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밀크 비스킷 & 지하에 숨은 칵테일 바 with 암바 타이베이 중산 호텔

nonie X amba Hotels - 대만의 현재를 만나다, 암바 타이베이 중산

중산역 일대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다. 크고 작은 서점들이 많아서 서점 투어를 하기에도 좋고, 닝샤 야시장부터 호텔 레스토랑까지 맛집이 밀집된 미식 천국이다. 그래서 중산로 한복판에 위치한 암바 타이베이 중산에 숙박을 잡으면, 이 동네를 여행하기가 참 편하다. 오프닝 하자마자 묵었던 이 호텔은, 3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레스토랑과 바를 런칭하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핫한 명소가 됐다. 미국식 레스토랑과 스피크 이지 바가 들어선, 암바 타이베이 중산의 확 바뀐 요모조모. 

암바 타이베이 중산의 숨은 객실, 발코니 룸

총 3곳의 암바 호텔은 각기 특색이 다른 객실을 가지고 있는데, 중산 호텔에서 가장 특이한 객실은 바로 발코니 룸이다. 지난 첫 투숙때는 묵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이 객실을 선택했다. 적당한 사이즈의 깔끔한 객실, 그리고 야외에 소박한 테라스 공간을 가지고 있다. 

내가 예약한 발코니 룸을 포함한 암바 타이베이 중산의 객실 자세히 보기 (클릭)

암바의 중산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가구다. 송산이나 시먼딩의 가구들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가 많은데, 중산의 객실에는 이렇게 대만의 분위기가 담긴 투박하면서도 빈티지한 의자나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지배인이 정성스레 남겨둔 손글씨 엽서와 어메니티 들은 다른 암바 호텔과도 비슷하다. 

대만의 6월이 덥다곤 하지만 저녁에는 꽤나 선선해진다. 요즘 대만도 크래프트 맥주,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가 열풍이다 보니, 큰 마트에 가면 타이완 맥주 외에도 새로운 맥주를 많이 볼 수 있다. 몇 캔 사다가 객실 냉장고에 넣어두니 든든하다. 해가 지면 야외 발코니에서 맥주 한 잔. 호텔 여행에서 맛보는 작은 행복이다. 

암바 타이베이 중산의 새로운 레스토랑, 버터밀크

2015년 첫 오프닝때는 대만 퓨전 다이닝을 선보였던 1층 레스토랑이, 완전히 새로운 컨셉트로 단장했다. '버터밀크'라니 이름부터 깜찍하다.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을 컨셉트로 한 이 레스토랑에서는, 대만의 세련된 현재를 엿볼 수 있다. 일단 스페셜티 음료 중에 셰프가 추천하는 '블랙베리 라임 아이스 티' 한 잔으로 가볍게 식사 시작. 

버터밀크라는 이름이 왜 지어졌나 했더니, 이 곳의 여러 메뉴에 버터밀크가 들어간다. 버터밀크 반죽을 입혀 튀긴, 기가 막히게 맛있는 그랜드마(할머니) 치킨과 와플, 그리고 스콘보다 더 폭신한 홈메이드 버터밀크 비스킷 한 바구니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강추 메뉴다. 그리고 이 곳의 훈남 셰프가 스테이크 전문가라는 사실.ㅎㅎ(그는 유명 스테이크 점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래서 그릴드 필레미뇽같은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그의 실력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구운 통마늘과 함께 나오는 스테이크는 꼭 먹어보기를. 

지하의 비밀스러운 '스피크이지' 바, 머드(mud)

암바 타이베이 중산이 처음 오픈할 때는 없었던 멋진 바가 하나 더 생겼다. 그런데, 호텔 로비나 입구에서는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안내판도 거의 없다. 지하 1층의 머드 바는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스피크이지' 바, 그러니까 비밀스러움을 컨셉트로 한 칵테일 바다. 아는 사람들만 입소문으로 올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대만에서는 손꼽히는 진과 럼, 데낄라와 위스키 리스트를 자랑하니 샷으로도 맛볼 만한 게 많지만, 창의적인 수제 칵테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대만의 용정차를 인퓨징한 수제 티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은, 대만을 이 한 잔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바텐더에게 추천을 부탁하면 친절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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