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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나면 항상 후련하면서도 섭섭한 기운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연습할 때는 너무 힘들고 막막해서 객원 멤버라고 부담없이 수락했던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하지만 착하고 예쁜 멤버들을 만나서 참 행복했고, 다시 2007년의 그때로 잠시 타임머신을 탄 듯한 즐거운 추억도 덤으로 얻었다.
총 4곡 중 '브로콜리 너마저'의 '말'은 공연 이틀 전에 내가 선곡했고, 합주도 몇번 안해본 건데 모두들 너무 잘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오히려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른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급하게 지은 밴드 이름 Hello World가 무색하게 훌륭한 연주 보여준 모두들 정말 멋졌고 고마웠어 :)
말
선곡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그 노래 그대로가 내 마음이니까. 이제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게 됐고, 우리가 했던 모든 얘기도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됐으니까. 할 수 없던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도,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얘기니까. 그 특유의 담담한 코드 진행처럼,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슬프지도, 감상에 빠지지도 않는 내가 어쩐지 안쓰럽게만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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