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Singapore

오차드의 신상 부티크 호텔 Hotel Jen에서 싱가포르 즐기기 feat.칠리크랩

by nonie 2015. 3. 15.
반응형






2015년의 첫 싱가포르 7박 8일 여행은 총 4곳의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마지막 체크인의 주인공은 오차드 한복판의 따끈따끈한 신상 부티크 호텔, Hotel Jen이다. 호텔 젠은 샹그릴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트레이더스 호텔을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해 실속과 트렌드를 겸비한 호텔로 재무장했다. 여행 전부터 너무너무 기대했던 호텔이라서 1층부터 꼭대기까지 꼼꼼히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심하게 좋아서 달랑 1박만 예약한 내 판단을 계속 원망했다는. 마지막 저녁 식사는 오차드에서 가까운 뉴튼역의 푸드센터에서, 드디어 싱가포르 칠리크랩을 영접했다.   









쇼핑몰 속에 호텔이? Hotel Jen @ Orchardgateway

센토사 샹그릴라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탔다. 쇼핑몰인 '오차드게이트웨이'를 택시기사님도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딘지 모른다? 다행히 313 서머셋을 얘기하니 바로 알아듣고 근처에 내려주었다. 오차드게이트웨이는 말 그대로 'Gateway' 로, 단독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오차드 센트럴과 313 서머셋을 연결하는 중간 다리같은 쇼핑 아케이드다. 이 세 쇼핑몰을 아우르는 건물의 10층에, 샹그릴라의 도심형 호텔 트레이더스가 '호텔 젠(Hotel Jen)'으로 리브랜딩해 2014년 9월 오픈했다. 아직 국내엔 알려지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이다.


쇼핑몰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10층의 호텔 로비로 향한다. 게다가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2층에 내리면 곧바로 MRT 서머셋 역과 이어진다. 그 어떤 싱가포르 호텔이 이보다 교통이 편리할 수 있을까? 늦은 밤 쇼핑이나 여행을 마치고 혼자 귀가하는 나같은 여성 여행자에겐, 호텔 젠의 입지조건은 엄청난 장점으로 다가온다.





와인 스테이션을 갖춘 클럽 라운지. 해피아워(5:30~7:30)엔 무제한이다!


조식 뷔페가 제공되는 레스토랑 마칸은 점심시간에도 만석이었다.


미니바 대신 원하는 물품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자판기.



실용적이고 캐주얼한 디자인 호텔, Hotel Jen

호텔 젠은 요즘 세계적인 추세인 대형 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했다. 단순히 도심형 부티크 호텔인 줄만 알았는데, 구석구석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아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19층의 클럽 라운지에는 저녁시간 무제한 제공되는 와인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고, 오차드의 탁트인 전경을 내려다보며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섹션도 꾸며놓았다. 조식 뷔페가 제공되는 10층의 메인 레스토랑 마칸은 음식이 맛있기로도 유명하지만, 점심과 저녁 뷔페가 나름 파격적인 가격이라(평일 점심이 단돈 20불!!) 벌써 현지 입소문으로 점심이나 저녁이나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이 바글바글했다. 역시 식음료는 샹그릴라가 갑 오브 갑...


복도마다 설치되어 있는 예쁜 자판기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객실 내에 미니바가 따로 없고, 필요한 음료나 간식 등을 직접 살 수 있게 해놓았다. 호텔에서 파는 물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가격보고 한번 더 깜놀. 주변 편의점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했다는 간식과 어메니티의 가격은 2~3불 수준으로 매우 저렴했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 고르는 재미도 있다. 나도 여기서 동전도 처리할 겸 몇 가지 필요한 것들 구입했다는. 








Superior City view Room with Club Lounge

내가 묵은 객실은 수피리어 시티뷰 룸으로, 아마 샹그릴라 골든서클 멤버십(골드)이 있어서 시티뷰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신 듯. 클럽 엑세스도 넣어 주셨는데 저녁에 시간이 없어서 해피아워를 놓친 게 지금까지 아까워 죽겠다.ㅜ 호텔 젠은 클럽 플로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객실에 투숙하든 클럽 이용료를 내면 라운지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은 딱 내가 좋아하는 현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인데, 호텔 젠의 메인 브랜드컬러가 블루라면 객실의 메인 컬러는 은은한 노란색의 편안한 톤이다. 20~30대 여자들이 묵기에 딱 좋을만한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도시여행자를 위한 호텔답게, 욕실 어메니티도 아예 파우치에 넣어서 센스있게 준비해 놓았다. 쓰다가 남으면 들고 다니면서 다음 여행지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넣어 놓았더라. 그런데 세면대와 어메니티 구경을 하다가 거울 위에 왠 포스트잇 메모가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메모에는 '미니바를 열어보세요(Look inside your mini bar fridge)''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뭐지? 여긴 자판기 시스템이라 미니바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







웰컴 프루트 대신 요렇게 귀여운 테이크아웃 과일컵이!ㅎㅎ 바로 먹지 않고 잘 킵해두었다가, 편의점에서 타이거 레몬맛 맥주 한 캔 공수해 와서 술안주로 야금야금 잘 먹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의 로컬 과자도 한 봉지 서비스해주고..귀여운 서비스가 곳곳에 숨어 있더라는.








카바나에서 즐기는 칵테일과 인피니티 풀! 환상적인 스카이바, Baywatch @ Jen

지금 오차드에서 제일 핫한 바는 어디일까? 매일 저녁 오차드의 쇼핑거리 뒷편엔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이 북적이지만, 분위기있는 야경을 즐기려면 역시 CBD쪽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호텔 젠이 오픈하면서 드디어 오차드에도 멋진 스카이바가 생겼다. 알만한 사람들만 와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작지만 예쁜 루프톱 바다. 마리나베이샌즈의 스펙타클한 사이즈는 아니지만, 오차드의 빌딩숲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인피니티풀에서 야간 수영을 즐기고, 아늑한 카바나에서 칵테일 곁들여 수다를 떨 수 있는 탁 트인 공간.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 버렸다. 싱가포르 선남선녀들 어디 모여있나 했더니, 여기 다 있더라는.ㅎㅎ 이곳의 유일한 단점은 일찍 문을 닫음ㅜㅜ평일 9:30pm, 주말 10:30pm close라니, 이건 반칙 아닌가?!!!









뉴튼 푸드센터에서 만난, 내 인생 첫 칠리크랩

오차드에서 지하철로 달랑 1정거장(서머셋에선 2 정거장)이면 뉴튼역인데, 역 바로 건너편에 엄청나게 큰 야외 푸드센터가 있다. 싱가포르에 세 번이나 오면서 한번도 못 먹은 칠리크랩, 이번에도 놓치고 돌아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폭풍 검색을 해보니 오차드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칠리크랩을 먹을 수 있는 곳이어서 이곳으로 향했다. 


현지인인 친구는 내가 뉴튼에 가고 싶다는 말에 그닥 마뜩찮은 표정이었지만, 내 뜻에 따라 군말없이 안내해 주었다. 왜 그런가 했는데, 이곳에 오니 처음으로 호객행위하는 수많은 상인과 맞닥뜨렸다. 좀더 돌아보고 결정했어도 되는데,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다보니 초반에 만난 아주머니의 안내로 결국 테이블에 앉았다. 곁들여 먹는 튀긴 빵, 그리고 친구의 능숙한 주문으로 사이드 메뉴인 볶음 요리도 이것저것 시켰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드디어 칠리크랩 시식!







난 그전에 칠리크랩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나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입맛엔 영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 삼촌에게 종종 사달라고 졸랐던 음식이 칠리크랩일 정도로 오랫동안 이걸 먹어온 그에게, 관광객으로 가득한 뉴튼의 크랩은 가격 대비 별로였던 모양이다. 그가 나고 자란 이스트코스트는 특히 칠리크랩을 비롯한 수많은 로컬 맛집이 있고, 그중에서도 진짜 맛집만 골라 다니는 친구라 더 그럴게다. 사실, 이거 처음 먹어보는 내 기분도 좀 생각해서, 그냥 좀 맛있는 척 해주면 안되나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는.;;싱가포르인은 음식 맛없는 건 진짜 못 참는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들이 점보나 노사인보드의 저렴버전으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솔직히 내 둔한 입맛에도 썩 훌륭하진 않았다. 매운 맛은 쏙 빠진 시큼달달한 케첩맛? 총 70불 가까이 나왔으니 저렴하지도 않다. 대신 함께 주문한 중국식 볶음 요리는 모두 수준급이어서, 다음에 뉴튼센터를 온다면 현지식 위주로 주문해야 좋을 것 같다. 칠리크랩의 진짜 맛집은 현지 호텔리어에게 조언받은 숨은 집이 좀 있어서, 다음엔 아예 칠리크랩 투어 및 비교분석을 해보기로.:)


오차드의 스타일리시한 부티크 호텔, Hotel Jen은 호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이런저런 패키지와 프로모션이 자주 있는데, 왠만하면 마칸 레스토랑의 식사를 포함한 패키지를 골라서 예약하는 센스! 

호텔 젠 @ 오차드게이트웨이 공식 사이트 바로 가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