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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ews

삿포로-오타루 444만원 럭셔리 패키지 여행, 개별 예약하면 2인에 210만원? (숙소 링크 포함)

by nonie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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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패키지 여행에 눈돌린 마이리얼트립이 내놓은 여행상품이 있다. 패션 커머스인 '크림(kream)'에 조용히, 그것도 선착순 20명만 구매할 수 있었던 일본 삿포로-오타루 미식 + 료칸여행 3박 4일 패키지다. 

 

 

 

출처: kream

이 여행상품의 원래 출시가는 544만원에 달하며, 2인 패키지 할인가라며 444만원/2인이 최종 판매가다. 일반적인 홋카이도 여행 상품가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의 상품인데도 매진됐다. 

 

 

패키지 여행은 식상?…'암벽여제 클래스·EPL 직관' 떠나볼까 [레저]

문화 · 스포츠 > 라이프 뉴스: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여행 업계가 이색 체험을 내세운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

www.sedaily.com

 

기사에 보면 "이 상품은 마이리얼트립이 아닌 크림 앱에서 총 20석 한정으로 단독 판매됐다. 일반적인 단체여행사에서 이용하지 않는 호텔·료칸에 숙박하며 삿포로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식당은 전화로만 예약을 받아 여행객이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 인기가 많은 집일수록 수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아예 이용할 수도 없다. 이 같은 점을 노려 일본의 ‘고메’를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를 기획했다" 고 한다. 

 

기사 내용만 보면, 2명이 444만원만 내면 3박 4일간 환상적인 미식을 선사할 것처럼 느껴진다. 흠. 혹시 비즈니스 클래스라도 태워주고 미슐랭 식당 1번이라도 데려다 주나? 지금부터 3박 4일 일정표를 살펴보자. 

 

 

 

자유여행(호텔팩)이나 다름없는 패키지....

 

여행을 좀 아는 이들이라면 일정표만 봐도 감이 오겠지만, 이 상품은 누가 봐도 MZ세대 중에서도 여행 경험이 많지 않지만 예산은 높게 잡은 호구를 노렸다는게 물씬 느껴진다. 

이 상품을 개인 자유여행으로 가면 2명이서 200만원 대에 훨씬 럭셔리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자유여행 견적을 정리해 둔다. 

 

 

written by 김다영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히치하이커 대표

 


 

 

클룩에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삿포로의 미슐랭 등재 레스토랑들. 일정 보고 사전 예약하는거라 헛걸음할 일이 아예 없다.

1. 4백만원대 상품에 식비는 불포함, '컨시어지'가 과연 혜택?

이 상품의 가장 큰 허점은 식사 비용과 식사 예약에 있다. 삿포로 2일 모두 '컨시어지 서비스로 저녁 식사'로 잡아 놓고 식사값과 식당까지의 이동은 불포함이다.(그럼 왜 여행사를 이용하나?)

 

그렇다면 위의 기사처럼, 일본의 미슐랭급 레스토랑 예약이 진짜 어려울까? 

 

📍클룩에 삿포로 레스토랑을 검색하면, 총 12곳의 수준높은 레스토랑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삿포로의 예약 가능 레스토랑 모두 보기)

 

그 중에서 미슐랭 스타를 언급한 삿포로 레스토랑만 해도 총 4군데나 된다. 

삿포로 도라야 (日本料理とらや) - 가이세키 전문점 (미슐랭가이드 선정) - 예약 페이지 바로 가기 

삿포로 하나코지 사와다 (花小路さわ田) - 미슐랭 등재된 삿포로 가이세키 레스토랑  예약 페이지 바로 가기

삿포로 타쿠마루야마 - 가이세키 전문점 (미슐랭 가이드 선정) - 예약 페이지 바로 가기

삿포로 카즈카니노 하나사키 (미슐랭 스타 게 요리 전문점) -  예약 페이지 바로 가기

 

일정 중 유일하게 포함된 오타루의 '시카마 스시'는 미슐랭 급이 아닌, 지역 맛집 정도의 스시집이고, 전화 예약을 받는 집이다. 시카마 스시의 초밥 메뉴는 8개 1080엔부터 시작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특선 초밥도 5000엔 선으로 나온다. 웹사이트

 

호텔 전문가로서, 컨시어지가 여행상품 고유의 혜택인 것처럼 포장한 점은 그냥 넘어가기 힘든 대목이다. 컨시어지는 일종의 여행 예약 대행인데, 전 세계 모든 호텔 프론트에서 도와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급이 높은 호텔일 수록 고급 레스토랑의 예약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에서는 15000원에 호텔 컨시어지 도움을 받지 않고 일본 레스토랑을 예약 대행해주는 상품도 존재한다.

 

 

[마이리얼트립 미식] 일본 레스토랑 예약 대행 서비스

마이리얼트립에서 준비한 셀렉션에 없는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싶으세요?

www.myrealtrip.com

 

즉, 삿포로에서 2번의 미슐랭급 저녁식사를 하고 오타루에서 같은 초밥을 사먹는다 해도, 초호화 식비 예산은 50만원 선에서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444만원짜리 상품에는 식사 비용이 모두 빠져 있고 컨시어지(무료)만 해준다는 게 팩트다. 

 

 

2. 호텔 비용은 원래 2인 1실 기준입니다. 

 

 

일정에 포함된 삿포로 2박은 41피시스 삿포로 호텔(41PIECES Sapporo)이다.

2021년 지어진 신상 숙소이고 디자인 상으로도 꽤 훌륭한 호텔로 보인다. 그렇다면 1박 가격은 얼마일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호텔 가격 상세 페이지로 이동!

[삿포로 추천 숙소] 41피시스 삿포로 할인가로 예약하기 (바로 가기)

 

이 호텔의 1박 가격은 16~20만원 선이다. 삿포로에서는 여기서 2박을 하므로, 최대 40만원(2인 기준) 잡아 보자. 

 

 

 

 

오타루에서는 일반적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고라쿠엔' 료칸에서 1박을 한다. 그런데 이 료칸은 과연 검색과 예약이 어려울까? 아고다에 검색하니 바로 나온다.

 

게다가 1백만원 대 료칸이 수두룩한 일본에서, 오타루 고라쿠엔은 전혀 비싼 료칸이 아니었다. 

 

 

이미지 클릭시 내가 찾아놓은 고라쿠엔 예약 바로 가기로 이동!

[오타루 추천 료칸 - 오타루 고라쿠엔 할인가 바로 가기] 

 

아고다에서 할인가로 30~40만원 대에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인 조식이 원래부터 포함된 가격이다. 즉 패키지 여행상품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정으로 내세우는 오타루 료칸 일정이 실제로는 이 1박 비용으로 커버되는 것이다. 2인 석식을 더할 경우 약 20만원이 추가된다. 상품과 똑같이 1박에 60만원을 잡아 보자. 

 

이 여행상품의 숙박비용 원가는? 삿포로 40 + 오타루 60 = 총 100만원(료칸 1박 조/석식 포함). 날짜에 따라 +-가 조금씩 생긴다. 

 

중요한 점은, 호텔 비용은 원래부터 2인 기준이라는 것이다. 즉 2인 기준 패키지 비용에 숙박 예산은 한번만 포함되니, 2인 세트로 판매하면 여행사는 개꿀이다. 차라리 2인 묶어서 파는건 그나마 양심적인 거고, 모든 패키지 여행사는 2인 1실 기준 패키지 가격을 1인 요금으로 각각 받아왔기 때문에, 여행사는 이보다 더 폭리를 취해 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50만원 X2인 = 100만원] 3. 항공 : 대한항공, 그러나 더 저렴한 선택지도 존재

 

이미지를 클릭하면 스카이스캐너의 삿포로행 가격비교로 바로 이동!

 

위 숙소가를 뽑아본 5/31~6/3일 일정에 맞춰 대한항공 3박 4일 삿포로행 왕복을 검색해보니 50만원이 나온다.(바로 가기

* 상품에 포함된 항공사가 대한항공이니 일단 대한항공 가격을 확인했다. 하지만 삿포로는 대다수 LCC가 취항하는 도시로, 30만원 대에도 충분히 직항 노선을 예약할 수 있는 여행지다. 

 

그래서 이 상품이 식대도 포함하지 않은 자유 일정을 444만원이나 받을 거라면, 최소한 항공은 비즈니스를 넣어줬어야 여행사를 이용할 가치가 있는거 아닐까? 그런데 이 상품은 이코노미다. 

 

4. 교통 - 일본 전역에서도 가장 편리한 축에 드는, 신치토세 공항~삿포로~오타루 구간

(나머지는 카카오택시 타세요)

 

이 상품이 유일하게 자유여행보다 편리한 점은 공항에서 호텔, 삿포로에서 오타루 이동, 오타루에서 공항 이렇게 3회의 이동을 해결해준다는 점이다. 홋카이도 내 교통편이 실제로 불편하다면 여행상품은 그런대로 가치를 가진다.

그런데 JR철도가 이 세 구간의 직통 철도를 '쾌속 에어포트'로 연결하고 있어서, 홋카이도는 일본 지자체 중에서도 대중교통이 대단히 편리한 지역에 속한다. 

 

 

공항~삿포로까지 1,150 엔 밖에 안드는(....) 편리한 'jr 쾌속 에어포트' 안내와 노선은 아래 링크에.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각 기차역에서 쾌속 에어포트 티켓를 끊는 티켓머신에는, 모두 한국어가 탑재되어 있다.

 

 

JR홋카이도 여객철도 주식회사 공식 사이트

JR홋카이도 여객철도 주식회사 공식 사이트

www.jrhokkaido.co.jp

 

 

만약 편안한 차량으로 호텔에서 식당까지 이동하고 싶다면?

전 국민이 다 쓰는 카카오T(카카오택시) 앱, 스마트폰에 깔려 있을 것이다. 카카오택시 앱으로 재팬택시 호출이 바로 가능해진지 꽤 됐다. 한글로 편리하게 일본 택시 호출하고, 결제는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알아서 결제되는 세상에, 왜 식당 픽업도 안해주는 여행사 상품을........(말잇못) 

 

 

일본에서도 카카오 T로 택시 호출하는 방법

앱 설치, 가입없이 카카오 T 앱 그대로! | 해외에서도 카카오 T로 택시를 호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외에서 현지 언어나 지리를 몰라서 택시 호출에 어려움을 겪으신 적 있나요? 카카오 T 재팬

brunch.co.kr

 

 

결론

444만원짜리 삿포로 + 오타루 여행 상품의 원가는?

-> 기본 : 숙소 (100) + 대한항공 이코노미 2인 (100) + 스시 (10)  = 약 210만원 대로 측정된다. (6월 초 기준) 

-> 210만원 + 공항과 삿포로~오타루 이동비용 = 갑자기 444만원이 되는 기적의 상품가격ㄷㄷ

 

즉 개별 예약을 통해 초호화 미슐랭 미식(50만원 정도)을 더해서 260만원(현지 교통비 제외)이면, 돈 200만원도 아끼면서 2명이서 이 상품보다 몇 배로 풍족하고 럭셔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요새 패키지들 진짜 눈가리고 아웅하는 상품들이 너무 많다.

 

어차피 우리가 저런 상품을 예약한 건 아니니, 이런 상품 일정에 포함된 숙소 리스트를 참고해서, 더 나은 여행을 우리 스스로 설계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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