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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하와이 호텔의 새로운 장을 연 부티크 호텔, 서프잭 호텔 & 스윔 클럽

by nonie 201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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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와이 호텔여행 - 서프잭 호텔 앤 스윔 클럽

인스타그램에서 이 호텔의 수영장을 본다면, '너도 여기 있다면 좋을텐데(wish you were here)'란 메시지에 누구라도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리고 말 것이다. 호텔을 사랑하는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6년 봄에 탄생한 이 호텔은 적어도 내게는, 하와이 호텔이 서프잭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사건이었다. '오래되거나 지루하거나'라는, 하와이 호텔에 대한 내 고정관념을 일시에 깨게 해준 서프잭은 직접 투숙해보니 '인스타그래머블' 호텔 그 이상, 아니 왠만한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호텔이 그 지역을 어떻게 해석하는 지를 가장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놀랍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사진 한 장에 동한 마음, 그리고 2년 후

지난 하와이 여행 당시인 2016년 11월, 갓 문을 연 이 호텔의 존재를 알게 되어 투숙을 위해 꽤나 노력했지만 결국 일정을 만들지 못했다. 사실상 와이키키의 어떤 호텔도 이 호텔만큼 나를 궁금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2년이 훌쩍 흘러 하와이에 오게 되었고, 이번 기회는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2박 3일의 일정을 미리 비워 두었다. 하지만 와이키키와 코올리나, 마우이의 초특급 체인 호텔을 두루 경험한 이후의 부티크 호텔이니, 혹여나 실망스럽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체크인 카운터에는 덩치가 큰 남자 직원이 약간은 무서운 인상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는 인상과는 정 반대였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나를 카운터에 세워 두지 않았다. 이 곳의 멋진 로비(그렇다, 이 로비는 저번에도 커피를 마신다는 핑계로 일부러 찾아 왔었다)에 천천히 나를 안내한 후, 몸을 낮추어 체크인을 도왔다. 그리곤 내게 주문을 받은 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웰컴 스위트로 제공한다는 쿠키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 이 리뷰 내내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하와이의 왠간한 호텔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 레벨이다. 







서프잭 호텔 스윔클럽의 객실별 할인가를 확인하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 








그렇게 나는 잠시간 로비 라운지에 앉아 이곳의 멋진 수영장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사진을 남겼다. 이 호텔이 생긴 이후 하와이를 찾는 세련된 젊은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가 왜 서프잭을 찾는지, 그 이유를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금새 알 수 있었다. 이미 로비에는 노트북으로 일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수영장은 특히 아침과 낮에 붐빈다. 해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로우 엘리먼츠(Raw Elements)의 선블록은 벽붙이로 상비되어 있어서,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외출 시에 언제든 오가며 바를 수 있다. 











One bedroom Suite

혼자 여행이니 원 베드룸 방갈로우도 충분하지만, 디자인적으로 가장 경험해보고 싶었던 객실은 바로 윗 단계인 원 베드룸 스위트다. 객실과 거실이 분리된 구조로, 로컬 디자이너가 만든 아름다운 가구와 조명으로 심플하게 꾸며진 객실이다. 커튼의 소재나 천정의 독특한 마감 스타일, 조명과 쿠션, 테이블에 놓인 매거진 한 권까지도 대충인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완벽하게 내 취향에 맞는 호텔이었다. 청소 상태 또한 완벽했다. 


객실 키와 함께 준 빨간 카드는 수영장 '스윔 클럽'을 이용할 때 필요한 타월 교환 카드다. 사실 이번 투숙에서는 이 곳의 예쁜 수영장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정말이지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충만하고 또 아까웠으므로. 









침실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디자인이다. 요즘 태어나는 '디자인' 표방 호텔들이 저렴한 소재로 마감을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침실의 벽면에 사용된 패브릭은 가까이서 관찰을 할 만큼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눈이 편안해지는 패브릭 디자인, 좋은 퀄리티의 침구, 그리고 머리맡에 준비된 여러 개의 USB 충전 포트는 지금의 젊은 여행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구성이다. 충전 포트 뿐 아니라 별도로 원목 소재의 알람 기기에 또 USB 포트가 추가로 있다. 모두 사용해 보았는데 잘 작동했다. 











테라스는 사실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이 건물은 수십 년 전의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여 호텔로 만든 것이라, 예전 건물의 특성상 ㄱ자로 배치되어 반대편 객실을 드나드는 투숙객이 내 테라스를 훤히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테라스에선 호텔의 상징인 수영장이 아주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저녁 느즈막히,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맥주 한 잔을 걸칠 수 있는 시간은 참 좋았다. 


욕실은 이전에 시카고에서 묵었던 프리핸드 호텔을 떠올리게 했다. 단정한 원목 재질 세면대, 빈티지한 샤워 부스, 그리고 질 좋은 로컬 어메니티까지 미국 부티크 호텔신의 현재를 다 담았다. 특히나 세이지 향의 비누가 너무 좋아서, 몇 번 사용하고 남은 비누를 챙겨올 정도였다는. 









Morning Coffee &....

많은 하와이 호텔이 그렇듯 조식은 별도로 운영되기에, 나 역시 조식 불포함 객실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프잭에선 아침을 굳이 사먹지 않아도 허전하지는 않다. 1층 레스토랑 마히나 앤 선즈(Mahina & sun's)에서 투숙객에게 매일 아침 호텔 블렌딩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객실 키로 한 잔 정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큰 통에 커피와 1회용 컵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서 원하는 만큼 커피를 마시거나 객실로 가져갈 수 있다. 이미 커피로 소문난 올리브 앤 올리버가 있는 호텔이니 커피 맛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커피가 싫다면 차 종류도 있다. 커피 포트가 객실에는 없지만, 로비에 정수기가 있어서 끓는 물은 여기서 이용하면 된다. 호텔을 나가거나 들어올 때 꼭꼭 한 잔씩 마셔 주었던, 이 곳의 시트러스 인퓨즈드 워터도 일품이다. 










이 호텔에 머물며 어떤 여행을 했느냐가, 사실 이 리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다. 


일단 서프잭 호텔의 객실 키가 있으면,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의 입장료 20$이 완전 무료다. 덕분에 나는 다음날, 뮤지엄의 무료 셔틀 시간표를 알아내 하루종일 아트 투어를 실컷 즐겼다.(셔틀은 연중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한정 운영하니 홈페이지 체크가 필수다) 서프잭 객실 키를 보여주니 매표소 직원은 내게 '행운의 열쇠를 갖고 계시네요'라고 말해 주었다. 셔틀 덕분에 지난 번에 가보지 못한 스팔딩 하우스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이 후기는 나중에 따로 써보는 걸로. 


서프잭 호텔에서는 매주 다양한 액티비티가 진행되는데, 내가 머무는 기간에는 도코모모 하와이의 스폰서를 받아 제작된 '미드 센츄리 와이키키'라는 건축 투어 지도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 지도 덕분에 호텔 근처의 몇몇 옛 건물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중 대부분은 구글 맵에도 표시되지 않는 건물이었다. 누가 와이키키에서 1920~30년대 건축물 투어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이 호텔 건물 자체도 미드 센츄리 건축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발상이었다.  


솔직히 시간이 충분하다면 호텔 리뷰를 더더더더 길게 쓰고 싶은데,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브런치 등을 통해 좀더 심도있게 해보려 한다. 한국인에겐 호불호도 클 호텔이라, 전반적인 호텔 리뷰는 여기까지. 편파적인 리뷰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나에게 좋은 호텔/그렇지 않은 호텔의 기준은 이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프잭 호텔 공식 웹사이트 https://surfj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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