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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밴프 스키여행] 1st Day - 한국에서 캘거리, 그리고 밴프까지

by nonie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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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nonie 협찬 올림푸스(E-3), 모두투어 여행 기간 2008년 12월 8일~13일



드디어 오늘은 모두투어-올림푸스 캐나다 출사를 떠나는 날! 밴쿠버 여행에 이어 두번째로 떠나는 캐나다지만 처음으로 가보는 알버타에 대한 기대로 전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4박 6일 동안 함께 출사를 떠날 든든한 동갑내기 파트너 홍일과 접선, 모노레일을 타고 신공항청사의 커피숍 '글로리아 진스'에 잠시 앉아 여행의 긴장과 서로에 대한 어색함을 금새 날려 버렸다. 어느새 우리 알버타 출사대는 밴쿠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이었지만 이런저런 기내식과 간식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긴 시간도 의외로 금새 지나갔다. 맥주나 와인을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홍일은 남자인데도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단다. 아저씨들 바글거리는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그 많은 술자리 어찌 버티나 싶어 웃음이 나온다. 어쨌든 앞으로 6일 동안 현지에서 아무런 가이드도 없이 수많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 둘에게, 이번 여행은 참 많은 추억을 안겨줄 거란 느낌이 든다.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가기 위해서는 낯선 환승 절차를 밟아야 했다. 다행히 환승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의 표지판에는 한국어 안내가 되어 있어 초행길이라도 헤매지 않고 비행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밴쿠버-캘거리 구간 국내선을 타고 자그마한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모두투어와 연계해 현지 가이드 부분을 담당하시는 Parktour의 박주영 이사님이 직접 마중을 나와 계셨다. 1시간 가량 도착이 지연되어 많이 기다리셨을텐데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이사님과 기념촬영도 하고 공항 내에 있는 '밴프 에어포터'에서 캘거리-밴프 차량 예약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와 밴프로 향했다.





이사님의 배려로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캘거리 다운타운을 잠시나마 차창 밖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번 일정상 캘거리를 따로 관광할 시간은 없다. 사실 캘거리 공항의 수화물 찾는 곳에 꾸며진 '캘거리 주(Zoo)' 모형을 보고 난 뒤라 나름 아기자기한 구경거리가 많지 않을까 여쭤봤더니, '캘거리는 볼게 없어요'라고 하신다. 실은 마지막 날 캘거리를 조금이라도 구경할 시간이 있을 줄 알고 이케아(IKEA)나 코스트코 같은 쇼핑몰 위치까지 조사해온 터라 다소 실망했다.

하지만 밤에 보는 캘거리는 나름 생경한 풍경이었다. 캐나다 기준으로는 꽤 늦은 시각인 밤 9시 경인데도 수많은 고층 빌딩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던 것이다. 세계적인 석유 회사들의 본사가 집결해 있고, 그래서 부유한 곳이 바로 이 알버타 주와 캘거리라는 도시다. 정부의 지원으로 밤에도 대부분의 빌딩들이 불을 환하게 켜고 반짝이는 야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한국인인 내게는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물론 서울의 야경은 더 밝고 화려하지만 아마도 야근들을 많이 해서 환한 빌딩이 많은게 아닐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 자란 내게 알버타 주는 그야말로 석유와 에너지 대국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던 것도 잠시, 이제 밴프까지는 2시간동안 고속도로를 타야 했다. 긴 비행으로 완전히 지쳐버린 터라 나도 모르게 곤히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차창 밖에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조그만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나지막한 세모 지붕의 집과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길고 뾰족한 눈쌓인 나무들, 온화하고 따뜻한 불빛들....이곳이 바로 밴프 다운타운이다.  






하지만 록키산맥도 식후경. 기내식 이후로 아무 것도 먹지 못했던 우리는 고픈 배를 부여잡고 다운타운을 한바퀴 돌아본다. 하지만 저녁 9시가 넘으니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다. 마침 숙소 맞은 편의 캐주얼한 이태리 레스토랑 '코요테(Coyote)'가 눈에 띄어 얼른 들어간다. 별 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이곳 음식 너무 맛있다. 피자도 맛있었지만 갈릭 파스타가 정말 예술이었다. 말린 토마토를 씹는 맛이 너무 좋아서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먹었던 기억. 식전에 나오는 따끈한 빵에 버터를 발라먹는 맛도 최고였다. 미션에 따라 레스토랑 촬영을 해야 하는데, 셰프랑 직원들이 사진 찍히는 걸 너무 좋아라 한다. 우리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고. :) 










식사가 끝나고 늦은 밤 밴프 다운타운을 돌면서 불이 꺼져버린 쇼윈도우를 빼꼼히 들여다본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바로 이곳에서 생겨난게 아닐까. 잠시 동화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무한 상상에 빠져든다. 밴프 다운타운, 정말 작지만 아름다운, 포근한 곳이다. 아주 짧은 순간에, 밴프에 매혹당하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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