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e X Finland - 헬싱키 호텔여행 @ 클라리온 호텔
1주일간의 헬싱키 아파트 스테이, 2박 3일의 짧은 탈린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헬싱키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여행 박람회에 초청되어 4박 5일을 보낸 헬싱키 호텔은, 가장 최근에 오픈해 주목받는 '클라리온' 호텔이다. 박람회 때문에 밤낮으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모든 출장 일정을 쾌적하게 도와 준, 클라리온 호텔에서의 시간들.
새롭게 오픈한 헬싱키의 세련된 호텔, 클라리온
탈린에서 탑승한 탈링크 실야라인 크루즈는, 2시간 만에 헬싱키 항구에 도착한다. 구글맵을 켜보니, 호텔이 항구에서 도보로 7~8분 밖에 안 걸린다?? 그리하여 눈덮인 1월의 겨울바람을 가르며 20kg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간신히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친절한 직원들이 신속하게 체크인을 도와준 덕에, 아름다운 로비가 한눈에 들어온다.
헬싱키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건 바로 호텔이었다. 클라우스 케이, 캠프 호텔 등 북유럽의 1세대 부티크 호텔이 모여 있는 도시인 만큼, 나의 첫 호텔은 무척 중요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클라리온 호텔이 이번 일정 내내 함께 했던 건 큰 행운이었다. 일단 로비에 흐르는 북유럽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락한 인테리어는, 역시 나의 호텔여행에 잘 맞는 컨셉트여서 더없이 만족스럽다.
핀란드의 실용주의를 닮은, 클라리온의 객실
헬싱키에서 첫 1주일을 머문 곳은 호텔 아파트먼트지만, 아파트 렌트에 가까운 숙박이어서 호텔은 오늘이 첫 체크인이다. 클라리온에 와보니, 유럽의 호텔 트렌드가 대략 한 눈에 그려진다. 요즘 유럽에 새로 생겨나는 비즈니스 호텔은, 예전과 달리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클라리온 호텔은 일반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에 가깝지만, 어떤 목적으로 와도 만족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객실은 좁은 편이지만,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베딩은 무척 포근하고, 심플한 북유럽의 디자인 가구들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를 구성한다. 옷장 대신 책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오픈형 수납장에 옷과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작은 공간을 깨알같이 활용해 놓았다.
아마 일반 여행자라면 클라리온을 고려할 때 '로케이션' 때문에 망설이는 이도 있을 것 같다. 시티센터에서 트램으로 3~4정거장 떨어진 항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주변 국가로 크루즈를 타거나, 시내 외곽으로 트램 이동할 일이 없다면 굳이 뚝 떨어져 있는 호텔을 묵을 이유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에 언급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여행에 편리한 입지이기도 하다. 호텔 입구에서 트램을 타면 어디든지 편리하게 갈 수 있고, 걸어서 배를 타고 탈린이나 주변국 연계 투어를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헬싱키 시티에선 절대 누릴 수 없는 아름다운 하버뷰를 빼놓을 수 없다. 클라리온에서 묵는 동안, 그동안 전혀 볼 수 없었던 헬싱키의 아름다운 선라이즈&선셋을 아침 저녁으로 누릴 수 있었다.
앞서 머물렀던 아파트에선 숙소에서 많은 시간을 느긋하게 보냈지만, 클라리온에서의 4박 5일 출장은 아침에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작은 객실에도 빈틈없이 갖춰진 여러 서비스가 바쁜 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 빼먹지 않고 깔끔하게 객실을 정돈해주는 메이크업 덕분에, 이런저런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박람회 일정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마리메꼬의 작은 컵과 넉넉한 티백, 커피포트 역시 유럽 호텔에선 당연한 서비스가 아니란 걸 잘 알기에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보통 작은 사이즈의 디럭스 객실에 딸린 욕실에는 욕조가 거의 없는데, 이곳 클라리온의 욕실은 어째 객실 사이즈랑 맞먹는 듯ㅋㅋ 넉넉한 사이즈의 욕조도 있어서 참 좋았다. 물론 개별 어메니티도 준비되어 있지만, 핸드 솝이나 배스 솝은 1회용 제품이 아닌 벽걸이 형으로 달려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클라리온의 모든 브랜드 로고는 일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Clarion Loves...'로 시작하는 문장이 BI를 대신하는데, 자신들의 지향점이나 취향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 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매일 저녁 나의 피로를 풀어준 사우나와 실내 풀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맨 윗층에는 호텔 바와 사우나 & 수영장이 있는데, 수영장과 달리 사우나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언제 가도 한가롭게 즐길 수 있었다. 핀란드 와서 핀란드식 사우나는 정말 원없이 하고 가는 듯.
핀란드에는 왠만한 호텔에는 거의 사우나가 다 있기 때문에 여행 시에도 약간 준비를 해가면 좋다. 유럽 애들은 비키니도 많이 입긴 하는데, 보통 핀란드 사우나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이 더 편하다. 나도 원피스가 없어서 하나 사서 갔는데, 무척 유용했다. 플립플랍같은 슬리퍼도 하나 준비해 가면 좋다.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넓은 소셜 다이닝 공간처럼 꾸며진 클라리온의 레스토랑은 언제 가도 참 편안하고 아늑했다. 신선한 빵과 치즈, 소세지와 감자 등 아메리칸 뷔페 스타일의 메뉴가 주로 많은데,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연어나 생선 절임이 더해진다.
통유리 너머로 어슴프레하게 해가 뜨는 헬싱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기는 아침 식사는, 정신없는 일정이 이어지는 출장에 큰 힘이 되었다.
오늘의 채비를 마치고 나서면, 트램 정류장에서 호텔 건물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자, 이제 시내에서 2~30분 떨어진 박람회 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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