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의 라사사양 리조트에서.



올 것 같지 않던 마지막날이 드디어 왔다. 써야 할 여행기가 산더미지만 일단 한국 가서 스피디하게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무려 1달 가까운 시간동안 4개국을 돌아본 긴 여정의 마지막 날이니까, 그냥 주절거림을 일기로 남겨보기로.


이번 여행에선 유독 재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잘하고 싶어서 애써 노력하거나 배운 적은 없는데, 어쩌다보니 글쓰기를 말로 가르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마한 책읽기도, 영어도, 피아노도, 공부도 그렇고. 일단 시작한 것들은 기존의 기준보다는 뛰어나거나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게 꽤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가급적이면 기를 쓰지 않고 각자의 재능대로 살아가는 삶이, 지금 나이가 되서 보니 가장 행복한 삶인 것 같다. 억지로 뭔가가 되려고 하는 삶은 왠지 피곤하고 처량하잖아. 나도 몸에 맞지 않는 일을 할 땐 그랬던 것 같고. 근데 지금 하는 일이 여행작가 지망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에 안타까운 케이스를 많이 만난다. 원래 현실과 이상은 멀고도 멀긴 한데, 어쨌든 글을 쓰거나 악기를 다루거나 하는 건 역시 취미와 프로의 갭이 참 확실한 듯. 그래서 난 2~30대 나이에는 고만고만한 취미를 많이 갖는 것 보다는, 확실한 특기를 두 세 가지 갖는 게 훨씬 삶이 풍요롭고 중년 이후의 폭도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취미'라는 게 따로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취미로 배우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 입사해서 프로 경력을 갖는 것이 베스트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내겐 '해외에 나가는 것' 역시 여행도 취미도 아니고, 일인 동시에 배움이다. 그래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걸 얻기 위한 일정을 만들고, 실제로 한 단계 더 진화해가는 것을 이번 일정에서 확인했다. 지난 여행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해내지 못했을 많은 수확물을 보면서, 확실히 트레이닝이 여행 분야에도 유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업계 전문가들도 많이 만났고, 앞으로 할 새로운 일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물론 머리를 비워야 할 땐 철저히 비웠고, 실제로 블로그 포스팅도 애써 서두르지 않았다. 현지에서의 시간이 아까워서 최대한 노트북을 거의 켜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었지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게 극복했다. 역시 경험만이, 가장 믿을 만한 나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당장 다음 주부턴 강의 일정이 폭풍처럼 몰아칠 예정인데, 그 와중에 새로운 출간도 한 건 더 준비하고 있어서 엄청 정신없어질 듯. 하지만 포스팅은 1일 1회 이상 업데이트하려고 한다. 특히 방콕 여행기 기다리는 분들이 제일 많을 텐데 4개국을 동시에 연재해야 하나 고민 중...일단 빨리 한국가서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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