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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독서

휴식에 관한 세 권의 책 리뷰

by nonie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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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뜸해진 블로깅 만큼이나 줄어든 게 또 하나 있다면, 바로 책읽기다. 부지런히 읽어내려가던 IT 관련 서적은 머릿속 포화 상태로 인해 당분간 제껴두기로 했다. 대신 지쳐가는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은 하나같이 느림, 휴식에 관한 것들이다. 최근 읽은 책들 중 인상깊었던 세 권의 책 간단 리뷰.





전주, 느리게 걷기 - 10점
전주국제영화제 지음/시드페이퍼



처음 서점에서 이 책 표지를 보고 이유없는 호감이 들었더랬다. 전주 하면 떠오르는 고즈넉한 한지 질감이 표지에 흐르기 때문일까. 그런데 내용도 참 알찰 뿐 아니라 새로웠다. 우리나라의 한 도시를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컨셉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 책은 가이드북에 가까울 만큼 맛집과 카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싣고 있어 여행서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 책 한권이랑 큼지막한 전주 시내 지도 하나면 전주 도보 여행하는 데 큰 무리 없을 듯. 전주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내게, 이 책은 전주를 국내 여행 위시리스트 1번으로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모든 요일의 카페 - 10점
이명석 지음/효형출판


글쟁이로 유명한 이명석이 쓴 책이라 무척 기대가 컸다. 그야말로 카페 홀릭, 카페 정키를 자칭하는 저자의 카페 순례기를 담은 책이다. 카페가 단순히 휴식 공간일 뿐 아니라 일터 자체가 되어버린 그에게 카페란 어떤 의미일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뭐랄까. 요즘에는 대단한 필력을 자랑하는 블로거들도 너무 많아서인지,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건 '글 잘쓰는 블로거'의 까칠하고 도회적인 카페 리뷰 정도. 요새는 인간 냄새 안느껴지는 차가운 글에서는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까. 분명 대다수의 일반인보다 남다른 커피 편력과 여행 경험이 풍부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 정도 스펙의 미식가들은 몇몇 숨겨진 블로그에서 요새 쏠쏠히 접하고 있는지라 one of them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님 내 기대가 너무 컸던지도.
 




나는 허브에 탐닉한다 - 10점
박현신 지음/갤리온



다른 탐닉 시리즈처럼 가벼운 무게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역시 허브 전문 블로거인 저자의 허브 이야기가 담겨 있다. 허브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허브 별로 기르는 방법을 소개해줘서 유용했다. 올해들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옥상에 '바질'을 키우기 시작한 것. 그런데 햇볕과 물만 잘 줘도 잘 자라주는 바질도, 나름 기르는 요령이 있다. 어쨌든 올해는 이미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 한철 지났고, 씨를 잘 받아서 내년에 잘 길러보고 싶은데 이 책이 나름 도움을 준 것 같다. 특히 내년에는 바질과 함께 민트와 딜, 세이지 같은 다른 허브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민트 길러서 모히토 해먹을테다~~) 


이상 리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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