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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hilippines

[마닐라 시티투어] 여자 혼자 마닐라를 '즐겁게' 다녀오는 법

by nonie 201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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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끝물에 계획에 없던 피난처가 필요했고, 내게 주어진 마닐라행 왕복 티켓의 유효기간은 11월 30일이었다. 모든 세팅과 예약은 11월 달력을 넘기기 1주일 전 급하게 정해졌다. 적어도 '계획여행주의자'인 내게 이런 일은 정말 드물다. 하지만 난 마닐라 여행을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해왔다.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저렴한 스파를 즐길 수 있고, 거대한 쇼핑과 문화지구가 이제 막 들어선 이 도시는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날 만족시켜 주었다. 




웰컴 프룻과 함께, 산 미구엘 한 캔 @ Mandarin Oriental Hotel, Manila



새로워진 마닐라, 그러나 만만한 도시는 아니다
그동안 한국인에게 '해외여행' 하면 가장 만만한 나라가 필리핀이다. 굳이 '필리핀'이라서라기 보다는 보라카이, 세부, 팔라완 등 섬 단위의 휴양지 패키지가 저렴하기 때문이고, 마닐라는 그저 국제공항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들리는 구질구질한 수도일 뿐이었다. (그 허접한 공항에서 공항세 20불을 뜯기고 나면 구질하다는 표현조차 아깝다)

그러나 마닐라는 더이상 예전의 마닐라가 아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 집중된 자유여행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닐라는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리조트월드 마닐라(Resorts World Manila, 이하 RWM)', '그린벨트(Green Belt 1~5)'라는 두 곳의 거대한 소비 지구가 생겨났다. 2010년 오픈한 RWM은 프리미엄급 호텔과 카지노, 쇼핑몰이 합쳐진 복합 지구이고, 그린벨트는 마닐라의 신시가지인 '마카티' 지역에 펼쳐진 거대 쇼핑몰 5곳과 박물관, 백화점의 집합체다. 어느 쪽에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각기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마닐라는 언뜻 마카티 지역과 RWM만 봤을 때는 거의 싱가포르처럼 편안하고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아직도 필리핀의 빈부격차가 극심한 탓에, 마카티를 벗어나면 안전한 지역은 극히 드물고 택시 바가지는 여전히 심하다. 심지어 현지인에게 "여자 혼자 오다니, 너 참 용감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마닐라 자유 여행은 많은 준비와 정보 수집, 그리고 요령이 필요하다. 디테일한 팁은 추후 연재하기로 하고.


마닐라 자유여행 총 경비 정리 & 히치하이커 Vol.2 예고
이번 3박 5일 여행 경비를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아직 카드 사용 경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주 디테일하지는 않다.

제주항공 인천~마닐라 왕복항공권 43만원 (프로모션 티켓으로 실 경비는 TAX 137,000원만 부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1박 17만원 (150불) (2박은 RWM 협찬 - 맥심호텔/래밍턴 호텔 각 1박)
환전 200불 --> 현금 50불 + 60페소 남겨옴. 현지 사용 금액은 현금 약 20만원 + 카드 15만원(예상) = 총 35만원.


이번 여행은 취재 목적의 협찬이 있어서 총 경비는 65만원 가량 들었다. 이 정도 견적이면 보라카이 리조트에서 똑같이 3박 5일 정도 푸욱 쉬다올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도시 여행을 선호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명의 혜택을 더 좋아한다면 마닐라 자유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리고 저 비용에는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받은 페이셜 스파와 자잘한 쇼핑 경비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저가 항공이 생겨서 여러 모로 비용이 절감된 것 같다.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정보를 수집해갔던 탓에 마닐라의 새로운 빈티지 숍과 카페, 맛집 등을 실제로 가볼 수 있었다. 나와 동생(디자이너)이 소소하게 시작한 전자책 브랜드 '히치하이커'의 두번째 시리즈로 '마닐라'를 준비해보려고 한다. 블로그에는 여행 노하우를 중심으로, 히치하이커에는 디테일한 스팟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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