조용하고 편안했다.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프렌치 디자인으로 꾸며진 객실이다. 물론 침대 옆 장식 선반에는 도자기와 다구로 동양적인 미도 연출한 점이 눈에 띤다. 여기는 파리가 아닌 하노이니까.
지금까지 묵었던 하노이 호텔 중에는 가장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객실이다. 역시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도도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테이블에 꽂힌 생 장미 한 송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사실 지금까지 호텔여행을 6년째 하면서 주로 만난 럭셔리 호텔은 대부분 '맥시멀'한 곳이 많았다. 럭셔리 = 가능한 많이 꾸며야지! 가 일반적이라면, 이 곳의 객실은 가급적 덜어내어 마음 속에 여백과 여유를 좀더 만들 수 있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하얀 테이블과 정원도, 객실의 디자인을 고려해 정성스럽게 커버로 싸놓은 생수병도, 모두 메트로폴이 추구하고 싶은 품격을 말해준다.
묵직한 호텔 카달로그, 서랍에 준비된 자체 브랜드의 차 티백, 그리고 옷장에 걸린 얇고 가벼운 실크 로브까지 뭐 하나 허투루 준비된 게 없다. 수많은 호텔이 '트렌드'를 좇아 사소한 본질을 조금씩 소홀히 할 때, 그냥 우리는 호텔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간다, 이런 느낌이다. 호텔 이름이 새겨진 여러 물품과 먹거리는 로비의 전용 부티크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호텔이 브랜드가 되면, 지켜야 할 것도 많지만 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훨씬 많아진다.
객실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공간, 역시 욕실 아닐까.
어쩌면 객실과도 이렇게 조화로운 레드 & 화이트 디자인의 욕실이라니. 특이하게도 턱이 높은 욕조 부스가 설치된 것도 인상적이고, 입욕 소금에 넉넉한 생수 서비스, 랑방(LANVAN)의 욕실 어메니티도 마음에 쏙 든다. 무엇보다 이 날 하늘이 흐려서 객실은 다소 조도가 낮았는데, 욕실만은 조명이 짱짱해서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Garden & Bars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안쪽에는 아름다운 야외 정원이 있다. 그런데 내가 방문했던 시점이 1월 말, 그러니까 베트남의 설 명절을 조금 앞둔 시점인데다 토요일이라, 운좋게도 멋진 주말 마켓과 플라워 클래스 현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가닉 식재료를 파는 부스부터 호텔에서 직접 양봉해서 판매하는 꿀까지 판매하는 품목이 아주 다양하다. 나는 한 크래프트 맥주 부스에서 레몬그라스가 들어간 독특한 페일 에일 한 병을 구입해서, 호텔 앞 유명 피자집에서 사온 커다란 피자를 곁들여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이른 아침의 체크아웃이라서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지만, 체크인할 때 받은 쿠폰으로 뱀부 바(Bamboo bar)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호텔 내에는 무려 6곳의 식당과 바가 있고 다들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뱀부 바는 야외 정원과 연결되어 개방감이 돋보이는 캐주얼한 바다. 그래서 부담없이 한두 잔의 칵테일을 즐기고 일어나기에 딱이었다. 칵테일을 주문하면 견과류 안주도 넉넉하게 가져다준다. 한참을 앉아서 여행을 정리하고, 이제 부지런히 짐쌀 시간.
만약 다음에 또 하노이를 찾게 된다면, 그 때는 기필코 메트로폴 윙에 한 번 묵어보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으며! 아쉬운 마음을 담아 피자 사가지고 오는 길에 메트로폴의 야경을 담아 본다. 귀국 후 한 1~2주 뒤에 메트로폴 주변이 통제되고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거론된다는 뉴스를 보며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하노이, 곧 다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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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추천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 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 부터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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