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Finland

헬싱키 쇼핑 투어 - 아라비아 팩토리 폭풍 쇼핑! 이딸라, 빌레로이앤 보흐 아울렛 등

by nonie 2017. 2. 23.
반응형




nonie X Finland - 헬싱키 쇼핑 투어, 아라비아 팩토리

이제 헬싱키에서의 자유로운 1주일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니, 이제 아껴뒀던 쇼핑을 할 시간! 망설임 없이 아라비아 팩토리로 향했다. 헬싱키에서 무언가를 산다면, 단연 이곳이어야만 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주방 명품들이 엄청난 할인율의 가격표를 달고 줄줄이 늘어서 있어 엄청난 고뇌에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이 아울렛이 오늘의 영업을 마치지 않는 이상, 도저히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어쩌랴. 속절없이 지갑만 계속 여는 수 밖에. 









북유럽의 쇼핑 종결자, 아라비아 팩토리

나의 핀란드 일정은 총 2주로, 헬싱키에서만 온전히 자유롭게 보내는 일정은 첫 1주일이다. 에스토니아에 갔다가 헬싱키에 돌아오긴 하지만, 박람회 참가 등 각종 출장 일정이 있어서 사실상 근교 쇼핑을 떠날 기회는 오늘 뿐이다. 그래서 반나절을 따로 빼놨다가 트램을 타고 아라비아 팩토리로 향했다. 정류장에 내리면 저 멀리 굴뚝이 달린 큰 건물이 보인다. 


아라비아 팩토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대로 이딸라 아울렛을 비롯해 핀란드를 대표하는 각종 디자인 브랜드의 이월 상품 아울렛이 한데 모여있는 건물이다. 완전한 자유여행 목적으로 핀란드에 온 게 아니어서, 쇼핑을 대대적으로 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전 정보 없이 도착해서 부랴부랴 후기들을 벼락치기로 검색해보고 둘러보니 나름 도움이 되었다.(사실 지름 리스트가 더 늘어나는 부작용이.....)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빌레로이 앤 보흐 아울렛의 짧은 영업시간이었다. 다른 아울렛보다 다소 오픈시간이 짧은 편이고 문을 열지 않는 때도 있어서, 여기만 놓쳤다는 한국 여행자들의 아쉬운 후기도 많았다. 그래서 일단 다른 곳은 제껴두고 빌레로이 매장부터 둘러보았다. 


독일 브랜드이지만 핀란드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지, 시내에도 큰 단독 매장이 있다. 아울렛과 시내 매장 간의 가격차는 제품마다 편차가 있다. 정식 매장에서도 상시 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사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시내에서 먼저 가격을 확인하고 아울렛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사전 정보가 없어서 할인율만 보고 골랐다. 이 접시를 이 가격에 팔아도 되나 싶은 놈으로 골라서, 30유로 대의 파스타 접시를 장당 6~7 유로에 2장 구입했다. 벌써 손끝에 무거움이 몰려온다....









피스카스의 본사, 그리고 전시관

잘 만든 가위 하나로 핀란드의 국민 기업이 된 피스카스의 본사가, 바로 이 팩토리 내에 있다. 아라비아 팩토리에 입점한 이딸라 그룹도 피스카스가 모기업이라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쇼핑도 쇼핑이지만, 그동안 궁금했던 피스카스의 본사 입구와 전시관을 슬쩍 구경했다.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피스카스의 가위들이 하나의 예술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여기가 본사니까 가위도 싸게 팔겠지 싶어서 시내 뮤지엄 숍에서 안 사고 미뤘는데, 오히려 가위는 무조건 정가로만 팔더라는. 피스카스의 제품들은 아래 소개할 이딸라 아울렛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릇 쇼핑은 무거우니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고, 다음으로 들른 곳은 핀레이슨의 아울렛이다. 핀란드의 패브릭 하면 마리메꼬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핀레이슨 역시 고품질의 다양한 홈&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드는 대표적인 핀란드 브랜드다. 할인율도 꽤나 높은 편인데, 침대 커버 세트나 수건 등은 60% 세일도 많았다. 무민과의 콜라보 라인을 비롯해, 재치 넘치는 디자인과 색상의 패브릭 제품이 많았다. 대체로 핀레이슨 제품은 그렇게 싼 편은 아니고, 마리메꼬와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서도 한참을 구경하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침대에 까는 베드 시트를 구입했다. 









대망의 이딸라와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 새롭게 리뉴얼 개장한 지 두어 달 밖에 안 되었다고. 그래서인지 예전에 올라온 후기와는 많은 점이 달라졌다. 일단 가격이 그닥 싸지 않다. 예전에는 그릇 상태에 등급을 나눠서 판매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고 신품이 많은 대신 대체로 20% 내외의 할인율이다. 스톡만 백화점의 매장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만약 이딸라가 주 목적이라면, 아라비아까지 굳이 올 필요는 없을 듯. (이딸라는 심지어 헬싱키 반타공항에도 매장이 있다) 


피스카스도 여기서 파는데, 가위는 할인이 없는 대신 피스카스의 각종 주방용품은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나는 여기서 몇 안되는 50% 할인율의 이딸라 그릇 4점, 그리고 피스카스의 가볍고 날렵한 프라이팬을 싸게 샀다. 









폭풍 쇼핑을 마치고, 택스 리펀드 후기

저 많은 짐을 이고 지고 트램을 타서 어떻게 숙소에 돌아갔는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 저 때 처음으로, 혼자 여행와서 쇼핑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했다는. 게다가 거의 모든 매장에서 택스 리펀드 신청을 했더니, 제품을 완전 밀봉해놔서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풀어볼 수도 없었다. 물론 포장을 꼼꼼히 해줘서 큰 탈없이 들고 온 건 좋았다. 


평소 여행 다니면서 거의 신경쓰지 않는 택스 리펀드지만, 핀란드에선 꼭 해야 한다. 한 매장에서 40유로만 넘으면 리펀드를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계산할 때 반드시 리펀드 요청을 해야 하고, 이때 여권을 보여줘야 서류를 작성해 주니 여권 지참은 필수다. 리펀드 서류는 잘 모아 두었다가, 출국 시 공항에서 접수하면 된다. 단, 접수 창구가 회사 별로 다르니, 파랑/녹색 스티커에 써있는 회사 이름을 보고 맞는 창구를 찾아가야 한다. 현금으로 돌려 받으면 수수료가 꽤 나가므로, 가급적이면 신용카드 리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도 얼마전 만 얼마 정도가 들어와서 잘 받았다. 


이딸라의 큼지막한 그릇은 국그릇으로 쓰기 딱 좋은 크기다. 회청색과 핑크색으로 각 2개씩 구입했다. 개당 10유로 정도.








빌레로이 앤 보흐의 파스타 접시 한 쌍, 그리고 피스카스의 프라이팬, 아래 사진은 핀레이슨의 베드시트다. 특히 프라이팬은 정말 가볍고 튼튼해서 당분간 잘 쓸 것 같다. 무게 압박만 아니었으면 한 두어 개 더 사오고 싶었던 제품이다. 뭘 좀 아는 이들이 헬싱키를 '살림장만'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생활용품을 이렇게나 싸고 편리하게 살 수 있으니까. 


사진엔 없지만 또다른 인테리어 브랜드 펜틱(Pentik) 아울렛에서도 빈티지한 전등 대를 구입했다. 사실 조명 제품은 부피 때문에 해외 구매를 꺼리게 되는데, 나름 아이디어를 낸 것이 '대는 여기서 구입하고 갓은 한국에 와서 사자' 싶어 과감히 샀다. 유럽은 우리와 전압이 같아서 제품 고르고 사는 게 훨씬 편한 것도 장점이다. 전등에 꼭 맞는 사이즈의 전구와 갓은 얼마 전 광명 이케아에서 구입, 지금은 아주 대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이곳에서 사온 모든 물건들은 역시 핀란드를 닮아 참으로 실용적이고 생활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이런 쇼핑이라면, 여행 중에 조금은 고생해도 되지 싶다. 



nonie의 핀란드 여행기 더 보기! 


2017/02/21 - 헬싱키 아트 & 미식 탐험 - 디자인 뮤지엄 & 레스토랑 Juuri의 런치 3코스


2017/02/17 - 헬싱키 카페 투어 - 아늑한 로스터리 카페에서 만난, 핀란드의 커피


2017/02/12 - 헬싱키 아트 여행 - 핀란드에서 만난 쿠사마 야요이 @ HAM, 그리고 키아즈마


2017/02/07 - 헬싱키 아트 여행 - 무민 카페와 알바알토 투어로 만나는 핀란드


2017/02/03 - My Helsinki Kitchen - 헬싱키 집밥 일기 & 스톡만 백화점에서 장보기


2017/02/02 - 내 집처럼 편안했던 헬싱키에서의 일주일 @ 알론코티 호텔 아파트먼트


2017/01/31 - 헬싱키의 어둠과 빛, 아트가 어우러진 독특한 겨울 축제, 럭스(LUX) 헬싱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