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우림 김윤아가 오픈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마뉴버 카페가
트레루치(Treluci)라는 카페로 새롭게 단장했다. 오늘 이곳에서 코스메틱 브랜드
아비노(Aveeno)의 뷰티 행사 '오페어'의 초대장을 받고 잠깐 들러서 구경했다.
압구정역 3번 출구 CGV 뒷골목(소망교회 방면)인데 상당히 찾기 힘들었다.
소망교회 주변을 한참을 돌아 겨우 발견했다. 다행히 행사 날이라
카페 앞에 차량과 인파가 몰려있어서 찾을 수 있었다.
카페 이름도 너무 외우기 힘들었는데, 나의 새로운 동반자 시크릿폰이 또 한몫 해줬다!
오즈 인터넷으로 구글링하니까 한 방에 찾아진...모바일 인터넷의 강력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카메라도 따로 들고갈 필요 없이 폰카로 다 해결. ㅎㄷㄷ
좋은 카메라 1대, 열 전자기기 안부럽구나. 크하핫.
외관이 상당히 독특하다. 나무판자를 아무렇게나 붙여놓은 듯한
벽면에 심플한 카페 간판이 붙어있다. 이름도 외우기 힘든데 간판도 넘 작아서
자세히 봐야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카페는 실내와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원 안에는 행사를 촬영하러 온
취재진들로 정신이 없었다. 일반인들이 편하게 관람할 행사 분위기는 아닌 듯-_-
아비노가 이런 행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트밀이라는 생소한 식재료를
뷰티 브랜드에 접목시키려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을 좀더 새롭게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많은 뷰티 브랜드가 신제품을 런칭할 때는 어떻게 기발하고
효과적인 홍보를 해야 할지 고심을 하게 된다. 나름대로 아비노의 고민이 엿보인다.
행사장 입구에서 방명록을 쓰고 들어가니 스탬프를 찍는 코너가 먼저 보인다.
내추럴 스킨케어를 표방하는 브랜드 답게 작은 체험 행사에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으려고 애쓴 듯.
나름 다양한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귀찮아하는 취재진들도 재미삼아 하나씩은
찍고 가는 분위기. 나도 큼지막한 스탬프를 들어 꾹~찍어본다.
오트밀 행사에 온 기념으로 나무 모양, 그리고 내가 젤 좋아하는 여권 스탬프 ㅋㅋ.
오트밀의 보습력을 강조한 안내판과 천가방을 늘어놓은 내추럴한 모습.
개인적으로 아비노 제품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다양한 제품들을
이렇게 장식용으로 늘어놓기만 한 건 아쉬웠다.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자유롭게 놓아두고 화장솜 등을 준비해 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예쁘게 진열해놓고 미디어들 사진이나 찍는 용으로 만들어 놓았다.
행사장 한쪽에는 오트밀로 만든 갖가지 케이터링이 준비되어 있다. 자유롭게
갖다 먹기엔 상당히 뻘쭘한 분위기였지만, 기자 생활 하루이틀도 아니고 ;;
맛이나 보자며 몇개 집어왔다. 날씨도 너무 좋고, 정원에 나가 앉아서
뻔뻔스럽게 혼자 우아하게 맛을 보기로 한다. ㅎㅎ
내가 먹은 건 오트밀죽과 오트밀 팬케익 with 블루베리,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오트밀이 들어간 롤. 모두 담백하고 맛있었다. 특히 블루베리가 신선했고
오트밀죽도 보기엔 끈적하고 별로였는데 맛은 아주 좋았다.
요런 구성은 건강식으로 카페에서 판매를 해도 좋을 법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전시장 쪽으로 가본다. 욕조에 오트밀 작렬;;
저 벽면은 행사때문에 만든건지, 원래 카페 인테리어인지 궁금하다.
그 옆에는 조그만 종이 오너먼트들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병에 담긴 오트밀을 표현한 장식물들. 브랜드 컨셉트와 잘 어울리는 연출이다.
오트밀 카드;;
종이상자에 든 곡물 껍질들.
전시물들은 대체로 브랜드의 컨셉을 잘 이해하고 형상화시키려고
무진 애쓴 듯 하다.
정작 아쉬웠던 건 오트밀 체험 키트라며 준 이 증정품들.
스킨 릴리프 오버나이트 크림 정품과 바디로션&바디워시 샘플, 그리고 오트밀 1봉지;;
내 앞에 먼저 나가던 기자들이 천가방에 든 묵직한 프레스 키트를 받아서 나가는 걸
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일반 참가자 선물과 프레스 키트를 모두 입구에 늘어놓고
소속에 따라 달리 나눠주는 걸 보고 상당히 빈정 상했다-_-;; 차라리 뷰티 커뮤니티가
아니라 파워 블로거 자격으로 왔다고 하고 프레스 키트를 달라고 요청할 걸 그랬다.
프레스 키트에 어떤 구성물이 있는지는 몰라도, 화장품 뿐만 아니라
관련 보도 자료나 아비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궁금했다. 우리나라에 아직 홍보가
잘 안된 브랜드인 만큼 일반인들도 충분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흐음.
2002년부터 지금까지 약 6년간 수백회의 뷰티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것.
내가 기자이든 일반인이든 간에, 미디어만을 위한 겉치레성 행사인지
아니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열정이 담긴 행사인지는
행사장에 도착한 지 10초 만에 대번에 알 수 있다.
오트밀을 앞세운 전시회라면 좀더 다양한 전시물과 일반인을 위한 체험 행사,
초대인원이 많지 않은 만큼 프레스에 준하는 대우가 있었어야 했다.
더구나 나같은 블로거들도 적잖게 왔으리라 생각하는데, 찾기도 어려운
행사장에서 기왕 이렇게 돈들여서 행사할거면 좀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마트에서 아비노 제품들 보면서 상당히 궁금하고 제품력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는데, 오늘 행사 후로는 글쎄....잘 모르겠다.
아직도 대접받고 싶어하는 썩어빠진 기자정신이 남아서 그런가. 쩝.
압구정역 뒷골목에 생각보다 까페가 많이 있다는 것 정도가 오늘의 수확;;
P.S 사진은 모두 시크릿폰(LU-6000)으로 촬영했고 보정은 깜박하고 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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