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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ingapore

싱가포르 호텔놀이 1. 차이나타운의 작고 예쁜 호텔, 나우미 리오라

by nonie 201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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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호텔놀이 시리즈 첫번째. Naumi Liora @ Chinatown

동방항공타고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길. 경유지인 상하이에서 약간의 연착으로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싱가포르에 왔다. 늦은 시간에도 질서정연한 창이공항에서 무사히 택시를 타고 20분만에 차이나타운 도착! 호텔 정보에 빠삭한 기사 아저씨도 처음 보셨다는 나우미 리오라는 오픈한 지 2년 남짓된 신상 호텔이다. 오랜만에 온 케옹 사익(Keong Saik) 로드는 더 트렌디해지고, 더 멋있어졌다. 게다가 늦은 밤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나우미 리오라 호텔은 친절한 호텔리어와 예쁜 객실을 자랑하는 부티크 호텔이었고, 싱가포르 여행의 시작으로 더없는 선택이었다.









Lobby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나우미 리오라의 화려한 전경. 케옹사익 로드의 입구가 덕분에 엄청 환해진 느낌이다. 3년 전에는 맞은 편 1929호텔에 묵었던 경험이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차이나타운의 호텔은 이렇게 예전 건물을 그대로 리노베이션해서 특히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나우미 리오라도 그렇다. 저녁 10시 반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는데, "기다리고 있었다"며 밝게 맞아주는 스탭들 덕분에 하루 꼬박 비행기에서 보낸 피로가 스르륵 사라지는 기분, 좋다. 


나우미 리오라의 로비와 객실별 상세 페이지는 여기를 클릭.






해피아워가 5~9시인데, 알콜류를 1+1로 15불에 제공한단다. 로비의 간단한 스낵바도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서비스가 제법 섬세하다. 늦게 도착해서 아쉽다는 넋두리를 했더니, 미니바가 무료라며 걱정 말란다. 아싸!ㅋ









One night @ Porch Room

요즘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객실을 선호하는 편인데, 나우미 리오라의 포치 룸의 첫인상이 상당히 신선했다. 부티크 호텔이라고 해서 멋을 많이 내거나 모던하게 개조하지 않고, 러프한 재질의 광목천을 곳곳에 사용해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옛 건물의 나무 바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도 참 멋졌고. 









깔끔하게 설계된 샤워부스와 화장실, 그리고 음료를 넉넉하게 넣어놓은 무료 미니바도 좋았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네스프레소! 보통 4성급 호텔에서는 잘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근데 요 커피는 그냥 마셔주면 섭하다. 포치 룸에 묵었던 시간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으니....










Terrace @ Porch Room

방이 참 아늑하긴 하지만, 창문 없는 방은 별론데...하는 생각이 들 무렵. 문득 정체모를 흰 나무문이 신기해서 손잡이를 돌려보니, 딸깍 열린다?? 근데 이럴수가. 창문이 문제가 아니라 테라스가 통째로 딸린 방이었구나. 꽤 넓은 테라스에는 큼직한 테이블까지. 더위가 한풀 꺾인 11월 싱가포르의 아침, 따뜻한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바로 여기구나, 내가 모닝커피를 마셔야 할 단 하나의 공간이. 









Breakfast @ The Study

나우미 리오라의 조식 뷔페는 바로 옆 건물인 레스토랑 '더 스터디'에서 제공한다. 근데 이 레스토랑도 한 빈티지하는 걸? 의자부터 벽면 디스플레이까지, 보통 솜씨가 아니다. 나우미 리오라와도 참 잘 어울리는, 느낌있는 공간이다. 










조식 메뉴는 매우 심플하다. 빵 몇 종에 발라먹는 소스 몇 가지, 삶은 계란과 구운 햄&치즈, 과일과 요거트. 그리고 커피와 차, 주스. 마치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처럼 단촐하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먹어보니 식재료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거한 뷔페보다는 꼭 필요한 메뉴만 있는 걸 좋아하는 내겐 적절한 구성. 그래도 따뜻한 계란 요리와 샐러드 정도만 더해줬으면 완벽했을 듯.








조식은 후딱 해치우고, 아까 발견한 나만의 비밀공간에서 꿀맛같은 커피 한 잔. 여기 앉아있으니, 마치 발리의 작은 리조트에라도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호텔 디자인한 사람, 누군지는 몰라도 뭔가를 알긴 아는구려.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여행의 맛을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가 참 쉽지 않기에, 더더욱 짧지만 행복했던 휴식이었다. 일정상 바로 다음 호텔로 옮기느라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내일부터 묵는 새로운 호텔(개봉박두!!!)이 차이나타운과 멀지 않아서 꿀벌처럼 부지런히 드나들 예정이다. 사실 어제와 오늘은 오차드로드 주변에만 있었더니 쇼핑몰 감옥에 갇혀있는 느낌...ㅠ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사랑하는 차이나타운과 티옹바루를, 어서 산책하고 싶다.


나우미 리오라 호텔은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호텔 상세보기 클릭!  참고로 아고다 후기란에 보면 어이없는 한국어 후기가 하나 있는데, 요점은 객실크기와 조식부페ㅋㅋ 전 세계 수많은 호텔을 다니고 있지만 리오라의 객실은 절대 좁은 편이 아니며, 화려한 조식을 기대한다면 다른 호텔을 예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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