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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정발산] 일산에서 만난 커피 향기, 로스터리숍 '터치 아프리카'

by nonie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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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분당 같은 신도시쪽 지리에 약한 nonie. 평소에는 전혀 갈일이 없기 때문에 이쪽만 왔다 하면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며칠 전 일산에 갔는데 1시간 정도 혼자 보낼 공간이 필요했다. 아무데나 들어가기는 싫어서 모바일 인터넷에 "정발산역 카페"로 검색 시작! 그런데 딱 맘에 드는 곳이 나왔다. 일산에 있는 거의 유일한 로스터리샵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카페, '터치 아프리카'가 그곳이다. 정발산역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데 초행길인데다 길치인 탓에 얼마나 한참을 빙빙 돌았던지.ㅠ.ㅠ 1번출구 코앞에 있는 걸 발견했을 땐 완전 열받았다는; 그래도 여기 못찾았으면 던킨이나 별다방 따위를 갈 뻔 했으니 다행.








터치 아프리카의 고유 블렌딩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지별 드립 커피가 5000~7000원 선이다. 더치 커피(5000원)도 있으니 여름엔 인기 메뉴일 듯. 토스트 같은 간식 메뉴도 제법 보이고, 갓 볶은 커피도 살 수 있다.(100그람에 6천원). 특이한 건 와인도 취급한다는 점. 콜키지(2만원) 내고 자신이 가져온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더 특이한 건 양주도 있다;; 그것도 샷으로 마실 수 있다.(위스키 1잔 7000~8000원)









로스터리숍 고유의 맛이 담긴 블렌딩 커피를 주문해봤다. 팔랑팔랑 예쁜 꽃잔에 담겨나오는 커피. 이런 여성스러운 커피잔보다는 투박한 머그컵을 더 좋아하는지라 쫌 부담스럽긴 했지만; 커피 맛은 좋았다. 좋았다는 건...사실 산지별 커피의 강한 매력을 느끼기엔 어려웠다. 블렌딩 답게 쓴맛, 신맛, 단맛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콜롬비아나 케냐처럼 향 혹은 맛이 강렬한 커피를 선호한다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컵이 워낙에 얇아서 커피가 금방 식기도 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리필이 되는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 1시간 이상 앉아있으려면 이 컵에 담긴 1잔은 조금 부족한 양이다.









내부는 키친을 중심으로 한 바(Bar)와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혼자 왔다면 바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며 쥔장이 커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겠다. 그런데 이곳 내부의 분위기는 어쩐지 인테리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낯설음이 감돌았다. 지금까지 접해왔던 로스터리샵은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가 밀집된 시내에 있었는데, 이곳은 일산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연령대가 다소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다. 주말에는 근처의 벧엘교회 사람들, 주중에는 맞은편 일산동구청과 그 일대 회사원, 주민들이 주로 찾는 듯. 내가 있을 때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 두분이 호주 이민 상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터치 아프리카의 위치는 정발산역 1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정면에 '단스시'라는 식당이 보이고 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식당과 옷가게 사이에 끼어 잘 보이지 않지만 1층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근처에 딱히 갈만한 카페도 많지 않으니 커피를 좋아한다면 가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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