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비즈니스 지구에 숨겨진 앤티크한 호텔, 아모이에서의 첫날 아침으로 돌아간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공기를 맡고 싶어서, 풀러턴 로드를 따라 짧은 산책을 떠났다. 탁 트인 강가의 끝자락엔 조금 특별한 스타벅스 매장이 숨어 있다. 리저브 핸드드립 한 잔과 함께 느긋하게 쉬며 긴 여행의 숨을 고른다. 점심 미팅을 마치고 오후엔 마리나 베이로 향했다.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무료 관람을 하는 날이기 때문! 로컬 아티스트의 개성 넘치는 기획 전시도 보고, 겸사겸사 마리나베이 나들이도 즐겼던 알찬 하루. 









싱가포르의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100th 워터보트 하우스

첫 여정을 시작한 아모이 호텔은 텔록 아이어 역 근처로, 걸어서 풀러턴 베이 주변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있다.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천천히 풀러턴 로드를 따라 걷다 보니 5분도 지나지 않아 탁 트인 강변이 펼쳐진다. 비즈니스 지구의 활기찬 분위기와 클래식한 영국풍의 웅장한 건축물이 뒤섞여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도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싱가포르 최고의 럭셔리 호텔인 풀러턴 호텔까지 지나 마리나베이 샌즈가 보이는 강변 끄트머리쯤 가면, 여기 과연 뭐가 있을까 싶은 독특한 외관의 유리 건물 내에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이 숨어있다. 










싱가포르의 100번째 매장 오픈을 기념한 조금은 특별한 스타벅스로, 전망도 환상이지만 한정된 매장에서만 제공하는 고급 커피인 '리저브' 라인을 제공하는 커피 바가 마련되어 있다. 매장도 엄청 넓은 데다가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여기 왔으니 당연히 리저브 커피 맛을 봐야겠지? 리저브 커피는 먼저 메인 캐셔에서 주문한 후, 커피 바로 가서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보여주면 된다. 리저브는 일반 커피보다는 살짝 비싸고, 원두와 커피를 내리는 방식도 일일이 주문할 때 얘기해야 한다. 단일종 핸드드립을 한 잔 주문해 놓고, 천천히 매장을 돌아보았다. 커피는 한 5~1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테이블로 직접 갖다 주었다. 








역시 마리나베이샌즈는 묵는 것 보다 보는 게 최고 .ㅎㅎ 비오는 싱가포르의 아침, 강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체인 카페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곳 만큼은 로컬 카페 한 번을 포기하고 올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비가 조금 갤 즈음, 점심 미팅일정이 있어서 아쉬움을 안고 일어나야 했다.  










마리나베이의 아트 산책 코스,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3년 전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땐 마침 아트 비엔날레가 열려서, 운좋게도 싱가포르의 모든 뮤지엄과 특별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땐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이 개관하기 전이어서, 이곳의 오픈 소식을 접한 후 언제 가보나 내내 벼르고 있었다. 두 달 전 왔을 때도 일정이 너무 바빠서 마리나베이는 근처도 못 간데다, 심지어 가든 바이 더 베이는 이번에도 놓쳤다.. 아직도 싱가포르에서 가봐야 할 곳은 많이 남은 셈이다.


그래서 이번엔 오후 반나절 일정을 아예 빼두었다. 입장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이 2015년 2월부터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무료 개방을 한다는 빅뉴스를 입수했기 때문! 예전 같으면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한참 걸었겠지만, 이젠 대중교통을 마스터한지라 버스로 한 방에 뮤지엄 앞에 도착! 마리나베이가 이렇게 오기 편한 지역이었구나.ㅎㅎ 멀리서만 보던 꽃봉오리 모양의 뮤지엄을 가까이서 마주 하니 마냥 신나고 설렌다.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에서는 두 개의 큰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다빈치 전과 '프루덴셜 싱가포르 아이'다. 평소엔 2만원 가까이 하는 후덜덜한 티켓값을 자랑하지만, 이날은 아예 입구에서 직원이 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나도 얼른 한 장 받아서 입장했다. 유료 관람을 원칙으로 하는 뮤지엄에 무료 개방일이 생긴 이유는 지난 1월 싱가포르 아트 위크의 연장선으로, 자국의 아티스트를 알리기 위한 홍보의 일환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간발의 차이로 아트위크 기간을 놓친 건 너무나 아쉽지만,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과 이 전시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운이 좋았다. 










생각보다 전시는 그리 크지 않아서, 1시간 정도면 모든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설치미술부터 회화, 사진까지 다양한 장르의 로컬 아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무척 눈이 즐거웠다. 현지의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와서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무료 개방의 힘이 큰 듯 하다. 전시를 다 본 후엔 지하에 있는 뮤지엄숍을 한바퀴 둘러봤다. 뮤지엄의 퀄리티에 비해 아직 기념품은 살만한 게 없어서 살짝 실망했지만, 아쉬운 대로 뮤지엄 모양의 작은 마그넷 하나를 구입해 나왔다. 오랜만에 마리나베이샌즈 온 김에 쇼핑 아케이드도 구경하며 느긋한 오후를 보낸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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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 싱가포르의 빈티지한 부티크 호텔, 아모이(Amoy)에서의 첫날 아침

2015/03/11 - 싱가포르 로컬 맛집 순례! 락사와 새우누들, 밀크티 + 태국인 타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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