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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클래식하고 점잖은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는 홍차.
그런데 일본 풍의 귀엽고 깜찍한 홍차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오픈 3일째 되던 지난 9월 12일, 부랴부랴 홍대로 향했다.
(이제서야 포스팅을...;;)
홍대역에서 홍대 입구로 올라가는 큰 길,
CK 언더웨어와 할리스 옆 계단 골목(벽화 그려진)으로 올라가면
바로 위 사진의 노란 벽이 보인다.
사실 극동 방송국 쪽이나 홍대 뒷편, 상수역 등
요새 카페 많이 생긴다는 곳들은, 맘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여간 해서는
자주 안가게 된다. 근데 요렇게 의외로 찾기 쉬운 지하철역 가까이에 카페를
열게 된 것도 주인장 언니의 노력이고 복인 듯 싶다.^^;; 원래는 레스토랑 겸
카페(좀 애매한;;)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장사가 잘 안됐겠지.
아, 근데 여기. 정원이 있다 ㅠ.ㅠ (정원 사진을 못 찍었네;)
실내도 꽤나 넓고, 게다가 통유리에 정원까지 내다 보여 너무 아름답다.
주인장 언니의 안목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ㅎㅎ
게다가 원래 있던 칙칙한 레스토랑은 정말 기억도 안날 정도로..
생각해보니 예전에 여길 지나가면서 한번 본 적이 있다, 사실 그 상태만 보고
여기를 인수하려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센스가 필요했을까?
음산한 잡풀이 무성했던 바깥은 밝고 예쁜 정원으로 재탄생해 있었다.
아직 날씨가 더워서 나와 Aoryjoe는 가장 안쪽 푹신한 자리에 착석.
자, 그래도 홍차 카페니까 홍차 맛을 봐야겠지?
베노아 애플티를 시원하게 해서 마셔보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홍차 맛을 보고파서 꾸역꾸역 핫티를 주문했다.
홍차카페의 꽃인 애프터눈 티 세트도 함께.
티코지로 장난치는 Aoryjoe;;; 자기 딴에는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했을 게다.ㅋㅋ
티코지는 핸드메이드 제품인 듯 했는데 두툼하고 질이 참 좋아보였다.
내가 주문한 건 마리아쥬의 웨딩 임페리얼. 너무나 유명한 가향티.^^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맛이다!
캬라멜 가향인데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게 설탕 한톨 없이도
달달하게만 느껴졌다. 홍차에서 이런 향을 느낄 수 있다니....
이건 다즐링인데 어디 차인지 기억이...;
오픈 기념으로 주신 미니 초콜렛칩 머핀. 깜찍한 사이즈다.
애프터눈 티세트 준비 시간의 길고긴 기다림을 잠시나마
달래본다.;;;
아기자기하게 마련된 화장실. 역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지만 깨끗하고 쾌적하다.
책장에 꽃힌 각종 외국 동화책들을 보면서 수다도 떨고 홍차도 마시고.
쨔잔~ 소녀들의 로망이여(ㅋㅋㅋ) 애프터눈티 세트 등장.
원래 애프터눈 세트는 예약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쥔장 언니 지송;;;)
준비만 해도 30여 분이 걸리고, 대부분의 내용물이 금방 구워져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자 마자 대뜸 주문했는데도 오히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셔서..^^; 다음에는 전화하고 갈께요~
사진과 같이 3단에 구성도 충실하다. 무엇보다 쥔장 언니가 이걸
차리기 위해 직접 반죽하고 굽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정성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다른 거 차리느라 그랬는지 스콘은 살짝 식어 나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함께 나온 로즈힙 시럽을 스콘에 뿌려 먹으니 향긋하고
촉촉해서 더욱 맛있었다. 요거요거 대박! 시럽 어디 구할데 없나;;
요건 버터와 딸기잼, 그리고 블루베리였나, 하여간 다른 잼 하나 더.
제대로 스콘을 먹는 기분이다.
풍성한 그릴 샌드위치에 스콘까지 먹으니 벌써 배가 빵빵한 기분.
샌드위치+쿠키 류에 이어 스콘과 진저맨 쿠키 등을 야금야금 먹고 나면
마지막 3번째 접시는 마들렌과 치즈 케익, 양갱 등이 담긴 달달 티푸드다.
완전 배부른데도 치즈 케익은 역시 들어간다. ㅋㅋㅋ
3번째 접시를 먹을 때 쯤엔 홍차가 다 동이 났는데,
때마침 쥔장 언니가 시원한 시음티를 만들어 나눠주셔서 함께 먹었다.
왠 남자분이 서빙을 하시길래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쥔장 언니
남편이라고. 함께 카페를 열심히 꾸려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러웠다.
애프터눈 티세트 16,000원에 티 1잔 추가해서 22,000원. 점심 안먹고 여기 와서
든든한 점심에 간식에 홍차까지 먹은 것 치고는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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