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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203

쿠알라룸푸르로 떠나는 이유, 그리고 추천 여행 가이드북 다음 주부터 1주일간 여행할 예정인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그동안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위시리스트에 손꼽는 곳이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하려고 보니 이렇게도 정보가 없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은 베일에 쌓인 대도시다. 한국인의 여행 후기 속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몇몇 쇼핑몰과 호텔들만 보고 있자면, 쿠알라룸푸르는 경쟁 도시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방콕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여행지로 비춰진다.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코타키나발루와 랑카위로 대표되는 휴양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도 특히 쿠알라룸푸르를 경험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시티 누르할리자, 재클린 빅터 등)을 배출한 나라이고, 그 음악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멀티 컬쳐'(이슬람, 중화권 등)의 역.. 2012. 5. 22.
페리 타고 마카오로, 타이파 빌리지 산책하기 AM 11:10 Lemon Tart @ Starbucks, Ferry Terminal번화한 센트럴에서 페리를 타면 딱 1시간만에 유럽풍 식민 유적지로 가득한 또다른 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니, 퍽 매력적인 코스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홍콩 여행은 처음부터 마카오를 중심에 두었다. 홍콩 못지 않게 수많은 한국인들이 들락날락하는 여행지인데, 나만이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뭔가가 남아 있긴 할까, 반신반의하면서. 페리 터미널은 주말을 맞아 짧은 바캉스를 즐기러 떠나는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40분 후에 출발하는 티켓을 간신히 끊어들고, 스타벅스의 작은 테이블에서 짧은 숨고르기를 한다. 에그 타르트와 잠시 고민하다가 선택한 레몬 타르트는 역시 '홍콩'다운 스타벅스 메뉴. 조악한 일회용 포크는 쉴새없이 움직이.. 2012. 5. 10.
도시의 정체성을 충실히 담은 디자인숍, Homeless와 G.O.D 캣 스트리트에서 뇌리에 생생히 박힌 빈티지, 이제는 그 원형이 홍콩의 일상에 자리잡는 풍경을 관찰할 차례다. 고흐 스트리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숍 홈리스(Homeless)는 전 세계에서 깨알같이 셀렉트한 디자인 상품을 통해 '멀티 컬쳐'로서의 홍콩을 이야기한다. 라이프스타일 숍 G.O.D는 정체성을 찾으려는 대도시로서의 홍콩을 스토리텔링한다. 그 어느 쪽이든,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홈리스, 두번째 방문이다.(첫번째 여행기) 이번에는 기필코 다른 지점을 가보려고 했건만, 고흐 스트리트에 도착하자마자 뭐에 홀린 것처럼 매장을 향해 돌진하는 발걸음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만큼 홈리스 본점의 외관과 셀렉트는 압도적이고, 매혹적이다. 첫 방문 때는 소심해서 내부 사진은 못 .. 2012. 5. 7.
홍콩 빈티지의 원형을 찾아서, 캣 스트리트 4월의 어느 토요일, 셩완에 새로 오픈한 부티크 호텔에 여장을 푼 후 처음으로 향한 행선지는 캣 스트리트. 요즘 '빈티지' 키워드에 푹 빠져 있는 내게, 홍콩의 빈티지를 상징하는 캣 스트리트는 거리 전체가 작은 보물창고다. 지난 홍콩 여행 때는 세련된 헐리우드 로드에 시선을 뺏겨 바로 뒷골목에 숨은 이 알짜배기 골목을 그냥 지나쳐 못내 아쉬웠다. 사실 캣 스트리트는 대부분의 국내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지만, 막상 와보니 외국인 관광객만 눈에 띄는 한산한 분위기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지 1위 홍콩, 그 많은 한국인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70년대 홍콩 영화에서 튀어나올 듯한 진한 화장의 여인네, 혹은 이소룡, 마오쩌둥이 낡은 트럼프와 포스터에 담긴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먼지서린 오랜 세월의 흔적이.. 2012. 5. 5.
2012 홍콩 & 마카오 시티투어를 마치고 왜 또, 홍콩인가블로그를 오래 비웠다. 여행 다녀온 지 벌써 이틀이 지났는데, 쉽사리 '새글쓰기' 버튼을 누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여행기를 연재하려고 다녀온 여행이 아니니, 그닥 적을 내용이 없기도 하다. 2012년의 첫 여행지로 홍콩을 택한 이유를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제작년 겨울에 딤섬 여행으로 우연히 만난 그 도시는, 마음 한 켠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그러다 올해 초 생긴 호텔 숙박권의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아껴뒀던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아낌없이 풀어 홍콩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관광 코스가 아닌 일상의 홍콩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계획했다. 호텔 예약 중에 생긴 일이번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출발이 힘들었다. 모 항공사에서 항공권 구매 이벤트로 받은 홍콩 2박, 마카오 1박 .. 2012. 4. 30.
마카오 크리에이션스 팝업 갤러리 관람기 @ 상상마당 상상마당에서는 재미있는 행사를 많이 해서 평소 홈페이지에 자주 들락거리는 편인데, 마카오 관련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홍대 가는 길에 잠깐 들러보았다. 상상마당에 도착하니 로비 한켠에 자그맣게 마련된 팝업 갤러리에서 '마카오 크리에이션즈'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마카오 크리에이션스(Macau Creations Limited)는 마카오 현지의 로컬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회사로, 마카오 문화국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와 관광대국이라는 이미지 외에 좀더 문화적인 세련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애쓰는 마카오의 현재를 엿볼 수 있다.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일러스트, '팬더'가 오밀조밀 들어간 예쁜 디자인 소품들이 작지만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다. 아쉽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열심히 구경만 .. 2012. 4. 10.
런던 Vintage 테마여행 일정 - 디자인 호텔 & 카페 투어 nonie's theme travel, Vintage Londonvintage: 고전적인, 전통 있는, 유서 깊은; (특정 인물의 작품들 중) 최고의 런던의 문화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빈티지'다. 옛것을 중시하며 현대적인 요소와 깊이있게 조화를 이루는 런던의 도시 문화는 유럽의 모든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한다. 특히 2012년 현재 런던을 새롭게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직 런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아트 호텔을 순례하는 것이다. 모던함만 도드라지거나 지나치게 고전주의적인 유럽의 부티크 호텔과는 달리, 런던의 부티크 호텔은 영국 고유의 개성과 재치가 살아 숨쉰다. 또한 5월에는 첼시 플라워 쇼와 함께 런던 각지의 정원도 한껏 멋을 내며 피어나는 계절이다. 숨.. 2012. 4. 10.
클럽메드 발리의 올인클루시브를 200% 활용하는 여행 일정 ClubMed BALI's All-Inclusive 클럽메드 발리 올인클루시브로 떠나는 여행, 200% 즐기는 일정 분석! Why BALI? 무려 4곳의 클럽메드 중에서 발리를 선택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우선 2008년 말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클럽메드 발리를 향한 전세계 여행 매니아의 수많은 여행기를 보며 부러움의 몸부림을 쳐온지도 어언 2년째. 또한 나의 여행 스타일과 각국의 클럽메드 부대시설을 꼼꼼히 분석해본 결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곳이 발리였다. 클럽메드 발리의 올인클루시브는 수많은 혜택을 포함하고 있지만 결코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액티브한 여행보다 Healing, Spa, Eco를 추구하고픈 이번 여행에서, 클럽메드 발리가 선사하는 숨겨진 혜택은 상상.. 2012. 4. 8.
시간이 멈춘 듯한 여유로움, 광장동 카페 골목 섀리스의 공연이 있던 날, 악스홀이 있는 광장동으로 향했다. 평생을 서울의 서편에서 살아온 내게, 광장동은 참으로 익숙하지 않은 동네다. 가는 길에 무심코 검색을 해보니, 작은 거리에 개인 카페가 올망졸망 10여 군데가 모인 일명 '카페 골목'이 있다고. 공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카페 골목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광나루역 1번 출구를 나서 코너를 돌아 접어드는 골목 입구부터, 예쁜 북카페가 나를 반긴다. 예감이 좋다. 카페 골목은 보통 걸음으로 20여 분이면 왕복할 수 있을 만큼 짧은 거리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빈티지한 풍경이 보물처럼 튀어나온다. 작은 카페들도 저마다 다른 장식과 개성으로 발길을 붙잡고,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잡화숍이나 빵집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한집.. 2012. 4. 2.
[뉴질랜드 시티투어] 크라이스트처치의 시간을 탐험하다, 캔터베리 뮤지엄 초등학교 교실의 분주한 풍경이 아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한복판에 있는 캔터베리 뮤지엄의 평소 풍경이다. 유물 앞을 가로막은 유리벽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바닥에서 이런저런 도구들을 가져와 만들고 체험하는 모습은 한국의 박물관에서는 보기 힘든 생소한 풍경이다. 크라이스트처치의 과거를 흥미롭게 변주한 캔터베리 뮤지엄에서는 다양한 체험코스와 창의적인 전시관을 통해 뉴질랜드의 밝은 미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빈티지한 전시관, Christchurch Street 백년 전 신발 가게 앞에서, 커다랗게 부푼 코르셋 앞에서, 오래된 파이프 앞에서, 나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모든 것이 옛날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스트릿을 거닐며, 크라이스트처치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박제된 .. 201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