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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네이버 식 트래픽, 블로그 운영에 그렇게 중요할까?

by nonie 200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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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의 차이, 블로그에 있다는 글과 민노씨 님의 트랙백을 읽고 문득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원글 님은 다음넷의 이번 메인 개편이 블로그 컨텐츠를 외면했고, 장기적으로는 블로거 개인의 유무형적 이득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반면 네이버는 메인 뿐 아니라 오픈캐스트 등을 통해 블로그에 높은 트래픽을 몰아주기 때문에 블로거에게 더 나은 만족감을 주고 나아가 해당 포털 자체도 더 발전할 것이란다. 하지만 두 블로그 사이의 트래픽, 과연 숫자로만 따질 수 있을까?

먼저 "체험 마케팅에 응모를 해도 네이버가 훨씬 유리하다"는 주장은 네이버의 수많은 어뷰징 블로그 양산과 관련이 있다. 요즘 블로그 마케팅 대행 업체에서는 광고주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네이버 블로거들을 우선적으로 리뷰어로 선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당장은 네이버의 리뷰/광고 전문 블로거들이 몇 푼의 이득을 볼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웹 생태계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난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블로거가 아니다. 단지 한국의 변질된 블로그 마케팅에 의해 태어난 돌연변이다. 블로그라는 툴을 이용해 끊임없이 몇 천원짜리 리뷰들을 기계적으로 양산해 내는 '꾼'들일 뿐이다. 물론 이들의 컨텐츠는 구체적인 브랜드 네임이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어 검색에도 잘 걸리고, 당연히 검색 트래픽도 높을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이러한 검색 트래픽만 보고 리뷰어를 뽑는다. 하지만 앞으로 블로그 마케팅의 허울이 벗겨지고 ROI의 측정이 보다 정교해지면 이런 식의 묻지마 리뷰 마케팅은 사라지거나 '파워블로그'의 산정 기준이 서서히 바뀔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개인 브랜딩이 명확하고 다수의 RSS구독자를 확보한 블로거들의 트래픽이 네이버식 검색 트래픽보다 훨씬 광고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점차 인식하게 될 것은 사실 불 보듯 뻔하다. 

일부 네이버 블로거들의 수익이 다음/티스토리 블로거의 수익보다 높은 것은 트래픽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컨텐츠의 우수성이 시장가치로 평가받아 다양한 수익을 낳은 것이지 단순히 트래픽이 높아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블로그로 개인 브랜딩에 성공한 사람들은 플랫폼에 의존적이지 않다. 어떤 플랫폼에 몸담고 있든지 '컨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갈수록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은 진정한 의미의 '파워블로그'를 컨트롤하거나 수익화에 이용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1인미디어 파워를 가진 블로그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광고주 혹은 스폰서를 직접 컨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실제 사례를 접한 적도 있다)
그리고 '같은 글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바란다'는 심리는 적어도 네이버 트래픽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예전에도 한번 쓴 적이 있지만, 검색트래픽으로 유입되는 방문자는 '독자'가 아니다. 내 글을 읽어주러 들어오는 게 아니라 검색에 걸려서 '클릭'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 클릭 수가 높다고 선뜻 네이버로 이사를 결정할 수 있을까? 혹시 네이버가 광고 플랫폼을 '제대로' 도입한다면 혹시 모르겠다. 세컨드나 하나 만들어 둘지도.

나는 네이버 블로그의 운영 정책에 반대한다. 개인의 저작권을 무시하고 스크랩과 '퍼가요~' 댓글만이 난무하는 검색용 컨텐츠의 One of them이 되기는 정말 싫다. 마치 내 컨텐츠를 네이버를 위해 공짜로 퍼주는 느낌이 들어서 그곳에 둥지를 틀지 않았다. 모든 블로거가 단지 숫자 뿐인 트래픽 때문에 플랫폼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Naver Traffic ain't nothing but a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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