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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ew Zealand

[뉴질랜드 시티투어] 도심 속 아름다운 문화 쉼터, 크라이스트처치 아트센터

by nonie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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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시내에 볼거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왠만하면 걸어서 여러 곳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 테마도 '시티 투어'로 잡고, 기존에 아웃도어/자연체험으로만 알려진 뉴질랜드를 좀더 다른 시각으로 여행하려고 했다. 원주민의 오랜 문화와 이민자들의 서구 문명을 조화시키려는 뉴질랜드의 노력은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카페, 때때로 이벤트가 어우러지는 아트센터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세월의 우아함이 빚어낸 아름다운 고딕 건축물을 거닐다
영국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쏙 빼닮은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도시의 아이덴디티를 그대로 담은 우아한 건축물이 있다. 1920년대에 지어진 네오고딕 양식의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크라이스트처치 아트센터'가 그곳이다. 딱히 여행자가 즐길 만한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천천히 걸으며 소박한 갤러리와 아트 숍을 기웃기웃하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산책 코스가 된다.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 백스테이지에서 점심을
아트센터가 지어진 부지는 예전에 대학교가 있던 자리였고, 실제 대학교로도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느 대학 캠퍼스처럼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도 그대로 남아있다. 아티스트와 방문객들이 두루 찾는 아트센터의 카페 '백스테이지'도 그렇게 편안하고 격식이 없다. 건강한 음식들을 신경써서 갖춰놓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뭘 주문할지 한참을 밍기적대다가 살라미와 토마토, 신선한 바질이 가득 든 치아바타 샌드위치, 그리고 클로렐라와 비슷한 스피룰리나가 든 초록색 스무디를 주문했다. 개운하고 산뜻한 점심 식사 시간.






로컬 아티스트의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들 쇼핑하기
아트센터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로컬 아티스트의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기념품을 갖춰놓은 크고 작은 숍이 많다. 뉴질랜드(호주권 포함)가 퀼트나 공예, 앤틱 소품 등의 시장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아이템을 좋아한다면 아트센터 내에 있는 여러 숍을 둘러보면 예쁜 물건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세련된 미술관,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
고풍스러운 아트센터에서 걸어서 2분만 가면 한층 현대적인 외관의 아트 갤러리 건물이 보인다. 아트 갤러리 역시 아트 센터와 함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현대 미술관으로써 시민들에게 좀더 가깝게 예술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마침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통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슬쩍 다가가 구경하기.






여러 인종의 아이들이 뒤섞여 마오리 전통 복장으로 진지하게 민요를 부르는 모습이, 충격적이고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뉴질랜드는 영국의 식민지로 건설된 나라지만 세계적으로는 드물게 마오리족과 공존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래서인지 호주에 비해 원주민의 문화를 좀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원주민 고유의 전통을 인종과 관계없이 함께 배우는 풍경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내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이 여행기는 2008년 11월 뉴질랜드를 여행했던 사진과 글로 작성한 것이다.지난 2011년 2월 22일, 크라이스트처치는 규모 6.3의 대지진으로 일본 못지 않은 커다란 피해를 입었고, 아트센터와 갤러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웹사이트 http://www.artscentre.org.nz 에 가보니 현재 건축물 전체에 큰 지진 피해를 입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크라이스트처치가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정상화되어 예전처럼 활기찬 관광도시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참고 뉴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1년, 어떻게 달라졌나 (연합뉴스. 20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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