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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145

간만의 일기 여행 이번 주말에는 조금 멀리 떠난다. 3월 이후로 서울 밖을 '자의로'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나의 푸르른 20대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마지막 여름 여행이 될 것 같다. 오늘 하루 십수통의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도 요새는 너무 많이 온다. 일이 진행될 수록 기억해야 할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어쩌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린 것만 같다. 주말의 여행에서는 머리를 비우고 오는 게 최대의 목표. 체력 몸이 힘들어지면, 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날이 더워질수록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이제 점점 더 힘들어 질텐데, 과연 나의 저질체력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술은 당연히 줄여야 하는거고, 잠시 중단했던 헬스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2009년은 내게 불가능을 넘어서는 해다. 생각해보면 고.. 2009. 7. 16.
nonie의 미투데이 - 2009년 6월 12일 1년에 한번 열리는 와인장터가 드디어 내일이닷~..와인이나 잔뜩 사다가 혼자 나발 불어야겠다 ;;;(내일 내 생일인데....진짜 우울한 와인 한잔이겠구나 흑흑)#이 글은 nonie님의 2009년 6월 1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 6. 13.
더이상 이땅에 자유는 없다 어제 방영된 피디수첩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이 서있는 곳이 어딘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 북한이나 이라크, 혹은 아프리카에 '인권'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내가 그토록 자랑스러워 했던, 전 세계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메트로폴리탄, 서울은 이제 전투경찰로 가득하고 광장조차 막혀버린 독재자의 텅 빈 도시가 되고 말았다. 도대체 그는 무엇이 그렇게도 두려운가. 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만 하는가. 막으면 막을수록 실체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수천 수만의 경찰이 동원되어야 겨우 유지되는 정권,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그 속에서 숨죽이며 사는 수천만의 국민들이 분노와 슬픔을 품은 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 2009. 6. 4.
▶◀ 추모행렬 속에서 시청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든 지하철역 출구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조심스레 사람들 틈으로 합류했다. 사람들은 뜨거운 햇살을 노란 종이 모자로 가린 채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일단은 모자도, 풍선도 없었지만 마음 가득 슬픔을 안고 행렬을 좇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메라라도 가져와서 리포트를 하는건데, 급한대로 핸드폰으로 간간히 기록했다. 눈앞에 가장 먼저 보인 문구, "살인신문 조중동 노대통령 살려내라" 노오란 풍선 속 그의 미소에는 그저 평온함만이 가득한데. 오른쪽에 보이는 카메라맨들처럼, 곳곳에는 촬영팀이 많았다. 갑자기 인파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도 보였다. KBS 카메라맨이 행렬 중앙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이다. 급기야 욕을 하고 소.. 2009. 5. 29.
잃고 얻고 # 서거 이후로 정신이 없고 기운이 빠져서 포스팅도 못하고 있었다. TV 틀 때마다 자꾸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만 나와서 너무 슬프다.ㅜ.ㅜ 미리 써놓은 모로코 여행기 오늘에서야 겨우 끼적여서 발행. 요즘처럼 블로그 쓰기 힘들긴 또 첨이다.;; 연재 중인 서호주가 아닌 모로코 여행기인 이유는, 요즘 리퍼러 체크를 해보니 모로코 여행 관련해서 내 블로그가 여기저기 링크가 많이 되어 있더라. "주인장님이 바빠서 여행기를 못쓰고 있더라"라는 소개와 함께. 크흑. 왠지 모를 책임감 때문에라도 모로코 여행기는 꼭 끝을 내야지 싶다. 사진은 또 왜그렇게 안 찍어왔는지...여행기 쓰기 넘 힘들다.-_- 그렇다고 그 먼데 다시 갈 수도 없고 말야. 한국인들이여. 왜 모로코를 가려고 하는가 말이다. 며칠 전에 에사우이라 .. 2009. 5. 28.
▶◀ everyone knows 당신도 알고, 나도 안다. 누가 그 분을 이렇게 일찍 보내드리게 만들었는지. 아직도 이 땅에 전 재산 30만원짜리 전직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걸, 수천억 비자금을 숨겨두고도 떳떳하게 고개 들고 다니는 현직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분의 마지막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깨닫게 될 것이다. 촛불의 시작이었던, 진정한 민주화의 시작이었던 그 분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 땅에 남겨놓고 간 것이 무엇인지.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2009. 5. 23.
The rich "nonie야~ 나야 나야~ 통화 가능해?" "어. 왠일이냐?" "어. 다른게 아니라, 나 오늘 저녁에 공연 보러 가기루 했는뎅,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아파서 못 가겠다네. 너 혹시 오늘 시간 돼?" "갑자기 뭔 소리야. 무슨 공연인데?" "어 그게, 너 그거 완전 비싼거야. 독일에..너~무너무 유명한 관현악단인데, xxxx라고..있잖아. 하여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 나와. 암튼 그거, 비싼 티켓이다 너. 진직 매진됐어. 이런 기회 잡기 힘들다. 근데 있잖아..음...nonie야. 이거 되게 비싼 거거든. 음...혹시 니가 한 3만원만 보태면 안되겠니?" "-_-.....나 오늘 바빠. 저녁에 해결해야 할 공부가 많이 밀려서. 끊는다" 그녀는 나와 대학 입학 때부터 알고 지낸, 몇백일만 더 보태면 1.. 2009. 5. 16.
감성 부족 # 어젯밤 TV에 서울대 정운찬 교수님이 출연하신 걸 우연히 보게 됐다. 그의 책을 전공도서로 삼아 온 대한민국의 경제학도라면 대부분 공감하리라. 그 이름 석자가 주는 포스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지만 나도 모르게 채널 고정하고 뚫어져라 봤다. 평생을 학문 연구로 점철해오신 분의 발언 치고는 너무나 파격적인 얘기들이 이어졌다. 젊을 때 여행, 독서, 사람 만나기를 통해 창의력과 감성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라, 심지어는 공부보다는 독서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사람과 여행은 감성과 측은지심을 길러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하셨다. 아마도 당신이 온전히 실현하지 못한 삶이기 때문에 더 힘주어 얘기하신 듯 싶다. 특히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되려면 한 가지 학문만 수련하면 되지만, 리더가 되려면 .. 2009. 5. 15.
커피홀릭, 운동 # 오늘 저녁, 할아버지 기일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사촌오빠들과의 주 대화 토픽은 '아이폰'. 물론 나의 시크릿폰에 120% 만족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폰이 나온다면 당연하게도 맘이 흔들릴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안에 나올 것 같진 않으니 쩝. 그나저나, 남자들과의 얘기가 더 재밌는 난 뭐냐고. 정말 geek이라서는 아닐거야..아니겠지..(인정하고 싶지 않아) 어쨌든. 요즘엔 인터넷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주된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걸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잘 가는 커피 동호회는 남성 비율이 훨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커피 관련 정보들이 각종 통계치와 함께 체계적으로 올라오는 것도 그렇고, '심심해서 로스팅 일지를 엑셀로 정리해봤어요' 류의 게시글은 클릭해보지 않아도 남자임을 쉽게 알 수 있다는.. 2009. 5. 14.
live 1. Ledisi - you are my friend 2. Monday michiru - you make me 3. Tamia - Officially missing you 만약 언젠가 nonie 전용 밴드를 만든다면, 꼭 라이브로 해보고 싶은 세 곡. 타미아 노래는 꼭 스튜디오 라이브 버전이어야 한다. 원곡은 너무 처지고... 레디시 노래는 정말 레전드 급이라 10년째 들을 때마다 후덜덜;;; http://soundzit.com/ 유튜브를 오디오 스트리밍해주는 신기한 사이트가 있길래 임베드도 해볼 겸 포스팅. :) 2009.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