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맛집 투어! 우아한 귀부인같은 레스토랑, 마리포사에서의 런치

호놀룰루 패션위크 기간인 11월 10~12일에는, 함께 취재 온 일행 덕분에 '여자 혼자 여행' 컨셉은 잠시 접어두고 여럿이서 갈 수 있는 하와이 맛집을 다녔다. 특히 알라모아나 센터 내 니만 마커스 3층에 위치한 마리포사는 그동안 하와이에서 가장 가보고 싶던 레스토랑 중 하나였다. 탁 트인 비치뷰를 옆에 두고 마시는 시원한 파인애플 티와 그림같은 디쉬들은, 다음을 기약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니만 마커스 내에 위치한 우아한 레스토랑, 마리포사

이제 막 첫 손님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오전 11시, 일찌감치 알라모아나 센터를 찾았다. 이곳의 여러 백화점 중에서도 럭셔리 컨셉트의 백화점 '니만 마커스'의 3층 안쪽에 있는 마리포사에 가기 위해서다. 마리포사는 그동안 하와이에 두 번 오면서 가장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일본 여행자들 사이에선 워낙 유명한 곳인데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 문도 열기 전부터 대기 인원으로 붐비는 모습이다. 한 30분 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구에 드리워진 천이 올라가고 입장 시작! 

엄청 넓은 레스토랑이지만 금방 만석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게 제일 좋다. 가장 안쪽의 비치 뷰에 자리를 잡고, 마리포사의 시그니처인 플랜테이션 티부터 한 잔. 너무나 아름다운 그라데이션과 함께 입안 가득 파인애플의 진한 단맛이 느껴진다. 

식전 애피타이저로 맛본 메뉴는, 마리포사 하면 떠올리는 식전빵인 팝오버부터. 마리포사의 시그니처 팝오버를 시키면 딸기를 넣은 버터가 딸려 나온다. 따끈한 팝오버를 찢어 이 버터를 발라 먹으면 예술이다. 

곧이어 나온 마리포사 포케와 쉬림프 칵테일! 한 폭의 수채화같은 이 플레이팅이란, 역시 마리포사답다. 

마리포사의 전체적인 컨셉트는 퓨전-씨푸드와 로컬 하와이안의 결합에 가깝다. 여기에 섬세한 플레이팅과 대중적인 맛을 가미했는데, 특히 마리포사 포케는 하와이 로컬 메뉴인 포케를 아름답게 재구성해냈다. 그릴드 쉬림프와 함께 산뜻하고 담백한 식전 메뉴로 손색 없었다. 

메인으로 맛본 메뉴들은 락사 해물 커리와 치킨 밀라네즈, 그리고 연어 샐러드다. 커리는 태국이나 일본 스타일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싱가포르 락사에 가까운 코코넛 커리다. 동남아시아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대만족할 메뉴. 레몬그라스 등의 향채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데 동남아 현지보다는 향이 다소 약해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고수를 못먹는 나도, 밥까지 비벼서 싹싹 먹었다는.  

개인적으로 가장 새롭게 다가온 메뉴는 치킨 밀라네즈인데, 치킨 커틀렛 옆에 곁들여진 초록의 알갱이가 뭔가 했더니 콩이 아니라 곡물의 일종이란다. 먹어보면 통통 튀는 재미난 식감인데, 퀴노아보다는 좀더 알갱이가 크고 옥수수보다는 작다. 맛은 아주 담백한 옥수수 알갱이를 먹는 듯한 건강한 맛이어서, 고기로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메뉴에 악센트를 더해준다. 함께 나온 연어 샐러드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배가 너무나도 불러오지만, 마무리는 역시 마리포사의 대표 디저트인 리리코이 푸딩을 빼놓을 수 없다. 나비 모양의 커다란 튀일이 얹어진 너무나도 예쁜 디저트가 등장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리포사가 스페인어로 '나비'라고 하니, 이곳만의 아이덴디티를 담은 디저트인 셈이다. 

전체적으로 마리포사는 여자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다음에는 주말에만 한다는 마리포사의 애프터눈 티를 꼭 맛보고 싶다. 작년 방문 때부터 꼭 주말에 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이번에는 식사로 만족했다. 

마리포사 한국어 웹사이트는 여기. 메뉴나 영업시간 등은 미리 체크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http://kr.neimanmarcushawaii.com  

식사 후에는 쇼핑을 하면 좋은데, 특히 니만 마커스의 3층에는 이곳에서만 살수 있는 니만 마커스표 기념품과 먹거리를 많이 판다. 여기 쇼핑 아이템은 작년에도 소개했는데, 포스팅 링크는 아래. 

2015/12/27 - 하와이 쇼핑놀이 알라모아나 편 - 니만 마커스, 루피시아, 호놀룰루 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