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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달만에 다시 찾은 아오모리는, 놀랍게도 여전히 하얗게 빛나는 겨울 풍경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지난번 나쿠아 시라카미 스키 리조트와의 인연 덕분에 행사 참석차 방문한 남다른 인연의 아오모리. 이번엔 엄마와 함께 해서 더욱 뜻깊은 여행이었다. 지금 지진으로 고통받는 일본의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이 입었을 큰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함께, 지진 직전에 뷰파인더에 담았던 아오모리의 눈부신 풍경 몇 장을 꺼내본다.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앞
눈 덮인 이와키 산.
후카우라 해안도로의 절경.
횟수로 9번째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일본. 이번에는 "3월의 설경"을 만날 수 있는 아오모리에서의 두 번째 여행이다. 다른 일 때문에 왔지만 엄마와 함께 찾아서인지 여행의 설렘은 배가 된다. 3박 4일간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았는데, 지난 첫 방문때 스키장만 들리고 온 아쉬움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산으로 유명한 아오모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가지고 있다니, 반전이다. 히로사키 성 너머 펼쳐진 이와키 산의 장대한 설경과 후카우라 해안 드라이빙 코스는 이번 여행의 백미 중 백미였다. 아울러 이번 아오모리 여행의 테마를 나름 '아트기행'으로 정해봤는데, 현립 미술관부터 동네 카페 순례까지 나의 취향에 맞는 여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다.
나쿠아 시라카미의 아지가사와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길. 우리나라 스키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로프가 길다.
거의 정상에 가까워오면 멀리 아오모리 현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지난 1월 스키 여행 때는 앞이 전혀 안보일 만큼 눈이 심하게 와서 야외 사진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3월의 아오모리 스키장은 최상의 파우더 스노우 설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맑은 날씨가 내내 이어져서 스키에도 최적의 조건이었다. 이번 여행은 스키 테마가 아니었지만 특별히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태워주셔서 3월의 설경을 실컷 만끽할 수 있었다. 역시 설경은 위에서 내려다봐야 제맛이다.
스키장 양쪽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눈꽃나무들의 아름다운 행렬.
스키장 1코스 정상에 올라왔다. 3월에도 엄청나게 쌓여있는 눈.
사람도 많지 않아 평화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설경의 스키장.
엄마는 곤돌라 밖으로 펼쳐지는 눈꽃을 보고 소녀처럼 좋아하셨다. 이렇게 좋은 구경을 시켜드린 것도 샌프란시스코 이후로 겨우 두 번째. 그동안 나 혼자만 열심히 쏘다닌것 같아 괜시리 미안해진다. 역시 효도는 옆에 있을 때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는 와중에, 20여 분의 짧은 곤돌라 여행은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아오모리 아트기행 연재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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