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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단상

간만의 일기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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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일이 몰릴 때도 있는데, 사실 난 지금처럼 일이 몰릴 때를 경험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지금의 이 혼란기가 낯설기만 하다. 정기적인 출퇴근 생활이 끝나면 한동안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지는 건, 앞으로 일정관리를 얼마나 더 잘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그렇게도 해외는 잘 나다니지만 한국에 있을 땐 서울 권역을 벗어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모순적인 성향의 소유자인지라 지방을 나다녀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결과물에 책임은 져야 하면서도 선택의 권리는 거의 없는, 갑을 관계의 지긋지긋한 클리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금 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밥맛이 뚝 떨어지기도 했고. 이래저래 의욕이고 밥맛이고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또다시 비행길에 올라야 하는 지금. 물론 시간이 지나 지금을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지 할 날도, 언젠가는 오겠지만. 일단 연말까지는 추운 나날이 쭉 이어질 듯.


자꾸 박명수가 예전에 무도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니네 지금 공부 열심히 안하면 추울 땐 추운데서 일하고

더울 땐 더운데서 일한다". 헐. 그래도 12월의 호주는 더우니까...라고 위안 삼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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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날린 두 트윗.


- 이번 건만 끝나면 당분간 프로젝트성 일은 하지도 받지도 말아야겠다. 2년 걸린 내 책도 이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던듯. 역시 내가 지향하는 컨텐츠는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것이 아닌, 나만의 취향과 셀렉트를 알리는 것. 

- 컨텐츠 메이커로서 지금의 여러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거치면서, 올라탈 때의 방법과 과정도 결과물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모든 게 끝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처음 히치하이커를 시작할 때부터, 아이덴디티가 분명한 컨텐츠만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이펍이나 카카오 페이지처럼 완벽하지 않은 플랫폼에 올라 탈 때도 처음의 컨텐츠 포맷과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했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히치하이커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내 정체성과 명확히 들어맞지 않는 일, 컨텐츠 메이커를 인정하지 않는 곳과의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새삼 다짐해본다.

호주에서 생각할 거리가 참 많을 듯. 관광은 동남아에서 많이 했으니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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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12/13 Sydney, Melbourne. 안녕, 서울. 솔직히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심정으로는 당분간은 안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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