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독서40 대한민국의 오래된 풍경을 담은 따뜻한 책, '소도시 여행의 로망' 소도시 여행의 로망 -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시공사 여행 관련 신간도서를 둘러보다 우연히 제목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저자의 이름 석자였다.이 책의 저자는 나의 여행기자 시절 선배이자 '프라이데이', '트래블러' 등 굴지의 여행 매체에서 수년간 취재기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소위 '재야의 고수'다. (그럼에도 여행작가라는 호칭은 매우 싫어한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07년 출장지인 보라카이에서였다. 당시 꼬마 기자였던 나보다 까마득한 선배였던 그녀는 걸출한 입담과 인간미 넘치는 특유의 매력으로 모든 일행을 웃음바다로 초토화시켰던 멋진 분이었다. 왜 이제서야 첫 번째 책을 냈는지, 그리고 전 세계를 누비며 유명하다는 여행지는 다 섭렵했을텐데 하필이면 '대한민국의 소도시', 그것도 오래.. 2010. 11. 23.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나만의' 38가지 방법 트래블 알라까르뜨 - 이종은 지음/캘리포니아미디어 최근 읽은 많은 여행서적 중에 단연 성격이 다른 책은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 트래블 알라까르뜨'(2007년, 이종은 저)이다. 저자가 2008년에 쓴 '유 트래블'을 읽고 전작인 이 책도 벼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일독했다. 과연 10년간 일과 여행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행보와 그녀만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 패션 MD부터 인터넷회사 IR 팀장, 여행잡지 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를 쌓아온 것, 그리고 그 사이의 빈틈을 여행으로 빽빽히 채워왔다는 점이 내 삶의 방식과도 매우 비슷해 현재 시점의 나에게 큰 멘토링이 되었다. 이 책의 첫머리는 "다른 여건이 풍족해도 지구 상의 다른 곳에 나를 기다리는 새로운 경험과.. 2010. 10. 16.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잡지 - Off(한국), Frankie(호주), Spoon(일본)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잡지들이 있다. 이제 겨우 세상에 4권을 내놓은 여행 잡지 오프(Off), 2009년 서호주 여행 때 우연히 발견한 보물같은 컬쳐 매거진 프랭키(Frankie), 얼마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자카(핸드메이드) 잡지 스푼(Spoon)이 그것이다. 각자 다른 문화를 가진 세 대륙의 '슬로우' 코드가 묘하게 일치할 때마다 그저 신기한, 세 잡지와의 짧은 휴식은 요즘같은 바쁜 일상에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다. 오프 Off 2010.3 - 엠에이피 엮음/엠에이피(MAP)(월간지) 드디어 한국에도 '엣지있는' 여행 잡지가 나오다, Off 언젠가 국내 여행 매체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도 한 적 있지만, 지금껏 내 맘에 드는 여행 잡지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다. .. 2010. 3. 24. 금주의 독서 목록 & 제너럴 닥터 리뷰 지난 주 및 금주에 걸쳐 읽고 있는 책들. 왼쪽부터 판데노믹스, 코드 그린, 디지털 네이티브, 제너럴 닥터. 주말에 읽은 제너럴 닥터 빼고는 모두 경제/IT 분야의 책들이다. 그래서 속도도 안나고 만만치가 않다. ㅠ.ㅠ 판데노믹스 현재 읽고 있는 판데노믹스는 기존의 책들에 비해 좀더 신선한 시각으로 네트워크 경제에 접근한다. 이 책은 일전에 어느 모바일 세미나에 갔다가 앞 사람이 들고 있는 걸 보고 제목을 기억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됐다. 판데노믹스에서는 세계가 절대 평평해지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코드 그린에서는 평평한 세계를 역설하고 있으니, 두 책을 다 읽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제너럴 닥터 - 김승범(김제닥) 외 지음/이상미디어 미투에도 포스팅했지만, 제너럴 닥터는 가볍게 읽을 수 .. 2009. 12. 8. 휴식에 관한 세 권의 책 리뷰 요새 뜸해진 블로깅 만큼이나 줄어든 게 또 하나 있다면, 바로 책읽기다. 부지런히 읽어내려가던 IT 관련 서적은 머릿속 포화 상태로 인해 당분간 제껴두기로 했다. 대신 지쳐가는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은 하나같이 느림, 휴식에 관한 것들이다. 최근 읽은 책들 중 인상깊었던 세 권의 책 간단 리뷰. 전주, 느리게 걷기 - 전주국제영화제 지음/시드페이퍼 처음 서점에서 이 책 표지를 보고 이유없는 호감이 들었더랬다. 전주 하면 떠오르는 고즈넉한 한지 질감이 표지에 흐르기 때문일까. 그런데 내용도 참 알찰 뿐 아니라 새로웠다. 우리나라의 한 도시를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컨셉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 책은 가이드북에 가까울 만큼 맛집과 카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싣고 있어 여행서에 조금도 부족함.. 2009. 8. 26. '서울사용설명서 2084'를 읽고 떠오른 빌딩, 강남 파이낸스 센터 이현수 교수의 서울사용 설명서 2084 - 이현수 지음/선 한창 해외여행 에세이만 줄줄이 읽어대다가, 갑자기 손이 옮겨간 테마는 바로 '서울'이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도시, 그래서 어쩌면 더 모르는 것도, 숨겨진 것도 많을 것 같은 서울에 대한 책들. 최근 서울을 '골목'이나 '맛집' 등으로 재조명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연세대 이현수 교수의 '서울사용설명서 2084'는 제목만큼이나 다채로운 사진과 글이 눈에 들어왔다. 건축학의 전문가인 저자가 꼽는 서울의 대표적인 빌딩을 제대로 음미하는 법, 서울과 한국을 마케팅하자는 내용 등 짧막한 에피소드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간 지나쳐왔던 서울의 고층 빌딩과 조형물에 숨겨진 비화, 혹은 아케이드 상가의 멋진 레스토랑에 대한.. 2009. 7. 3. 두 권의 와인 책 리뷰 & 보르도 Vin Expo 2009 소식 여행을 다니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와인에 대한 관심이다. 아직 와인 시장에서는 듣보잡;인 태국이나 터키에서까지 어김없이 로컬 와인을 사가지고 올 만큼, 여행 전리품에 있어 나의 와인 사랑은 절대적이다. 아직까지 와인동호회나 와인 시음회 등을 다니기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들과 함께 조금씩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아직 나의 열정이 부족한지, 시음기를 꾸준히 써야 하지만 기록하는 걸 매번 건너뛰게 된다. 다시금 맘잡고 와인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보기로 한다. 책들을 다 보고 나니, 어느새 와인 셀러를 대신하는 냉장고 홈바에는 새 와인이 한 병 더 늘었다.-_- 와인 스캔들 - 박찬일 지음/넥서스BOOKS 2009년 3월에 출판된 이라는 신간의 소문을 접하고, 일단 전작부터 읽.. 2009. 5. 30. 금주 독서 리뷰 - 커피홀릭's 노트,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라, 발칙한 미국학 요즘 퍽퍽한 경영학 책만 계속 읽는 것 같아서 장르를 좀 다양하게 넓혀봤다. 최근 며칠간 읽었던 책들 중 인상깊었던 세 권 리뷰. 커피 오덕후 라이프도 있고, 시니컬한 아저씨의 유머도 있고, 역시나 경영학 관련 책도 있다. : ) 커피홀릭's 노트 - 박상희 지음/예담 귀여운 일러스트 잔뜩 들어간 귀여운 사이즈의 페이퍼북. 요런 컨셉의 책은 언제나 좋아하는지라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커피에 대한 아기자기한 정보 때문에 읽기 시작했던 목적은 점점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저자 이름만 보고 당연히 여자가 썼을거라 생각했는데, 일러스트 속 간간히 커피를 내리는 사람은 남자인거라. 게다가 글 분위기가 아무래도 남자 쪽에 가깝다. 저자 홈페이지에 가서 좀 찾아본 결과 여자임이 판명됐지만. 요새 남.. 2009. 5. 29. 별난 CEO들의 얘기,'마이 스타트업 라이프'와 '경영의 괴짜들'을 읽고 마이 스타트업 라이프 - 벤 카스노카 지음, 이주만 옮김/에이콘출판 한국에서는 '16세' 소년이 창업을 했다는 점이 신기하게 보이겠지만, 미국에서는 그가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주목하지 않았다. 미국의 제도와 충분한 인력, 그리고 편견없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CEO 벤 카스노카의 자전적인 창업 에세이 를 읽고,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앞선던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성공이 가능했을지도 돌이켜보게 된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밑받침이 되긴 했지만, 창업부터 성공까지 그는 자신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인맥', 인적 네트워크다.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은 남보다 더 많.. 2009. 5. 20. '블로그 히어로즈'에서 밝히는 블로그 성장 비법 블로그 히어로즈 - 마이클 A. 뱅크스 지음, 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블로그라는 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글이 메타블로그에 송고되고 있는 블로거라면 한 번쯤 들춰봤을 만한 책, 를 뒤늦게 읽어봤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블로거들의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낸 내용이어서 한국에는 바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거둔 성공은 결국 한국 블로고스피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본다. 특정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절대 독점인데다 요상한 대행사들만 중간에서 바글거리는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당장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지금부터 자신만의 독창적인 컨텐츠를 차분히 쌓아간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컨텐.. 2009. 5. 1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