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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ongKong48

객실은 좋았지만 서비스는 빵점이었던, 홍콩 코스모 호텔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 호텔에 관한 글을 올리는 이유는, 홍콩의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몇몇 호텔의 개념없는 행동 때문에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 한 호텔이 '바우처' 예약이라는 이유로 방이 뻔히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반복해가며 무려 1달(!)을 질질 끌면서 예약을 컨펌해주지 않았다. 이를 대행했던 호텔자바와 아고다는 큰 곤란을 겪었으며(사실 그들의 원시적인 이메일 예약대행 방식도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나의 여행일정은 모조리 꼬였다. 문제의 호텔은 완차이의 코스모 호텔이다. (코스모 몽콕과는 다른 호텔) 지금도 홍콩 여행 커뮤니티를 가보면 호텔 정보를 교환하는 글이 유독 봇물을 아룰 정도로, 홍콩 여행에서 호텔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늘어나는 호텔 수에 비례해 서비.. 2012. 6. 6.
도시의 정체성을 충실히 담은 디자인숍, Homeless와 G.O.D 캣 스트리트에서 뇌리에 생생히 박힌 빈티지, 이제는 그 원형이 홍콩의 일상에 자리잡는 풍경을 관찰할 차례다. 고흐 스트리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숍 홈리스(Homeless)는 전 세계에서 깨알같이 셀렉트한 디자인 상품을 통해 '멀티 컬쳐'로서의 홍콩을 이야기한다. 라이프스타일 숍 G.O.D는 정체성을 찾으려는 대도시로서의 홍콩을 스토리텔링한다. 그 어느 쪽이든,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홈리스, 두번째 방문이다.(첫번째 여행기) 이번에는 기필코 다른 지점을 가보려고 했건만, 고흐 스트리트에 도착하자마자 뭐에 홀린 것처럼 매장을 향해 돌진하는 발걸음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만큼 홈리스 본점의 외관과 셀렉트는 압도적이고, 매혹적이다. 첫 방문 때는 소심해서 내부 사진은 못 .. 2012. 5. 7.
홍콩 빈티지의 원형을 찾아서, 캣 스트리트 4월의 어느 토요일, 셩완에 새로 오픈한 부티크 호텔에 여장을 푼 후 처음으로 향한 행선지는 캣 스트리트. 요즘 '빈티지' 키워드에 푹 빠져 있는 내게, 홍콩의 빈티지를 상징하는 캣 스트리트는 거리 전체가 작은 보물창고다. 지난 홍콩 여행 때는 세련된 헐리우드 로드에 시선을 뺏겨 바로 뒷골목에 숨은 이 알짜배기 골목을 그냥 지나쳐 못내 아쉬웠다. 사실 캣 스트리트는 대부분의 국내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지만, 막상 와보니 외국인 관광객만 눈에 띄는 한산한 분위기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지 1위 홍콩, 그 많은 한국인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70년대 홍콩 영화에서 튀어나올 듯한 진한 화장의 여인네, 혹은 이소룡, 마오쩌둥이 낡은 트럼프와 포스터에 담긴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먼지서린 오랜 세월의 흔적이.. 2012. 5. 5.
2012 홍콩 & 마카오 시티투어를 마치고 왜 또, 홍콩인가블로그를 오래 비웠다. 여행 다녀온 지 벌써 이틀이 지났는데, 쉽사리 '새글쓰기' 버튼을 누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여행기를 연재하려고 다녀온 여행이 아니니, 그닥 적을 내용이 없기도 하다. 2012년의 첫 여행지로 홍콩을 택한 이유를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제작년 겨울에 딤섬 여행으로 우연히 만난 그 도시는, 마음 한 켠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그러다 올해 초 생긴 호텔 숙박권의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아껴뒀던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아낌없이 풀어 홍콩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관광 코스가 아닌 일상의 홍콩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계획했다. 호텔 예약 중에 생긴 일이번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출발이 힘들었다. 모 항공사에서 항공권 구매 이벤트로 받은 홍콩 2박, 마카오 1박 .. 2012. 4. 30.
홍콩 여행을 마무리하며 - 호텔 & 쇼핑(프라다 아울렛, 공항, H&M) 후기 홍콩 여행기에서 쇼핑 얘기는 쏙 빼놓은 셈인데, 마지막에 한방에 몰아서 정리하려고 아껴뒀다. 홍콩에서 쇼핑은 거의 숨쉬는 것과도 같은;; 일상적인 행위라 할 수 있는데, 내가 갔던 연말은 세일 시즌이어서 더욱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저렴한 옷 쇼핑부터 프라다 아울렛 후기까지, 도심 구석구석을 훓으며 구입했던 쇼핑 리스트를 공개한다. 아울러 이틀간 머물렀던 구룡 섬의 호텔, 하버 프라자 8 Degrees 간단 후기도 함께. SPACE를 찾지 마세요! 프라다 아울렛 탐험기 둘째날 애버딘에서 딤섬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오후 일정이 텅텅 비었다. 애버딘은 사실 일부러 맘먹고 와야 하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홍콩섬 남부에 갈만한 곳을 체크해 두었다면 플로팅 레스토랑 식사 후 가.. 2011. 1. 23.
홍콩 서민들의 일상 속으로 - 몽콕 꽃시장과 새 정원, 레이디스 마켓 제목에는 '서민의 일상'이라고 썼지만, 사실 이들 시장에는 카메라를 목에 두른 관광객이 많다. 그럼에도 '서민'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몽콕은 분명 서민들의 주거 지역이기 때문이다. 꽃시장 건너에는 빽빽한 주택가와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고, 레이디스 마켓에서는 관광객 틈으로 짝퉁 쇼핑을 나온 현지인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 몽콕은 세련된 침사추이와는 정반대의, 오래전 홍콩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채 호기심 많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 일찍 구경해야 제맛, 활기찬 몽콕의 꽃시장 내가 몽콕 꽃시장에 온건 홍콩역에서 In-Counter Check in으로 캐리어를 시원스레 보내버린, 홍콩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었다. 짐도 없고 공항에는 밤 12시에나 가면 되니, 하루가 통째로 비어버린 셈이다. 이 .. 2011. 1. 19.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미도 카페에서, 독일로 가는 엽서를 쓰다 아트북을 한아름 안고 큐브릭을 빠져나온 나는 좀더 야우마떼이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60년 전에도 지금 그 자리에서 밀크티와 덮밥을 팔던 미도 카페, 허름하지만 운치가 있는 2층 자리 정도면 괜찮겠다. 올라가보니 아쉽지만 창가 자리는 꽉 차있다. 가운데 넓은 테이블에 나 혼자 앉아 있으려니 왠지 쓸쓸해진다. 큐브릭에서 점심을 먹고 온 터라 아쉽지만 식사 대신 밀크티를 한잔 주문했다. 우리 돈으로 1500원쯤. 정말 싸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옛 가격을 고수하는 미도 카페가 더욱 고집있어 보인다. 무심한 듯한 직원들도 그렇고. 밀크티는 진하고 쌉싸름하다. 굵은 설탕을 살짝 넣어주니 한결 부드러운 맛으로 변한다. 잠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차만 홀짝이며 사람들을 구경한다... 2011. 1. 18.
홍콩의 디자인을 만나다, 라이프스타일 숍 G.O.D & 아트 북카페 '큐브릭' 언젠가부터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당연히 거치는 코스에 "로컬 디자인 숍과 서점"이 빠지지 않는다. 홍콩 여행서를 훓으면서도 일순위로 체크해둔 스팟도 홍콩판 (고급) 이케아로 불리는 G.O.D, 야우마떼이에 있는 독립영화관 & 북카페 '큐브릭'이다. 헐리우드 로드의 몇몇 디자인숍에 이어 이 두 곳을 거치고 나니 홍콩 예술계의 일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뿌듯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내 지갑이 가장 통크게 열린 곳이 쇼핑몰이 아닌 큐브릭이었으니, 아무래도 홍콩의 디자인이 날 매료시킨 건 분명하다. 홍콩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숍, G.O.D 홍콩 여행을 막연히 꿈꾸던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을 만큼 워낙 유명한 숍이어서, 마침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매장을 발견하고 휘릭 둘러봤다. 1층에는 작은 아.. 2011. 1. 16.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EXPO 구경하기! 깨알같은 전리품 공개 이틀간의 공식 일정이 끝나고 혼자가 된 첫날. 여행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현지에서는 제로 베이스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이틀간 와보지 않았던 코즈웨이 베이에서의 첫날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을 정하기 어려웠다. 말 그대로의 진짜 여행 시작이니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는게 최고겠지? 감과 운을 믿고 발길 따라 들러본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마침 연말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역시 난 럭키 걸인가ㅋㅋ 코즈웨이 베이의 작은 부티크 호텔 '보나파르트(Bonaparte)'. 반짝반짝 멋진 조명의 1층 라운지 카페 사진을 보고 '디자인 호텔' 비주얼에 속아 2일을 예약했는데, 객실이 일본 비즈니스 호텔 만큼이나 좁은 거다. 아뿔싸. 침대라도 좀 작은 걸 놓지, 더블 침대로 .. 2011. 1. 14.
란콰이펑의 두 부티크 호텔을 비교하다, Lan Kwai Fong과 LKF호텔 부티크 호텔에 관심이 많아서 지난 네덜란드 여행 테마도 '호텔'이었는데, 홍콩에도 뛰어난 호텔이 많다는 걸 여행 준비 중에 알게 됐다. 마침 헐리우드 로드에서 가까운 란콰이펑에 홍콩의 유명 부티크 호텔 두 곳이 위치해 있어 간김에 직접 취재를 해 보기로 했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친절하게 맞아준 두 호텔 측의 배려에, 세계적인 관광 도시 홍콩의 여유로운 단면을 몸소 실감했다. 이 자리를 빌어 두 호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두 호텔 모두 여느 가이드북에 종종 소개되지만, 자세한 룸 사진과 최신 정보가 필요한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흐르는 디자인 호텔, Lan Kwai Fong Hotel 란콰이퐁 호텔의 첫인상은 '오리엔탈',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홍콩식 실용주의.. 201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