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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오랜만에...취중진담

by nonie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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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너희들에게 그런 기대를 해야만 했을까
너희 앞에서 중대발표를 하던, 그 한없이 들떴던 밤에
난 깨달았어야 했다
만약 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가 부서지는 날엔
어쩌면 너희 모두와도 작별해야 할지 모른다는 걸.
그땐 단 한사람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었고
그게 영원할 거란 바보같은 착각도,
너희 모두를 잃지 않을거라는 더더욱 바보같은 착각도,
서슴없이 했었다

그리고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라고 생각했었던
나의 자기연민은 계속되고 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해야만 너희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냥 언젠가 '동료'였던 아이들로
조용히 기억에서 지울 수 있었을 텐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단 한 사람에게 걸었던 그 기대보다
너희 모두에게 걸었던 그 기대가 더 컸다는 거...
어쩌면 너희들도, 그리고 역삼동 시절도,
그때의 반짝이던 내 모습도,
이젠 완전히 떨쳐버릴 때가....됐나봐.

안녕, 나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그리고,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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