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치하이커 대표,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이번 주 일의 변화와 미래, 커리어 테크와 관련된 읽을 거리를 큐레이션하고, 저의 의견을 정리합니다.
브런치에는 좀더 정돈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블로그에는 매주 '일의 미래'에 관한 정보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노동 소득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최근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진 투자자와 연구자의 칼럼이, 우연찮게 같은 결론을 내고 있어 흥미롭다.
✔️투자자: 가장 저평가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유망한 자산은 결국 노동 소득이다. 특히나 인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갈 때는 더더욱.
✔️연구자: '자산 소득 비중'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에서 금융 소득으로 부를 이룬 자의 비중은 언론매체와 서점의 모든 책이 '재테크와 금융 투자'를 떠드는 환경에 비하면 지극히 작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자산 투자로만 부자가 된 비중은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는 것. 결국 자산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아직도 '노동 소득'.
🤔 내 생각: 그런데 왜, 사람들은 노동 소득 증가를 잘 생각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 소득 증가율(승진 가능성, 연봉 상승 등)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에 회피한다. 유학이나 교육 등 큰 규모의 자기 변화와 혁신이 없다면, 30대 이상의 성인이 자신의 몸값을 일정 수준 이상 증가시키기란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에 비전이 뚜렷하지 않다면 직업적 전문성을 직접 키우고 직장에서 직업으로 전환하여 노동 소득의 기간을 연장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 역시 30대 중반 전에 회사에서 독립해, 10년간 지식 기반 업을 진화시켜 노동 소득의 점진적 증가를 꾸준히 체감하고 있다.
직업의 획득은 단지 소득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운 '인정 욕구'도 함께 충족되는 효과가 있다. 불필요한 고민 에너지의 소모(특히 3~40대에도 끊이지 않는 진로 고민)이 사라지고 삶의 다른 이슈에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직업과 소득을 분리해서 수동소득, 투자, 파이프라인(N잡) 등 돈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인정 욕구는 생각보다 해소가 잘 되지 않는다. 이것이 SNS에서 글로벌 기업 CEO에 자신을 의탁(빙의)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적 이면이기도 할 것이다.
📍로컬 비즈니스는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할 거라는 착각을 깬, (주)구공
며칠 전 인스타에서 3억 5천에 독채 스테이 창업을 해준다는 광고를 우연히 봤다. 요새 이런 독채/별장 플랫폼 사업이 하도 많아서 그런 업체 중 하나이겠거니 했는데, 왠지 회사 이름이 낯익었다.구공스테이라면 혹시 천안의 그 카페 재벌(?) 회사?
(주)구공. 천안에서 작은 휴대폰 판매숍으로 시작해 지금은 100여개의 카페와 독채숙소 건설 창업까지 다양한 계열사를 구축한 천안 기반 회사다.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등장하고 작년부터 중기청에서 로컬 지원사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로컬 비즈니스는 지자체의 화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공예, 외식업, 농업, 청년 사업 등 고용과 자본 증대와는 거리가 먼 산업들이 아직도 로컬 비즈니스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컬 비즈니스는 첨단 IT 비즈니스처럼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긴 어렵다는 자조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구공의 사례는, 21세기판 로컬 비즈니스에 하나의 선례가 될 것 같다. 모든 기업들이 그렇듯 앞으로의 행보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 에어비앤비 호스트, 파티룸 임대는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을까?
에어비앤비가 한국에 들어온 극초기, 나도 서울에서 1룸 스튜디오 호스팅을 했었다. 내가 다루는 영역이 여행산업인지라,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꼭 해봐야 할 필수 경험이기도 했다. 도시민박업 기준이 높아진 동시에 전세 기간이 끝나서 결국 접기는 했지만, 2년간의 경험은 내게 '임대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관심을 열어주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내 집없이 월세받는 쉐어하우스, 에어비앤비, 파티룸 재테크(2021)> 을 가볍게 훑으며 읽어봤다. 이제 임대사업의 범위가 '숙소'에서 벗어나 취향 맞는 이들과 함께 살기(쉐어하우스), 시간 단위 대여(파티룸)로 넓어졌으며 각 사업마다 포인트가 다름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단기 임대업은 '서비스업'이라는 것, 마케터라는 업의 특성이 최근의 공간 임대업에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정리하면, 건물주가 아니어도 월세받는 일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세 가지 필수 조건이 필요하다.
1. 고객 응대에 최적화된 서비스 마인드, 필수다. 고객의 컴플레인에 맞서는 성격이라면 절대로 이 일과 맞지 않다. (이건 연습으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성향이라고 본다)
2.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와 같은 비주얼/소통/MZ 기반 SNS에 엄청난 감과 센스, 성실함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마케터가 유리한 것)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브랜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으로 가게 된다. 이 저자는 브랜딩을 통해 가격차별화를 실현했다.
3. 이 일이 전업이어서는 안된다. 임대업 수입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자신이 그리는 삶과 일을 구현하는 데 쓰여야 한다. (나도 200% 동의하는 지점)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블로그도 훑어보았다.
이러한 공간 임대업은, 금융권에서 주시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지난 달 히치하이커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던 이야기.
경제활동이 복잡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대 경계 융화 현상(The Great Blurring)'. 은행 등 금융권은 핀테크뿐 아니라 숙박 플랫폼과도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 중. 특히 유휴공간 임대로 현금을 버는 업을 만들어내는 에어비앤비(공유 경제 플랫폼)는 주담대출 감소를 유발 -> 기존 금융권의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지적. (기사)
🏩 혹시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첫 예약을 받을 때 10$의 보너스를 추가로 정산받을 수 있는 하단 링크로 호스트 가입하기를 추천. 물론 저에게도 보너스가 들어옵니다:)
✔️'일의 미래'를 큐레이션하는 이유?
일은 두 가지 관점에서 언제나 저의 화두였습니다. 개인 관점에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1인 기업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일하고 있으며, 직업(+수입)의 만족도가 직장생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습니다. 정신적, 물리적으로 온전한 자유를 기반으로 일과 생활을 영위하는 경험을 더 많은 분들이 갖도록 돕는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고 있고요.
산업 관점에서는 제가 다루는 여행산업이 '일의 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일과 여가가 분리된 과거 사회에서 여행은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대중화된 글로벌 사회에서 여행의 목적은 '생활 환경의 변화와 삶의 질 향상'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 주목하며, 일과 여행에 대한 저만의 관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 물론 연재가 어느 정도 루틴이 잡히면, 유료 구독제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그 전에 아래 뉴스레터를 구독해 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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