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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서호주 자유여행] 퍼스에서 처음 만난 디자인 가구 상점, 이케아(IKEA)

by nonie 200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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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tsloe 비치에서 만난 할아버지 조지는 한국인의 여행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해변에 왔으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종일 즐겨야지, 대낮부터 쇼핑을 하러 가겠다니? 네네. 하지만 그게 한국인인걸요.:) 내 머릿속엔 이미 단 하나의 단어로 가득차 있었다. 소문만 무성하게 들어왔던 디자인 가구의 거성 이케아(IKEA)를 향한 나의 환상은 호주 하늘의 구름떼만큼이나 커져 있었다. 결국 아름다운 비치를 뒤로 한 채 조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를 탔다.  







이케아가 있는 스털링(Sterling) 역은 퍼스 중앙역에서 3정거장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내리면 기차역 뒤로 거대한 이케아 매장이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근데, 쉽게 들어가기는 힘들다.-_- 입구로 걸어서 들어가는 길을 못 찾겠는거다. 아무래도 외곽지역에 있는 스토어여서 그런지 자동차용 입구만 보이고 도보용 길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내 앞에 가던 3명의 여자애들이 개구멍;;;처럼 뚫린 철망 사이로 들어가는 걸 발견, 겨우 뒤따라 들어갈 수 있었다. 땡볕에 한참을 걸어야 겨우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힘들어.ㅡ.ㅡ
   






드디어 이케아 매장 도착! 전 세계 매장이 다 그렇겠지만 이케아 매장은 체험을 위한 공간인 쇼룸(Show room)과 마켓룸이 분리되어 있다. 일단 입장하면 쇼룸에서 완벽하게 디스플레이된 이케아의 다양한 상품을 직접 구경하고 사용해본 뒤, 구매할 품목을 정해 아래층의 스토어에 가서 쇼핑을 하는 순서다. 이런 전략 정말 탁월하다. 쇼룸을 일단 한바퀴 돌고나면 아무 생각 없던 사람도 지름신 살포시 강림해주는 건 시간 문제.

 



다양한 디자인의 소파와 의자 등은 마음껏 앉아볼 수 있다.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갖가지 조명들. 이케아에는 예쁜 조명이 많다.

 

쇼룸을 한바퀴 돌고 나자 머릿 속엔 오토매틱으로 쇼핑 리스트가 작성되었다.;; 쇼룸은 실제 방과 같은 구조의 공간들에 각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배치해놓기 때문에, 그 물건이 실제 내 방에 들어왔을 때 어떤 모습일 지 쉽게 떠올릴 수 있다.(그래서 안 살수가 없다ㅡ.ㅡ) 본격적으로 쇼핑을 하기 전에, 이케아에서 빠뜨릴 수 없는 먹거리 코스, 이케아 레스토랑&카페로 향한다.







이케아의 식당 하면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스웨덴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스웨디시 미트볼과 무한정 리필이 가능한 커피 한잔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케아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따끈한 미트볼과 감자튀김.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일단 바깥에서 먹는 외식비보다 저렴하니 맛은 둘째다.;; 근데 특이한건 감자 옆에 케첩이나 다른 소스를 주는게 아니라 딸기잼을 곁들여준다는 것. 처음엔 '뭥미?'였는데, 잼에 찍어먹는 감자 맛도 자꾸 먹다보니 썩 나쁘진 않다.(내 입맛이 변태인건가;) 커피는 잔만 가져다가 계산하고 자동 머신에서 알아서 내려마시면 된다. 기본 원두커피 뿐 아니라 카푸치노, 핫쵸코, 홍차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너무 맘에 들었다. 커피, 카푸치노에 이어 탄산음료 코너에서 얼음 넣어다가 아이스 홍차까지 만들어 마시며 뽕을 뽑았다는.;; 컵도 너무 맘에 들어서 3개나 사왔다. 개당 천원도 안되는 ㅎㄷㄷ한 가격!






 

하필이면 내가 갔던 날이 제일 일찍 문닫는 날인 토요일인게다. 내게 주어진 2시간에서 이미 30분은 쇼룸 구경하고 20분은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이제 약 40분 남았다. 서둘러 음료를 마시고 마켓룸으로 내려갔다. 마치 코스트코를 연상시키는 창고형 매장이 펼쳐져 있다. 쇼룸에서 가장 탐났던 빨간색 테이블부터 찾았지만, 무게가 너무 압박이라 못산게 못내 아쉽다.  난 짐 무게를 생각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여행자인걸. 아쉬운대로 몇 개의 컵과 로맨틱한 커튼, 그리고 커튼에 곧잘 어울리는 침대보&베개보 세트를 샀다. (득템 리스트는 따로 포스팅하기로) 참, 이케아를 애용하는 현지인들이라면 다 알만한 아이템, 스웨덴 산 과일잼도 하나 샀다. 이케아엔 가구나 주방용품 뿐 아니라 약간의 먹거리 아이템도 판다. 마켓룸에서 최종 계산을 마치고 나면 계산대 바깥에 따로 판매대가 마련되어 있다.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쇼핑다운 쇼핑을 해보는 것 같다. IKEA가 새겨진 큼지막한 쇼핑백에 담긴 이쁜이들의 무게를 느끼면서 걸어나오는 기분 완전 좋다.(실은 날아갈 것 같았다는...나도 천상 여자인갑다.-_-) 생전 커튼이나 이불보 따위를 직접 사본 적이 없어서 과연 이게 내 방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했지만. 암튼 서호주 첫 쇼핑은 그럭저럭 성공이다. 이제 숙소에 가서 이것들을 짐가방에 우겨넣는;; 일만 남았다. 아직 갈길이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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