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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아오모리 아트기행] 전통 마츠리 '네부타'의 테마 전시관을 돌아보다

by nonie 201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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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츠리는 꼭 한번 구경해보고 싶지만, 역시 시간의 희소성 탓에 여행으로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아오모리에도 유서 깊은 마츠리가 있는데, 지난 스키 여행때 잠시 소개했던 '네부타'가 그것이다. 아오모리 시가 365일 네부타를 만날 수 있는 네부타 전시관을 올 3월에 대대적으로 개장했다. 도쿄~아오모리를 잇는 도호쿠 신칸센 개통에 맞추어 오픈한 이 따끈따끈한 전시관에 타이밍 좋게 방문할 수 있던 건, 이번 여행 최고의 행운이었다. 






붉은 곡선의 철판이 수없이 이어진 독특한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전시관에 막 들어선 모습. 벽과 천정에 네부타의 역사가 비주얼하게 설명되어 있다.




2011년 3월 오픈! 아오모리의 전통 마츠리 '네부타'를 만나다
북쪽의 시골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관광 자원 개발에 돌입한 아오모리는, 2010년 12월 도호쿠 신칸센 개통과 함께 여러 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아마 지금의 대지진이 없었다면 아오모리의 관광 산업은 올해 들어 한결 박차를 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오모리에는 직접적인 지진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신칸센의 개통에 맞추어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마츠리 '네부타'의 전시관이 오픈했는데, 마침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라, 평소엔 한가로운 아오모리 시가 간만의 인파로 복작복작 붐빈다. 전시관 안에도 사람들로 가득해서 모처럼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마츠리 전시관이라는 설명에 별 기대없이 갔는데, 부드러운 곡선의 철판으로 건축된 특이한 건물 외관부터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멋지다. 입장권을 사서 2층부터 천천히 구경하며 내려오면 된다. 





완전히 암전된 실내에서 보는 네부타의 실제 모형들은 그 색채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실제 마츠리보다 더 스펙터클한 마츠리를 경험하다
지난 1월 스키 여행 때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에서 잠시 경험했던 네부타 시범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곳 전시관에서는 그야말로 네부타의 종결판이라 할 만큼 수많은 네부타 본체를 실감나게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열리는 네부타 축제에는 매년 다른 네부타 용이 선보이는데, 이를 위해 제작 대회를 열어 가장 잘 만든 네부타 본체를 선발한다고 한다. 따라서 전시관에서는 이 대회를 거친 수상작이 특별 전시된다. 또한 올 여름에 열릴 네부타를 위해 제작된, 그러니까 아직 출전을 기다리고 있는 모형도 바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가장 큰 용 모형의 경우 높이가 약 22m, 7층 건물에 해당할 만큼의 크기라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압도적이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 다 다른 용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고, 조명을 완전히 낮춘 상태에서 빛나는 네부타 용의 아름다운 컬러를 감상하는 묘미도 쏠쏠하다. 




전시관 내부가 매우 넓어서 거대한 네부타 용들이 여유롭게 전시되어 있다.




체험 학습도 하고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는, 로컬 문물 교류의 장
용 모형들이 너무너무 거대해서 뒷목을 잡고 한참을 구경하다 보면 2층에서 1층으로 자연스럽게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전시관 한 켠에는 네부타 축제에 쓰이는 듯한 북들이 일렬 종대로 늘어서 있고,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함께 신나게 북을 두들기며 마츠리를 체험해 본다. 함께 구경하던 울 엄마도 무척이나 즐거우신 모양이다.
드디어 어두컴컴한 전시관을 나오면 독특하게도 기념품 숍이 아닌 특산물 숍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네부타 관련 기념품도 있지만, 아오모리를 찾은 외부 관광객을 위해 거의 공항 면세점 숍 수준으로 다양한 농산물과 먹거리를 갖춰놓고 있다. 여기서 쇼핑하는 게 아쉬움이 든다면, 전시관 바로 옆에 있는 세련된 아오모리 물산관 "A Factory"를 방문해 보자. 이곳도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새로운 특산물 쇼핑센터인데, 시간이 없어 제대로 구경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다.





 전시관 밖에는 일요일을 맞아 먹거리 장터와 전통 공연이 한창이다. 우리네 시골 장터 풍경과도 꼭 닮은 순박한 아오모리 사람들의 웃음에, 그 푸른 하늘에, 나도 모르게 들떠서 씨익 웃어 본다. 아오모리, 머물수록 매력있는 곳이다. 


아오모리 네부타 전시관 간략 정보

개관 시간
 9:00-17:00 (10 월 -3 월)
 9:00-19:00 (4 월 -9 월)
휴관일 1 월 1 일
전시실 입장료
 600 엔 (어른)
 450 엔 (고교생 이상)
 250 엔 (중학생)
더 자세한 내용은 아오모리 현지 관광 정보 블로그를 참고하자. 구글 번역을 이용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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