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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dia

호화열차로 떠나는 인도여행 Day 4. 타지마할에서, 인생샷 남기기

by nonie 201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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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Incredible India - 인도 럭셔리 기차여행, 4일차 

세계적인 호화열차 '마하라자 익스프레스'를 타고 북인도를 돌아보는 여행! 기착지 관광 중에서는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드디어 영접하는 날이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볼 수 있을까 싶었던 광경이 막상 눈 앞에 나타나니, 현실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신기루처럼 아스라이 보이는 타지마할은, 의외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더 좋은 기념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타지마할의 진한 여운은, 오후의 칵테일 브런치와 왕궁 구경까지 내내 이어졌다. 








너무도 쉽게, 타지마할

럭셔리한 기차에서 잠드는 나날도 어느 덧 4일차. 처음에는 잠들기도 쉽지 않았는데, 어느덧 기차의 움직임에 적응이 되기도 했고 여행의 피곤함까지 쌓여, 이젠 눕기가 무섭게 잠든다. 파테푸르 시크리를 떠난 기차는, 아침에 일어나니 아그라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스탭들의 지시에 따라, 가방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소지품을 점검했다. 오늘은, 타지마할에 가는 날이다. 


타지마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인도 최고의 관광 명소다.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큰 가방은 안되고, 트라이포트와 껌, 음식, 마커 펜도 휴대할 수 없다.(가방 전수검사를 한다) 엄청난 티켓 구매 줄을 피하고 싶다면, 미리 온라인 예매하고 비교적 한가한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공식 사이트 http://asimustsee.nic.in ) 외국인 입장료는 현재 1천 루피(16,000원)로,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이 복잡한 준비는, 사실 마하라자 익스프레스의 탑승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VIP 라인으로 따로 입장할 뿐만 아니라, 티켓이나 준비사항도 스태프들이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멀리, 눈 앞에 신기루처럼 펼쳐지는 타지마할을 보자마자, 많은 관광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멀리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날씨가 아주 맑지 않다면, 위 사진처럼 타지마할이 거의 보이지 않는 데다가 너무 많은 사람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렵다. 가급적이면 날씨가 흐릴 수록, 근거리에서 촬영할 때 좋은 사진이 나온다. 






photo by Jayne



근거리에서는 어디서 멋진 기념촬영을 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관광객이 줄을 서서 찍는 곳이 바로, 타지마할을 정 중앙에 놓고 찍는 이 곳이다. 그런데 여기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뒤로 왔다갔다 하는 인파가 많아서 100장을 찍어도 1장을 건질까 말까다. 그런데 위의 사진은 내가 겨우 기회를 얻어 섰을 때, 정면에서 계단 한 층 위에 올라가 있던 호주 블로거 제인이 멀리서 찍어준 것이다. 우연히 찍혔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정면에서 찍어준 많은 사진보다 좋은 각도로 나왔다. 타지마할을 꼭 풀샷으로 찍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찍되 인물과 건축물의 자연스러운 각도를 잡는 게 더 편안한 사진이 나온다. 








더 재미있는 순간은, 관광객들이 모두 지나쳐가는 조용한 벤치에서 시작됐다. 다들 사진촬영에 바빠서 뿔뿔이 흩어졌다 싶었는데, 우리 일행이 모두 한 의자 앞에 몰려 있는 게 아닌가? 왜 좋은 스팟 다 놔두고 의자 근처에서 서성대지 싶어서 가보니, 모두들 벤치 위로 올라가서 포즈를 잡고 있었다. 아까보다 훨씬 생생한 타지마할을 인물과 함께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의외로 타지마할은 사람들이 몰려서 촬영하는 곳보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포토 스팟이 훨씬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장소들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블로거들.ㅎㅎ 나는 그저 그들이 서라는 데 서서 사진을 찍힐 뿐.; 다행히 하늘도 이른 아침보다는 조금씩 맑아진다. 지금은 오전 9시, 점점 인파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인스타그램의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들이 타지마할을 촬영할 때 반드시 찍는다는 이 곳은, 타지마할의 왼편에 위치한 조용한 홀이다. 내부는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있는데, 이 홀 내에서 입구를 바라보면 타지마할의 측면이 아름답게 보인다. 인도에 왔으니 인도다운 포즈를 취하는 것도 방법이고. 








혹은 자이푸르에서 300루피를 주고 산 스카프를 활용할 수도 있다. 기차여행 하면서 매 도착지마다 스카프 선물을 받는 바람에, 난데 없는 스카프 부자가 되고 말았는데, 다양한 컬러의 스카프가 있으면 옷과 배경에 맞추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스카프가 있고 없고가 큰 차이가 있다. 2월의 인도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에 스카프를 더해주면 좋다. 


이 홀이 위치한 타지마할 주변은, 입장할 때 반드시 슈 커버를 착용해야 한다. 기차에서 스탭들이 슈 커버까지 다 준비해 주어서, 신발 겉에 싸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비치된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저 사진 촬영할 때도 슈 커버 잠시 벗는 걸 깜박해서 몇 번이나 다시 찍기도 했다. 암튼 최고의 여행사진 실력자들이 함께 하다 보니, 혼자 여행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샷들이 나온다. 






타지마할을 등지고 바라본 사원의 전경.




반드시 타지마할을 배경으로만 인물샷을 찍으려고 하지만, 막상 사원 앞까지 다가가면 또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건축물 전면부의, 입구 양쪽에 하얀 마블로 지어진 아름다운 아치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지마할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아치 윗쪽에 보면, 그 유명한 피에트라 듀라 모자이크(대리석에 조각을 파서 장식을 박아넣는 건축 기법)까지 사진에 잘 담겨 있다. 









나는 이른 아침 타지마할을 방문했지만, 오전과 오후 방문의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한다. 우선 오전 시간은 압도적으로 방문객이 오후보다 적기 때문에 쾌적한 관광과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후에는 자연광이 강해지면서 타지마할의 세밀한 색상이 더해져, 훨씬 선명한 타지마할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도 따라서 많아진다는 게 단점이라 하겠다. 









우아한, 타지마할 샴페인 브런치

관광이 다 끝나고, 근처의 타지 케마(Taj Khema) 호텔로 이동했다. 하얀 텐트가 쳐진 야외 정원에서, 가벼운 뷔페와 모엣샹동 한 잔을 즐기는 샴페인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다. 멀리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마시는 샴페인 맛이 참, 좋다. 담백한 맛의 인도식 팬케이크, 그리고 견과류와 석류 등을 담아서 내 식대로 한 접시. 한 쪽에서는 손금으로 인도식 운세를 봐주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어서, 서양에서 온 친구들은 줄서서 점보려고 난리.ㅎㅎ 그렇게 편안하게 흘러가는, 어느 날의 오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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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리오르 성, 그리고 자이 빌라 궁전(Jai Vilas Palace)

앞서 타지마할이 무굴 제국(16~19세기)의 5대 왕 샤자한이 지은 건축물이라면, 괄리오르(Gwalior)는 무굴 제국 이전인 15세기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이다. 어쩌면 이 거대한 성곽과 건축물이, 특유의 파란 색상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역사적인 유적지에서는 상상력으로만 그 화려함을 짐작할 뿐인데, 이어서 방문한 자이 빌라 궁전은 비교적 최근(?)인 1894년 건축된 궁전이어서 내부를 박물관으로 아름답게 보존해 놓았다. 특히나 레드 톤의 엄청난 샹들리에가 압권. 근데 오늘 저녁식사를, 바로 이 궁전의 앞뜰에서 먹는다고? 










궁전의 야외 정원에 마련된 멋진 뷔페 식사, 그리고 모닥불 앞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돌이켜 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과 궁전만 돌아보는 화려한 하루를 보내서인지, 그 어느 날보다도 한껏 들뜬 분위기다. 재미있었던 것은, 다들 와인을 주문하는데 내가 맥주를 주문하니까, 세르비아 친구인 마크가 '맥주는 좀 남자용 음료 아니니?'하며 농담조로 타박을 한다. 요즘같이 성평등이 이슈가 되는 한국에서 이런 말을 하면 분위기가 싸해질 테지만ㅋㅋ 새삼 유럽에서도 맥주는 남자, 와인은 여자라는 나름의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 듯 해서 놀랍기도 했다. 이후로 마크는 내가 맥주만 주문하면 '비어 걸'이라며 놀렸지만, 나는 꿋꿋하게 맥주를 마셔댔다는 후문. 파인 다이닝도 아니고 뷔페인데, 맥주좀 마시면 어떠냐! 암튼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각국의 문화를 배우며 대화하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도 즐거웠다. 그렇게 벌써, 기차여행도 절반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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