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여기가 터키의 어시장인데요. 마치 서울의 수산시장에 온 것 같아요!
우와~이것좀 봐~"
04/14 이스탄불. 어시장. FUJI S5600
팔뚝보다 더 큰 생선을 가리키며 두 톤쯤 높아진 낭랑한 목소리로
천연덕스럽게 멘트를 하는 언니, 그저 뒤따라가기 바쁘다.
마르마라 해 부근에 형성된 오래된 어시장,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와 본 곳.
예전의 고등어 케밥은 다시 맛볼 수 없었지만
노량진에 온 것 같은 익숙하면서도 신기한 기분.
04/14 이스탄불. 탁심 광장. FUJI S5600
아늘 & 나.
비잔틴 제국의 음영이 짙게 드리워진 오래된 도시에도
젊음이 넘실거리는 거리가 있다. 바로 탁심 광장.
한국의 명동과도 같은 곳.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촬영을 마친 후, 잠시 쉴 틈을 타서
쇼핑 좀 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선뜻 아늘이 동행해주었다.
터키에서 생산된 화장품과 CD를 사고 싶다는 나의 주문에,
그녀는 광장을 돌며 날 안내했다.
친한 친구가 된 기분으로 수다를 떨며 걷는다.
화장품 회사를 다녔고, 지금은 음악 일을 한다는 내 얘기를 듣고 난 그녀,
그제서야 내 쇼핑 리스트가 이해되는지 웃는다.
한국의 화장품 시장에 대해 궁금해 하기에
한참을 설명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엔 핸드 크림 1개와 CD 2장이 들려있다.
아늘이 자기 친구가 운영한다는 탁심의 한 까페로 우릴 안내했다.
벽에 그려진 카툰과 모던한 분위기가 마치 홍대의 까페들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모두들 에페스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킨다.
남친과 헤어져 우울해하는 아늘을 위해 모두들 '건배!'
언니는 그 동안 피디님과 계속 일을 해 왔기 때문인지
주로 휴식 시간엔 일이나 지인(PD, 연예인;;) 이야기를 꺼내신다.
그녀의 머리 속은 언제나 한국인 듯 하다. 마치 그녀의 손목시계가
아직도 한국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언니. 왜 시간 안 바꾸세요?"
"응. 한국이 몇 시인지 궁금해서."
한국이 몇 시인지, 밤인지 낮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내가 이상한 건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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