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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도쿄의 신상 호텔로 살펴보는 2020 호텔 트렌드 + 추천 호텔

by nonie 202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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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신상 호텔로 살펴보는 2020 호텔 트렌드

평소 호텔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특정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워낙 호텔 테마로 가볼 만한 도시가 많기도 하고, 호텔은 부동산인지라 객실가가 유달리 높은 도쿄나 홍콩같은 도시는 가급적 선택을 덜하게 된다. 특히 일본은 불매 운동보다도 훨씬 이전인, 무려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왔다. 여행지 추천을 해야 하는, 여행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는지라 방사능 위험을 고려해 유보적인 자세로 일본을 다루어 왔고, 일본의 호텔업계가 세계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보수적 특성을 가진 이유도 있다.


그런데 호텔업계에서 현 시점에 가장 활발한 오프닝 소식이 들려오는 곳은, 바로 도쿄다. 도쿄의 호텔은 ‘클라스카’(2003년)를 필두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호텔이 인기를 끌면서 느리게 진화해 왔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둔 2019년 말~2020년 초 사이에 신상 호텔이 우후죽순 문을 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호텔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새로운 호텔 비즈니스가 도쿄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이들을 직접 가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듯 하여 대략의 호텔 컨셉트와 배울 점 정도만 정리해 두기로.

 

 

 

 

지역을 ‘재활성화’하려는 호텔, K5
지금 일본의 호텔리어나 호텔 마니아 사이에 가장 화제로 오르내리는 도쿄 호텔, 단연 K5다. 2020년 2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호텔은 일본의 호스텔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백팩커스 재팬(누이, 시탄 호스텔을 만든 회사)의 멤버가 참여한 호텔이다.  


K5는 1923년 가마쿠라 은행 건물의 외관 구조물은 그대로 남기고, 내부만 리뉴얼해 호텔로 완성했다. 호텔의 정체성이 이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의 목표도 ‘revitalizing’, 지역 상권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K5가 호텔 디자인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컬러다. 은은한 그라데이션의 블루톤 객실은 이미 SNS 상에서 회자되고 있고, 최근 호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green’,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적극 도입했다. 요금이 박당 2만 엔 대부터 시작하니 저렴한 호텔도 아닌데, 벌써 2월은 빈 객실이 없는 듯. K5 호텔 도쿄 객실별 자세히 보기

 

 

 

 

 

 

 

 

여행을 리드하는 소셜 호텔 란다바웃(랜드어바웃) 도쿄 Landabout

앞서 소개한 K5가 지역 재생 키워드를 내세운다면, 2020년 1월 16일 오픈한 란다바웃의 콘셉트는 '소셜'이다. 공용 라운지가 한 곳이 아닌 호텔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레스토랑인 란다바웃 테이블 역시 공용 공간을 콘셉트로 만들었다. 농장 직거래로 공급되는 식재료를 사용해 캐주얼한 메뉴를 내놓는 최근의 팜 투 테이블 트렌드를 반영했다.

 

란다바웃 호텔이 문을 연 우에노 일대 지역은 소위 관광지로 주목받았던 곳은 아니다. 그만큼 옛 정취가 남아있는 거리가 많다 보니, 최근에는 오래된 건물을 활용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집중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그래서 호텔 라운지에서 연결된 두 층의 리셉션에서는 이 지역의 여행 안내를 좀더 자세하게 돕는 일을 한다. 최근 일본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흐름인데, 컨시어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비관광지에 문을 여는 호텔들은 그만큼 호텔 주변의 즐길 거리를 많이 발굴하고 이를 여행자에게 알려서 신선한 여행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객실의 요금제 역시 최근 많은 호텔이 도입하는 폭넓은 요금제, 그러니까 10만원 선의 저렴한 객실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K5보다는 객실료 부담이 다소 낮다. 일부 객실만 스카이 트리 뷰가 있다고 하니 객실별 사진을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란다바웃 도쿄 객실별 자세히 보기

 

 

 

 

 

 

차분한 미니멀 아트 호텔 DDD 호텔 도쿄 

2019년 11월 15일 문을 연 DDD 호텔은 앞서 두 호텔과는 살짝 결이 다르다. 우선 디자인 면에서는 최근의 호텔 디자인 흐름과는 정반대인 낮은 채도의 '모스 그린' 컬러를 내세운다. 한동안 '인스타그래머블'한 호텔이 대세가 되면서 로비와 객실에 원색을 사용하고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이 큰 유행이었다. 그런데 최근 2020년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오히려 인스타그램에 덜 돋보이는 채도와 조도가 낮은 연출을 해서 과잉된 촬영이나 공유를 유도하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한다. DDD 호텔이 딱 그 케이스다. 

 

37년간 영업해온 비즈니스 호텔을 리노베이션한 건물이라는 면에서는, 앞서 K5와도 공통된 측면이 있다. K5와 차별화되는 점은 '크리에이터'를 내세워서 좀더 실험적인 호텔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나 레스토랑은 최근 유행하는 팝업 키친 스타일로, 최연소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한 젊은 요리사 집단이 푸드 아트, 케이터링 등의 미식 이벤트를 연다. 아트 갤러리에서도 아트 이벤트를 연다. 또한 통상적인 샤워 가운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협업한 룸웨어, 프랑스의 타월 브랜드인 데캉(Descamps)과 프랑스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등 어메니티에 상당히 힘을 줬다. 

하지만 직접 묵어본 이들에 따르면 이 건물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택시 이동이 어렵고, 도쿄역이 있는 니혼바시 근처여서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으니 여행의 목적과 위치를 잘 따져서 결정해야겠다. 기본 객실은 지금 검색해보니 10만원대 중반부터. DDD 호텔 도쿄 객실별 가격 자세히 보기

 

 

 

 

 

 

핵인싸를 위한 도쿄 호텔, 더 라이블리 도쿄 아자부쥬반 The Lively Azabujuban Tokyo

2019년 11월 1일 오픈한 호텔로, 주요 키워드는 '놀이와 비일상'이다. 그래픽 아트와 DJ 공연, 디자인 객실이 어우러진 젊은 감각의 호텔이다. 최근의 호텔 트렌드를 빈틈없이 반영한 데다 합리적인 요금제 때문에 이미 일본의 호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탔다.

 

특히 인스타와 트위터로 이 호텔을 리뷰한 호텔 덕후들의 추천 객실은 '4~5인실 테라스 룸'이다. 유일하게 '테라스'가 있는 가족형 객실로, 여럿이 와서 요금을 나눠 부담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위 사진이 바로 그 객실인데, 최근 호텔 트렌드 중에는 럭셔리/비즈니스 호텔도 호스텔에서나 쓰던 2층 침대를 일부러 설치하여 젊은 감각을 연출한다. 

 

아자부쥬반 일대는 도쿄 타워와 롯폰기 힐즈 등 도쿄의 대표 관광지와 가까워서 도쿄 초심자에게 좋은 위치라고 볼 수 있다. 객실 별로 사이즈와 디자인의 편차가 크니 꼼꼼하게 확인해 볼 것. 더 라이블리 도쿄 아자부쥬반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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