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와이 호텔여행 - 그랜드 와일레아 월도프 아스토리아 

마우이를 다니는 내내, 택시나 우버 드라이버들은 입을 모아 이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했더랬다. 마우이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이 있다, 호텔에 관심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한다, 심지어 우리 딸이 거기서 결혼을 했지 등등. 수많은 호화 리조트가 모여있는 마우이 섬에서 굳이 이 호텔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힐튼의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브랜드의 첫 경험이기도 했고, 또한 마우이 서부에서 중부로 이동해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럭셔리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그랜드 와일레아에서의 2박 3일. 






이 호텔을 찾는 모두가 인생샷을 찍곤 하는, 야외 수영장으로 가는 길목.


호텔 로비. 정원과 연못을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다.



Check-in, 그리고 첫 인상

쉐라톤 마우이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1시간 여를 달리면, 1년 중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는 초 건조지역 키헤이에 도착한다. 키헤이에서 좀더 내려가면 갑자기 럭셔리한 골프장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마우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 모여있는 와일레아에 온 것이다. 포시즌스, 안다즈(하얏트), 페어몬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호텔 사이에, '그랜드 와일레아'가 있다. 


1991년 하얏트 와일레아로 문을 열었던 이 호텔은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인수하면서 힐튼의 식구가 되었다. 이 리조트의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과 석양, 그리고 채플은 마우이를 찾는 수많은 커플들의 단골 웨딩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마우이 사람들에게는 상징적인 장소이고, 하와이 사람들이 결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예약하는 호텔이라고도 한다. 20년이 넘게 고풍스러운 건축물의 모양새를 그대로 간직한 호텔의 입구에서는, 훌라 복장의 직원들이 화사한 미소로 꽃 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의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체크인 카운터는 워낙 사람이 많은 시간대라 줄을 서야만 했다. 힐튼 멤버십을 먼저 묻고 잘 체크해 두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정원과 실내 연못을 잘 조성해놓은 이 호텔의 조경도 놀랍고, 연못 가운데에 원형의 바가 있는데 하루 종일 많은 고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웅장한 기둥과 화이트 톤의 고풍스러운 실내 풍경 때문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분위기만 보아도, 나처럼 뜨내기 투숙객보다는 지속적으로 이 곳을 찾고 익숙하게 즐기는 이들이 꽤나 되는 듯 했다. 가족 행사나 결혼식 때문에 왔다가 다시 휴가로 이 곳을 찾는 거겠지. 가족여행객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취향 저격인 리조트다. 









Room

룸 타입이 타 호텔에 비해 다양한 편은 아니다. 저층부에는 주로 가든 뷰가 있고, 나는 고층부의 오션 뷰를 받았는데 리조트 전체 시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에 오션이 멀리 보인다. 저층부 객실은 정원에 놀이 시설이나 야외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머물면 좋을 법 하다. 그리스 신화 느낌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 키로 무사히 객실 입성. 어찌나 복도가 길고 긴지 방 찾기도 한참 걸렸다. 그만큼 객실이 안쪽에 있어서 상당히 조용하고 평화롭기도 했다. 객실 넓이가 꽤나 넉넉한데, 마우이 호텔은 대체로 객실 사이즈는 다들 큰 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상쾌한 그린 톤의 객실인데, 야외 전망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 야생의 마우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사실 호텔이 너무 크다 보니(객실이 700개가 넘는 대형 리조트다) 부대시설 한 번 찾아 갈래도 한참을 걸어야만 한다. 왠만하면 객실에 들어올 때 뭔가 사올 거리는 다 사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좋다. 









생수 서비스와 커피 등은 기본적으로 충실하게 제공된다. 생수는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고, 커피는 이전에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처음 보았던 하와이안 파라다이스의 큐리그 캡슐을 또 만났다. 또 여기서 다시 추출해서 마셔보니 맛이 괜찮았다. 이상하게 큐리그의 홍차 캡슐은 몇 번 마셔봐도 영 별로였다는. 










커다란 욕조가 준비된 욕실에는 수압 좋은 샤워기와 괜찮은 품질의 어메니티가 잘 준비되어 있다. 메이크업 서비스도 훌륭한 수준이고, 팁을 주면 더 잘 청소해준다는.;; 객실과 욕실 곳곳에 플루메리아 꽃으로 정성스럽게 장식을 해놓은 서비스도 투숙객의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하나 더, 이 리조트에서는 지나다니는 직원들이 왠만하면 투숙객의 이름(성)을 외워서 불러준다. 작은 리조트도 아닌데 이런 서비스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소한 차이들이 모여서 특급 리조트의 이름값을 결정한다. 










Pool & Shopping

올 초에 인도에서 사온 코랄색 비치 가운, 여기서 입으려고 사온 과거의 나를 칭찬한다.ㅎㅎ 이 리조트는 비치도 뭔가 럭셔리한 분위기여서, 아무래도 비치웨어에 조금 신경을 쓰게 된다. 채플과 이어지는 정원, 그리고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넓은 야외 풀장과 비치까지 그림같은 풍광이다. 그런데 야외 풀장이 계단식으로 층층이 비치 베드가 설치되어 있어, 어찌보면 좀 '오픈된' 구조다. 하지만 수영장은 워낙 커서 곳곳에 놀 데도 많고 특히 소형 자쿠지 풀이나 작은 수영장들이 나눠져 있어서 메인 풀장보다 오히려 편하게 놀 수 있다. 아니면 아예 비치로 가서 놀아도 된다. 


나는 이튿날 아침 모닝 요가를 신청해서 해 봤는데, 바닷가에서 오랜만에 요가를 하니 너무너무 좋았더라는. 모닝 비치 요가, 강력 추천이다. 









사실 키헤이 지역은 쉐라톤 마우이가 있는 카아나팔리와는 달리, 호텔셔틀이나 대중교통이라곤 전무하다. 마우이 여행 시에 이 지역에 숙소를 잡는다면 렌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유일하게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은 그랜드 와일레아와 거의 붙어있는 더 숍스 앳 와일레아다. 럭셔리 브랜드 숍만 있어서 볼 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이 안에 ABC 스토어에서 런칭한 수퍼마켓이 매우 싸고 살 게 많다. 이 수퍼마켓에서 직접 조리해서 파는 음식들이 또 대박이라는. 하와이 여행 3주를 통틀어 가장 맛있었던 김치 볶음밥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ㅋㅋ 암튼 자세한 마우이 여행기는 이제부터 자세히 소개해 보는 걸로. :) 

 






그랜드 와일레아 마우이 객실별 가격을 상세히 보고 싶다면 위 이미지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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