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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일상/Daily | 2014. 4. 19. 12:25 |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지난 3일간, 비통한 마음에 여행기 연재를 자제하고 이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간절한 마음은 곧 분노와 좌절로 바뀌고, 다시금 지겹게 깨닫는 건 우리나라가 지난 몇 년간 얼마나 후진했는가에 대한 냉혹한 현실이었다. 

아무리 한국의 전형적 시스템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며 잘먹고 잘살아 보겠다고 다짐을 해봐도, 이 땅을 떠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과정은 참으로 무기력하다. 결국 '여행'도 내가 국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받는다는 암묵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지금의 국가는 '너의 안전은 니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적을 바꾸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의 현 시스템은 그 어떤 것에서도 우리를 절대로 지켜주지 않는다. 이런 나라의 정체 모를 소속감을 가지고, 또 여권을 들고 나가야만 하겠지. 한국인라는 꼬리표와 함께.

2년 전 선거 결과를 보고 하나 다짐한 게 있다면, (물론 이렇게 거대한 대참사는 상상치도 못했으나, 언제나 그들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니까) 최소 향후 5년 간은 이 나라에 머무르는 시간을 어떻게든 줄여보자는 거였다. 물론 투표는 꼬박꼬박 할거고,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는게 있다면 도울 것이며, 반드시 어떻게든 바꿔내는 과정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땅은 서 있기에 참 괴롭고 비루하다. 도처의 모든 것들이 선량한 개인의 행복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그래서 뒷목잡고 열받아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행복하게 사는 이들의 나라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보고 듣고 배울 것이다. 지금 이 시절이 어쩌면, 가장 적당하겠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을 테니까. 

벚꽃이 지고, 라일락이 피는데. 봄은 왔는데, 대한민국은...차갑게 가라앉고 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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