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작자 멤버십 대상자가 되다!
오늘 네이버에서 '창작자 멤버십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받았다.
2021년 1월 1일,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채널 5개 구독 시 네이버페이 100% 증정 이벤트(1/31까지)"를 시작했다. 그런데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가 이벤트 대상 채널에 포함된 것. 그 결과 구독자가 빠르게 폭발하면서 수 천 명의 구독자가 늘어났다. 네이버 창작자 멤버십의 기준을 자동으로 충족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 창작자 멤버십은 무엇일까?
이전에 운영하던 파워 블로그 제도가 없어지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제도다.
따라서 나처럼 네이버 블로거가 아니어도(14년차 티스토리 블로거ㅎㅎ) 네이버 TV나 오디오클립에서 구독자 1천 명만 넘으면 멤버십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반면 기존의 블로그/포스트 대상자의 기준은 외부에 정확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 잘 뽑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유는 뒤에 설명)
메일에 소개된 선정 기준을 보니, 네이버가 어떤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려 하는지 잘 드러난다. 네이버 TV와 오디오클립은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 두 플랫폼에서 1천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으면 창작자 멤버십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플루언서 검색의 경우 블로거가 인플루언서 신청부터 통과해야만 팬을 모을 수 있고, 그라폴리오는 예술가 전용 플랫폼이라 둘다 장벽이 높다. 사실상 영상과 음성 콘텐츠를 위한 멤버십이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 창작자 멤버십, 뭐가 좋을까?
창작자 전용 파트너 스퀘어인 '홍대 스튜디오' 사용 권한이 혜택의 핵심이다. 영상이나 음성을 촬영, 녹음할 창작자를 뽑고 지원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파트너 스퀘어는 네이버 스토어 사업자의 교육에 특화되어 있고, 홍대 스퀘어만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작업 공간이다. 창작자 멤버십을 받은 사람만 예약과 사용이 가능하다.
홍대 스튜디오는 총 7개의 복합 스튜디오가 있고, 영상과 오디오 녹음에 각각 특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직은 코로나 방역 단계 때문에 운영을 쉬고 있지만, 풀리는 대로 바로 예약해서 리뷰해볼 예정이다. 아직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아서 유튜브 운영이 더딘데, 이참에 네이버 TV와 함께 체계적으로 운영해봐도 좋을 듯 싶다. 네이버 TV에는 유튜브의 일반 창작자는 쓰기 어려운 후원 등 유용한 수익 창출 기능이 몇 가지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특히 오디오클립은 혼자서만 진행해 왔는데, 스튜디오 예약에 부담이 없어지면 여행업계 관계자나 지망생 분들을 초청해 인터뷰나 토크쇼 형태로도 진행할 수 있다. 이용 횟수는 월 4회로 한정되어 있지만, 어차피 주 1회 방송이라 횟수는 충분하다. 게다가 내가 사는 곳에서 홍대가 가까워서 더 좋다.
오디오클립 1년 3개월, 꾸준함의 결과
2019년 9월, 책 <여행의 미래> 집필을 거의 마무리할 무렵이었다. 내 일과 삶은 언제나 책 출간 전과 후로 나뉠 만큼 큰 변화와 도약이 있어왔다. 그래서 이번 출간 이후에도 커리어의 전문성이나 활동 영역이 어느 정도 달라질 거라고 예상했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선점하는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스스로도 공부하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구독자 수 천명을 모아서 파워 미디어가 되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전혀 없었다. 단 몇 백명의 구독자라도 여행 트렌드라는 협소한 주제를 귀기울여 듣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자체가, 지난 16개월간 방송을 단 한 주도 결방하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다.
방송을 거르지 않기 위해 녹음과 편집 과정은 최소화했다. 편하게 내 방에서 저렴한 마이크 한 대로 녹음을 하고, 파이널컷으로 최소한의 음질 처리와 시그널만 더해 편집해 내보낸다. 그래서 해외 출장을 가서도 방송 녹음이 가능했다. 중국과 브루나이에서는 호텔 방에서 급하게 방송과 편집을 했던 기억이 난다.
출간이 늦어져서 2020년 4월에야 <여행의 미래>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이미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위기가 여행업계를 초토화한 후였다. 하지만 내 방송은 이 모든 과정을 매주 실시간으로 짚어왔다. 여행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는, 단지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지난 10년간의 변화가 극적으로 표면화된 결과라는 걸 꾸준한 트렌드 공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매주 방송을 준비하며 수집한 전 세계의 여행 트렌드는 한데 모여 통찰력을 키워주고, 강의 자료의 바탕이 되어주고, 전국의 수많은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채널이 되어 주었다.
이전에 썼던, 5개월차 운영 소감. 이때부터 오디오 방송의 장점을 알게 된 것 같다.
오디오클립,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 운영 팁
팟캐스트 플랫폼은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팟빵이 아니면 안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팟티도 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도 있다. 한 가지 주제나 분야로 꾸준한 이야기를 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나는 현재 팟티에 1차 업로드 후, RSS 링크를 따서 오디오클립과 아이튠즈에 등록해 두었다. 이렇게 하면 한번의 업로드로 세 곳의 채널에 동시에 내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오디오 크리에이터라면, 가급적 오디오클립을 메인 업로드 채널로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여러 채널을 운영해보니 오디오클립이 구독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네이버 플랫폼인 만큼 검색 노출도 잘되고 청취자 입장에서 접근성도 가장 좋다. 관리자 측면의 또다른 문제는, 오디오클립을 RSS 연동으로만 운영할 경우 개별 클립을 수정하거나 추가 클립을 올릴 수 없다. 개발팀에 문의해보니 개선한다고는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디오클립을 메인 채널로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성인식을 발전시키려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음성 콘텐츠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오디오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거의 매달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 채널이 되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니, 최신 클립 업데이트 날짜가 대부분 1~3일 사이다. 꾸준하게 운영하는 채널만 홍보해 주겠다는 얘기다. 그러니 지름길은 없다. 오디오클립이든 유튜브든, 역시 꾸준함만이 답이다.
오디오클립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아직 구독 안했다면 지금 구독하고 네이버페이 받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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