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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이라는 책을 읽었다. 행복은 타고난 지능이나 외향성보다는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내용. 친구에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의 선택에서는, 자신과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느끼는 사람에 무의식적으로 이끌린다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온다. 즉 좋은 관계를 맺거나 성공하기 위해선 타인이 쉽게 자기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동질성이 느껴지는 사람(무의식까지 움직일 수 있는)이어야 한다는 걸로 이해된다. 또한 성공한 CEO의 유형을 분석해보면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보다 원칙적이고 조직적인 사람이 대다수(즉 내성적인 성격이 많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딱히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얘기. 내성적인데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내심 위안이 될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나를 보며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난 썩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천상 정치인이나 CEO 따위와는 거리가 먼 내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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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는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명제다. 그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30대 이후로는 애써 외면하거나 소홀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만남이나 모임조차도 불필요한 감정 소모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물론 많이 나가면서도) 지금도 사실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 하나 있었는데, 거의 마무리 단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려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때. 그러기 위해서는 내 무의식을 좀더 바라보고 컨트롤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감정 컨트롤이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이제야 인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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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 조카가 깔깔깔 사람 소리 내면서 웃을 때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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