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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아오모리 스키여행] 눈내리는 밤에 즐기는 네부타 축제와 칵테일 바

by nonie 201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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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말을 포함해 나쿠아 시라카미 스키리조트를 찾았다면 토요일 밤의 네부타 축제를 놓칠 수 없다. 원래 아오모리의 전통 행사인 네부타 축제는 땡볕이 내리쬐는 8월 한여름에 열린다. 이곳 리조트에서는 겨울 관광객을 위해 이 축제의 일부를 재현하는데, 덕분에 2박 3일의 스키 여행 중 마지막 밤인 토요일을 좀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었다. 축제 구경 하느라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싶다면, 칵테일 바에서 달콤한 일본식 칵테일과 다트 게임을 즐겨보자. 지루할 새가 없는 아오모리 스키장의 토요일 밤 현장. 





스키장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거대한 크기의 네부타 등불. 하지만 실제 축제에서 쓰는 건 훨씬 크다고 한다.

등불에서 비어져나오는 불빛이 너무 신비로워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요건 좀더 가까이서 찍어본 것. 자세히 보면 장식의 디테일이 엄청 화려하고 복잡하다.

네부타 등불의 측면샷. 말이 마치 탈출하기 직전처럼 생동감이 있다.




한겨울 눈밭에서 만나는 영롱한 등불, 네부타
뷔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거하게 먹고 배를 두드리고 있을 즈음, 창밖 스키장에 거대한 눈 트럭과 거대한 노란 불빛이 보인다. 매주 토요일 8시 반부터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에서 준비한 네부타 축제의 재현이 막 시작하려는 것이다. 서둘러 디저트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아오모리의 매서운 눈발은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내리지만, 잠깐 눈이 그친 틈을 타 등불로 가까이 가서 사진을 몇장 남겼다. 역시 야간 촬영은 내겐 쥐약 ㅜ.ㅜ

너무나도 아름답게 치장을 마친 네부타는 반투명한 포장에 둘러싸여 더욱 신비로운 빛을 발했다. 정말 8월 한여름에 아오모리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힘찬 함성소리와 함께 이 등을 만났다면 더욱 신났겠지만, 이렇게 네부타를 구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야간 스키를 타던 사람들, 저녁식사를 하던 사람들도 모두 밖으로 나와 신나는 네부타 축제를 즐길 준비를 한다.




눈발이 날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피리를 불고 북을 두드리는 리조트 스탭들.

알록달록한 전통복장을 입은 스탭들이 시범을 보이면, 그 동작을 따라하며 랏세라~를 외치면 된다.

축제의 종료를 알리는 불꽃놀이는 그저 아쉽기만 할 뿐.

마츠리 복장에 달린 방울을 받으면 한해가 평안하고 복이 들어온다는 전설.^^ 아이들이 방울을 기다리고 있다.




랏세라~랏세라~ 모두가 참여하는 흥겨운 네부타 축제
잠시 후 아오모리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북과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고, 몇몇은 관중들 앞에서 춤을 추며 시범을 보인다. 네부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같이 랏세라! 라는 구호를 반복하며 음악에 맞추어 다같이 춤을 추는 것인데, 엄청나게 눈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많은 일본인들이 익숙한 몸짓으로 이 미니 축제에 동참한다. 나도 덩달아 신나서 노래를 따라해본다. 처음엔 너무 추웠는데 열심히 동작과 구호를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몸이 더워진다. 일본의 마츠리를 꼭 한번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경험해보니 진짜 8월의 네부타 축제도 꼭 보고 싶어진다.

랏세라 노래가 끝나면 춤을 추던 전통복장의 사람들이 옷에서 작은 방울을 떼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데, 이 방울이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 어른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울을 받기 위해 모여든다. 나도 줄서서 하나 받았다. 히히:) 하늘 위로 펑펑 터지는 불꽃 놀이와 함께, 미니 네부타 축제도 막을 내린다.

 


바 라운지의 전경.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꽤 많으니 일찌감치 자리를 잡는게 좋다.

칵테일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언제나 재밌는 다트 놀이.




남은 저녁시간은 멋진 칵테일 바, 바 라운지(Bar Lounge)에서
네부타 축제의 재현은 약 15~20분 정도인데, 이래저래 30분 정도를 눈밭에 서있으니 엄청 추워서 온몸이 꽁꽁 얼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2층의 바 라운지. 아늑한 분위기의 이 바에서는 각종 칵테일과 주류를 마실 수 있는데, 나는 사케 칵테일을 시켜보았다. 서양식, 일본식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마침 오늘은 아오모리에서의 마지막 밤인데다, 팸투어로 이 리조트를 찾은 한국의 기자님들과 여행사 관계자 분들이 계셔서, 다같이 모여 통성명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술만 마시기가 심심할 때는 바 앞쪽에 있는 멋진 다트 게임기에서 다트 한판을 즐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트 정말 못하는 nonie는 그저 비명만 요란할 뿐 소득은 없고....ㅋㅋ 암튼 재밌었다.


오늘의 사진은, 리조트 어딘가에 걸려 있던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의 전통 그림. 무시무시한 표정이 익살맞다.






아오모리 스키 여행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오모리현 공식 블로그 '아오모링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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