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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로얄 호텔의 몇 개 안되는 아침식사 메뉴 중에서, 오늘은 과일샐러드와 잉글리시 머핀을 먹었다.
글, 사진 nonie 협찬 올림푸스(E-3), 모두투어 여행 기간 2008년 12월 8일~13일
어제의 피로가 가실 새도 없이 오늘은 본격적인 대규모 스키장,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으로 향한다. 레이크 루이스는 세 스키장 중 가장 멀기 때문에(50분) 셔틀버스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는 중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버스 스태프가 우리의 스키 패스를 확인하고는 "이 패스에는 탑승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돈을 내라, 영수증이 있으니 이상이 있으면 리조트에 도착해서 환불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닌 '트라이 에어리어' 3일권에는 셔틀 비용이 분명 포함되어 있는데 말이다. 실랑이를 벌이는 것보다 스키장에 도착해서 얘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일단 15$를 내고 버스에 올랐다.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입구에 세워진 얼음 조각상.
스키어들은 스키장 입구에 마련된 휴게실과 편의시설을 이용한다.
구불구불한 눈길을 약 50분 쯤 달리면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전날 갔던 놀퀘이와는 그 규모와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마치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레이크 루이스의 압도적인 풍경을 닮았다고 해야 할까? 우선 입구에 마련된 티켓 오피스부터 휴게 시설, 렌털 숍이 길게 늘어서 있어 원스톱으로 스키를 탈 채비를 마칠 수 있다. 완벽하게 무장을 마치고 스키장으로 들어서면, 산맥을 따라 끝도 없이 올라가는 긴 슬로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어떻게 저 높은 산꼭대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바라만 봐도 아찔한 높이다.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 최대의 장점은 자신의 실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 보더 용으로 마련된 무빙 워크 스타일의 리프트부터 일반적인 리프트, 그리고 산 정상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곤돌라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보기로 했다. 스태프들이 곤돌라를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안전 면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외국인에 대한 친절도나 서비스 면에서는 놀퀘이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전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유명한 스키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에 있는 곤돌라 정류장.
레이크 루이스의 곤돌라 역시 밴프 곤돌라 만큼이나 짜릿한 높이를 체험할 수 있다. 눈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선 기분은 그곳의 많은 스키어들의 입가에 번진 미소 만큼이나 상쾌했다. 물론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에 맞서야 하는 데다 로키 산맥 특유의 험준한 슬로프를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설경을 감상하며 라이딩할 수 있는 스릴 넘치는 특별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스키어와 보더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안겨줄 만한 스키장이었다.
레이크루이스의 스태프 MAX. 그날 저녁 술집에서 그를 다시 마주치게 된다. ㅋㅋ
봉사단 할머니께서 찍어주신 원정대 단체샷!; |
산 정상에서 현지인에게 사진 보여주는 홍일군. |
레이크루이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스키와 보드, 그리고 설경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키장에서 일하는 스태프인 MAX는 그날 저녁 식사하러 갔던 레스토랑에 서버로 변신해서 나타나 우리를 놀래키기도 했다.
레이크루이스의 식당이 BIG 3 스키장 중에 제일 좋았다. 다른 스키장에선 조리된 음식을 데워주거나 튀겨주는데, 여기는 뭐든지 바로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맛이 있고 푸짐하다. 베이컨을 얹은 베이글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따끈한 커피와 함께 먹어주니 점심 한끼로 꽤 든든했다. 딱히 근처에 사먹을 곳이 없으므로 점심은 스키장에서 꼭 챙겨먹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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