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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60

홍대 산책 - 아트 서점 Your Mind & 중고숍 Used Project 오랜만에 홍대 산책. 카페 창업 열풍은 식지 않았는지, 골목마다 카페 공사로 원목 냄새가 진동을 한다. 네트워크의 발달 때문일까. 대로변에서 많이 떨어진 골목 깊숙한 곳에도 새로운 숍이 속속 오픈 준비중인 모습. 오늘은 트위터에서 눈독들여 놓은 가게 두 곳을 돌아보기로. 홍대 학원가를 지나 공방골목 접어드는 코너. 후미진 빌딩 5층에 자리잡은 가정집 같은 서점, 유어 마인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디자인, 북아트 관련 희귀 서적과 수작업 인디 잡지를 셀렉트한 보기 드문 숍이다. 편안한 BGM, 하늘높은 책꽃이... 이런 서재를 가진 원룸에서 살고 싶을 만큼 아늑한 공간. 디자이너 램램 님의 일본여행 소책자 2권을 사들고 빠져나왔다. 중고숍 유즈드 프로젝트는 홍대 정문 맞은편 골목 내에 위치. 2층에 화이.. 2011. 2. 20.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 여행 (3) 남도 먹거리- 갈낙탕, 남도정식, 짱뚱어탕 갈비와 낙지가 만나면? 맑은 국물이 시원한 갈낙탕 영암에서 가장 먼저 만난 별미 음식. 7시간의 이동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내게 단번에 에너지를 보충해준 보약같은 한 그릇, 바로 갈비와 낙지를 넣고 맑게 끓여낸 탕 요리 '갈낙탕'이다. 학산정은 다양한 낙지 요리를 취급하는 전문점답게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과 내공이 엿보였다. 탕 속에는 커다란 낙지 한마리와 한우 갈빗살 몇 조각, 그리고 대추와 대파가 맑은 육수 국물에 담겨 있었다. 국물을 한 수저 떠서 맛을 보니 "아~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밥을 말아서 먹어도 좋겠지만, 먼저 낙지와 갈비를 건져 먹고 밥은 맛있는 남도식 반찬과 함께 먹기로 했다. 한정식을 시킨 것도 아닌데 반찬은 또 어찌나 많던지, 젓갈만 해도 너댓 종류가 나왔다. 하나씩 맛.. 2009. 9. 22.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 여행 (2) 무화과의 향기로운 맛에 취하다 무화과는 작년부터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신비의 과일이다. 처음엔 건무화과로 맛을 보고 반했지만, 생과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안됐다. 그런데 국내 무화과 생산량의 80% 이상이 이곳 영암에서 나온다니, 영암 무화과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겠다. 이번 영암 여행의 주 목적도 바로 무화과였던 만큼, 무화과 농장 체험을 앞두고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됐다. 먼저 하우스 농장을 운영하는 산들바람 농장에 들렀다. 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만난 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빨간 무화과. 무화과 촬영은 뒷전이고 잘 익은 무화과를 일단 따서 반을 갈라본다. "꽃을 품은 무화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화과 속은 발그레한 핑크빛으로 가득 차 있다.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 2009. 9. 17.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 여행 (1) 남도의 가을을 만나다 지난 주말, 전남 영암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땅끝이나 다름없는 그곳은 벌초 인파와 맞물려 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바쁜 도시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자, 나는 어느덧 그곳에 가 있었다. 오랜 이동의 피곤함은 순식간에 잊을 수 있었다. 맨 처음 받은 선물은 영암의 깨끗한 공기와 푸르른 바람, 그리고 빌딩숲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을'이었다. 고즈넉하고 느릿한 가을, 나는 그런 가을을 그동안 몇 번이나 만나보았던가. 영암이 아니면 느낄 수 없었을, 한국의 가을 풍경을 몇 장 담아왔다. 먼저 영암의 대표적인 사찰인 도갑사로 향한다. 그곳에는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수많은 '색'이 담겨져 있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도 하나도 건질 수 없었던, 오랜 세월의 내공이 담긴 화려한 양식과 날.. 2009. 9. 15.
가평과 춘천에서 보낸 알찬 여름휴가 1박 2일 후기 INTRO 지난 주말, 횟수로 십년지기인 대학 동기들과 계획한 2009년 여름 휴가. 그러나 행선지는 출발 당일 아침까지도 채 정해지지 않았다. 지인께 부탁해놓은 영월의 펜션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다리가 잠겨 들어올 수 없다는 연락이 온 것. 그것도 출발 당일 아침에!!! 하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 무작정 '가평'을 검색, 펜션 두어 군데에 전화를 했지만 당연하게도 퇴짜를 맞았다. 그러던 중 가평의 싸리재산장펜션에 전화를 했더니 마침 큰 방 하나가 취소되었다며 얼른 오라는 반가운 대답이 돌아왔고, 우리는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모여 가평으로 향했다. (니들은 모를거다. 내가 얼마나 아침에 마음을 졸였는지;;) 휴가는 역시 비오는 날 떠나야 제맛!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출발한 휴가. 그런데 비가.. 2009. 7. 20.
충남 수덕사의 석가탄신일 풍경 운좋게 안면도 꽃박람회 여행 기회가 생겼다. 아침 일찍 친구와 함께 용산역을 향할 때만 해도, 어제가 석가탄신일이고, 골든 위크의 시작이며, 토요일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홍성역에서 안면도행 전용 버스에 올랐을 때, 우린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4시간 만에 버스는 뱡향을 되돌렸다. 오후 3시 반. 이미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에서 보낸 뒤였다. 그때라도 빠져나온 게 천만 다행이긴 했지만서도. 게다가 하늘은 점점 비구름에 뒤덮여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빗방울도 하나 둘씩. 아. 내게 진정 국내여행은 요원한 미션이란 말인가.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김밥과 계란이 전부인 우리는 일단 간월도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곳은 굴이 유명한 곳인가보다. 굴밥집이 즐비하기에 일단 골라잡아 들어가봤다. 근데 오.. 2009. 5. 3.
도림천, 화려한 그래피티의 성지로 떠오르다 -2- 도림천 그래피티 열전 1회에 이어 오늘은 나머지 사진을 올려본다. 지난 번에는 회화적인 그래피티 위주로 올렸는데, 오늘은 본토 스타일에 가까운 문자 그래피티 사진들과, 힙합 문화를 다소 벗어난 독창적인 그림들도 살짝 소개해 본다. 위의 작품들이 아마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그래피티가 아닐까 싶다. 화려한 원색의 문자를 재기발랄하게 나열하고 채색한 그림들. 때론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혹은 자신들의 닉네임이나 그룹명을 알리는 일종의 선전포고 용도로 쓰기도 한다. 그림과 문자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면서 형식 자체를 뛰어넘는 자유로움이 엿보인다. 하지만 익숙한 스타일의 그래피티를 지나쳐 좀더 인적이 뜸한 쪽으로 가보면, 위와 같이 낙서도 그림도 아닌 것들이 종종 눈에 띈다. 파란 선으로 그려진 여자 얼굴 그림.. 2009. 4. 17.
도림천, 화려한 그래피티의 성지로 떠오르다 -1- 한참이나 내 손을 떠나있던 카메라 렌즈가 컴백한지도 어언 한달째. 그동안 사진 따위는 찍을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가, 불현듯 어제 도림천이 생각나 400D와 함께 간만에 출사를 나갔다. 봄꽃도 내 맘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도림천이라니. 실은 DSLR을 다시 집어들어야겠다고, 렌즈를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한 건 다 도림천 덕분이다. 조깅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도림천의 놀라운 풍경들은 내게 기록의 욕구를 마구마구 불러 일으켰던 것. 이젠 아파트와 대형 상가로 뒤덮인, 여느 동네와 다를 것 없는 도림천에서 내가 만난 건 바로 그래피티였다. 도림천으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난 그림이다. 처음 이 그림을 볼 때만 해도 설마 이런 퀄리티의 그래피티가 도림천 일대에 뒤덮혀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나는 어.. 2009. 4. 12.
[서울/마포] 파아란 하늘공원에서 억새의 끝자락을 만나다 여행을 이틀 앞두고, 세계 최고의 가을 풍경인 대한민국의 가을을 만나기 위해 하늘공원으로 향하다 108번뇌를 궁시렁거리며 계단을 오른다 293개의 계단을 오르면 저멀리 경기장도 바라볼 수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름을 느끼며 새삼 운동부족의 위험성을 깨닫다 처음으로 시크릿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해본다. (클릭하면 더 크게 보여요) 억새와 파란 하늘이 맞닿은 지점에서. 10월의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억새들은 사람들을 반겨준다 메마른 바닥에 뿌리 곧게 박고 산들산들 흔들리는 억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가을 데이트를 즐긴다 파노라마도 재밌지만 4분할 사진도 참 재밌게 나온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이 씌여진 안내문과 색색의 깃발을 유쾌한 듯 바라보며 바윗등에 아무렇게나 앉아 잠시 .. 2008. 11. 16.
오늘, 홍대에서 만난 미키명박 그래피티;; 오늘 홍대 삼거리 레코드포럼 옆에서 발견한 미키명박 그래피티. 누가 그렸는지 몰라도 정말 시대의 명작이다 ㅎㅎ 너무 웃겨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급한 대로 핸드폰으로 찰칵. 나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준 작가에게 무한한 박수를. 요즘 홍대에서는 프린지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거리에 사람들이 평소보단 많지 않지만 다음 주에 거리 공연 시작하면 한번 가서 봐야겠다. 특히 8월 20일 어배러 투모로우....완전 기대됨!!! 어쨌든. 아직 우리나라의 길거리 예술, 죽지 않았다! 200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